타파스는 스페인의 전통 음식 중 하나로 식욕을 돋우는 애피타이저다. 술과 곁들이는 간단한 안주로, 다양한 타파스를 시켜 식사로 대체하기도 한다.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만큼 지역적 특색을 담은 수없이 많은 종류가 있다. 잘 알려진 타파스의 종류와 함께 가정에서 손쉽게 만들어 파티 음식이나 술안주로 즐길 수 있는 레서피를 소개한다.
알아두면 좋은 유명 타파스
1. 풀포 아 라 가예가 (Pulpo a la gallega)
대서양과 맞붙어 있는 갈리시아는 신선한 생선과 해산물이 풍부하다. 이곳의 전형적인 타파스는 풀포 아 라 가예가로 한국에서도 유명한 문어 요리다. 오랜 시간 감자와 함께 문어를 올리브유에 넣고 저온에서 끓여 문어는 입에서 녹아내릴 정도다. 그릇에 얇게 썬 감자를 깔고 한 입 크기로 자른 문어를 올린다. 그리고 파프리카가루와 소금을 뿌려 낸다.
2. 칼라마레스 프리토스(Calamares fritos)
아주 멋진 북부 해변을 품은 칸타브리아는 칼라마레스 프리토스(오징어튀김)를 먹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칼라마레스와 크리미한 아욜리소스(마늘마요네즈소스)가 함께 곁들여진다.
3. 하몬 데 베요타(Jamon de bellota)
스페인 여러 지방을 대표하는 하몬은 소금에 절여 건조시킨 돼지다리 햄이다. 안달루시아, 엑스트레마두라, 카스티야 지역의 아주 넓은 들판에서 자유롭게 도토리를 먹고 자란 돼지의 다리를 건조시킨 것을 하몬 데 베요타라고 한다.
4. 파타타스 브라바스(Patatas bravas)
웨지나 정사각형 등 개성에 따라 여러 가지 모양으로 자른 감자튀김에 토마토, 마요네즈, 파프리카를 넣어 만든 매콤한 소스를 올리는 것으로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아 국내 타파스 바에 가면 맛볼 수 있다. 스페인의 수도인 마드리드에서 즐겨 먹는 타파스다.
5. 미치로네스(Michirones)
풍부한 농작물과 바다가 맞닿아 있는 무르시아(Murcia) 지역은 스페인 중 타파스를 즐기기에 가장 좋은 지역이라고 전해진다. 무르시아의 전형적인 타파스인 미치로네스는 리마콩, 초리소, 하몬을 썰고 남은 뼈다귀를 다양한 향신료와 함께 매콤하게 튀기고 끓여서 만든 요리다.
레서피를 알려준 이본 씨는 1981년에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이민을 떠났고 스페인어와 카탈루냐어(카탈루냐 지역의 방언) 통역 및 번역을 한다. 음식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35여 년간 스페인에서 거주하면서 스페인 전통 음식을 몸소 익히고, 먹고 마시는 것을 즐기는 미식가이기도 하다. 스페인 전통 요리의 맛을 내는 데 중요한 점은 첫째, 천천히 요리하는 것과 둘째, 질 좋은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와 양파를 사용하는 것에 있다. 이 점만 기억한다면 한국에서도 스페인에서의 그 맛 그대로 만들 수 있다고 이본 씨는 전한다.
토르티야 데 파타타스
- 40min, 지름 10cm 1장
- 스페인식 오믈렛인 토르티야는 한국에도 잘 알려진 메뉴다. 토르티야는 스페인 전역에서 즐겨 먹지만, 바스크 지역의 토르티야가 가장 기본적이고 맛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를 팬에 넉넉하게 붓고 감자와 양파를 넣은 뒤 약한 불에서 오랜 시간 타지 않게 볶는 것이 포인트다. 참고로 스페인에서 요리를 할 때는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를 사용한다. 볶아낸 감자와 양파는 달걀물에 섞은 뒤 두툼하게 구워낸다. 토르티야는 감자와 양파뿐 아니라 원하는 채소, 생선살을 넣어 굽기도 한다. 바게트에 물렁물렁한 완숙 토마토를 반으로 잘라 올려 잼 바르듯 슥슥 문지른 뒤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를 뿌린다. 그리고 토르티야를 얹어 먹으면 식사로도 훌륭하다. 물론 그냥 먹어도 맛있다.
- 재료 : 달걀 2개, 감자(큰 것)·양파(작은 것) 1개씩,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적당량, 소금 약간
- 1
감자는 껍질을 벗기고 0.5cm 두께로 썬 뒤 사방 2cm 정도 크기로 썬다.
- 2
양파는 0.5cm 두께에 사방 1cm 크기로 썬다.
- 3
팬에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를 넉넉하게 붓고 감자와 양파를 넣는다. 약한 불에 15~20분 정도 볶는다. 이때 타지 않도록 가끔씩 젓는다.
- 4
달걀은 깨뜨려 볼에 담고 소금 간을 한 뒤 고루 젓는다.
- 5
볶은 채소를 달걀물에 담고 고루 섞는다.
- 6
팬에 올리브유를 살짝 두른 뒤 달걀물을 모두 붓고 굽는다. 이때 센 불에서 구우면 속까지 익지 않고 겉면이 타버리므로 약한 불로 굽는다. 80% 정도 익으면 팬 위에 넓고 납작한 접시를 올린 뒤 팬을 뒤집어 토르티야를 꺼낸다. 그리고 팬에 닿지 않았던 토르티야 면이 밑으로 가도록 다시 팬에 담는다. 중간 불로 올려 토르티야를 노릇하게 익힌다.
감바스 알 아히요
- 10min, 2인분
- 국내에서 가장 즐겨 먹고 잘 알려진 타파스가 감바스 알 아히요다.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에 마늘을 넣고 고추 향을 낸 뒤 새우살을 넣어 구워낸 음식이다. 재료가 한국인에게 익숙한 데다 매콤하면서도 마늘 향이 풍겨 한국인 입맛에 딱 들어맞아 타파스바나 간단한 안주를 파는 술집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메뉴다. 한국인들은 오동통한 새우를 선호하지만, 감바스 알 아히요를 할 때만큼은 알새우(작은 새우)로 만드는 것이 좋다. 단시간에 조리해 톡톡 씹히는 새우살 맛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조리를 할 때는 꼭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좋다. 수분을 말끔히 제거하지 않으면 새우를 볶을 때 올리브유층과 물층이 나뉘면서 새우에 간이 제대로 배지 않는다.
- 재료 : 알새우 100g, 마늘 1쪽, 쥐똥고추 4개,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5큰술, 소금 약간
- 1
알새우는 흐르는 물에 씻은 뒤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한다. 그리고 종이타월로 남은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다.
- 2
마늘은 편으로 썬다.
- 3
팬에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를 두르고 달궈지면 마늘과 고추를 넣는다. 이때 중간 불에 올려 마늘이 타지 않고 향이 기름에 배도록 노릇하게 익힌다.
- 4
마늘 향이 나면 새우를 넣고 센 불에서 1~2분 볶는다.
- 5
새우 자체가 짭조름하기 때문에 맛을 보고 마지막에 소금 간을 한다.
엔살라디야 루사
- 30min, 4인분
- 러시아 샐러드라는 뜻의 이 타파스는 러시아에서 건너온 음식이지만, 스페인 내 타파스 바에 가면 어디에서든 맛볼 수 있는 것이 엔살라디야 루사다. 일반적으로 끓는 물에 삶아낸 감자 조각과 당근 조각, 통조림 참치, 콩, 그린올리브, 삶은 달걀흰자 등을 마요네즈에 섞은 뒤 달걀노른자 다진 것을 올려 낸다.
- 재료 : 통조림 참치 100g, 감자(큰 것)·삶은 달걀 1개씩, 당근 40g, 완두콩 30g, 마요네즈 적당량, 소금 약간
- 1
통조림 참치에 들어 있는 기름기는 꾹 짠다.
- 2
감자와 당근, 삶은 달걀흰자는 사방 1cm 크기로 썬다.
- 3
끓는 소금물에 감자와 당근, 완두콩을 익혀 건진 뒤 물기를 완전히 없앤다.
- 4
삶은 달걀의 노른자는 칼로 다진다.
- 5
볼에 참치, 감자, 당근, 달걀흰자, 완두콩을 담은 뒤 마요네즈를 넣고 고루 섞는다. 마요네즈의 양은 취향대로 넣는다.
- 6
접시에 엔살라디야 루사를 담고 다진 달걀노른자를 뿌린다.
가르반소스 살테아도스 콘 초리소
- 30min, 4인분
- 마드리드 지역에서 즐겨 먹는 병아리콩과 스페인 마른 햄 초리소를 넣고 튀긴 듯 볶은 요리다. 병아리콩을 초리소 햄에 튀겼다는 뜻을 가진 가르반소스 살테아도스 콘 초리소인데, 햄 종류는 초리소 대신 하몬 등으로 취향에 맞게 바꿔도 된다. 병아리콩은 철분이 많다 해서 스페인 지역에서 여러 요리에 사용한다.
- 재료 : 병아리콩 통조림 1캔(400g), 초리소 50g, 양파(작은 것) 1개, 피망 20g,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2큰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 1
양파와 피망은 씻어서 사방 0.3cm 크기로 썬다.
- 2
삶아진 상태인 통조림 병아리콩은 거품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물에 씻어서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다.
- 3
팬에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를 넣고 달군 뒤 양파와 피망을 넣고 노릇노릇해질 때까지 15분 정도 볶는다.
- 4
채소가 볶아지는 동안 초리소를 0.5cm 정도 폭으로 자른 뒤 2~3 등분 한다.
- 5
채소가 노릇하게 구워지면 병아리콩과 초리소를 넣고 소금, 후춧가루로 간해 10분 정도 볶아 완성한다.
가스파초
- 10min, 4인분
- 가스파초는 채소와 올리브유가 풍부한 스페인 남쪽 안달루시아에서 많이 먹는 차가운 수프다. 가스파초는 재료에 따라 맛이 바뀌고, 어떤 색상의 채소를 더 넣느냐에 따라 가스파초의 색도 달라져 종류가 아주 다양하다. 만든 뒤 냉장고에 넣어두어 차갑게 먹는 전통 수프다.
- 재료 : 토마토 4개, 오이·양파(작은 것) ½개씩, 마늘 1쪽,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3큰술, 화이트와인식초 2큰술, 소금 적당량, 물 1컵
- 1
모든 채소는 깨끗이 씻어서 작게 썬다.
- 2
믹서에 모든 재료를 넣고 곱게 간다.
- 3
곱게 간 가스파초를 고운체에 걸러서 부드러운 질감을 내거나 씹는 식감이 좋으면 그대로 냉장고에 넣어 차게 식힌 뒤 그릇에 담아낸다. 그릇에 담을 때 가스파초 위에 오이를 굵게 다져서 올려 내기도 한다.
알본디가스 엔 살사
- 1hr 15min, 4인분
- 스페인 전역에서 여러 방식으로 요리하는 스페인식 미트볼 요리다. 엑스트레마두라(Extremadura) 지역에서 특히 많이 먹는다. 알본디가스 엔 살사를 만드는 방식은 지역마다 사람마다 다른데, 미트볼에 빵가루나 밀가루를 넣기도 하고 소스에는 취향에 맞는 채소를 넣는다. 다시금 강조하지만 스페인 음식은 천천히 요리해야 제맛이 나온다.
- 재료 : 다진 쇠고기 280g, 달걀 1개, 다진 파슬리 1큰술,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적당량, 소금·후춧가루 약간씩소스 완숙토마토(큰 것)·양파(작은 것) 1개씩, 피망 ½개, 당근 30g, 익힌 완두콩 20g,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적당량, 소금 약간
- 1
다진 쇠고기에 달걀, 파슬리, 소금, 후춧가루를 넣고 고루 섞어 치댄다. 그리고 직경 2~3cm 정도의 완자로 빚는다.
- 2
토마토는 십자 모양으로 칼집을 낸 뒤 끓는 물에 살짝 데쳐 껍질을 벗긴다. 그리고 핸드 블렌더에 토마토를 간다.
- 3
양파와 피망, 당근은 사방 0.3cm 크기로 다진다.
- 4
팬에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를 넉넉하게 두르고 양파, 피망, 당근을 넣어 약한 불에 천천히 15분 정도 볶는다.
- 5
다른 팬에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를 붓고 고기완자를 넣어 중간 불에서 굴려가면서 겉면만 익힌다.
- 6
채소 볶는 팬에 간 토마토와 완두콩을 넣어 뭉근하게 20분 정도 끓인다.
- 7
소스가 완성되면 맛을 보아 소금으로 간한 뒤 쇠고기완자를 넣고 15분 정도 볶는다.
칼솟
- 35~40min, 2~3인분
- 스페인 내 카탈루냐 지역에서만 사용하는 방언인 카탈루냐어로대파를 칼솟이라고 부른다. 카탈루냐에서는 매해 칼솟 철이 되면 활활 타오르는 숯불에 구운 칼솟구이를 만들어 먹는다. 겉면이 완전히 타지만 그 껍질을 벗겨내면 녹진하게 구워진 칼솟이 달큼하게 녹아내린다. 전통적으로 피망을 베이스로 만드는 로메스코소스를 곁들여 낸다. 참고로 스페인에서는 칼솟 흰 대 부분만 먹고 파란 잎 부분은 잘라 버린다. 칼솟 요리는 다양한데, 가정에서는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를 두른 대파를 오븐에 노릇하게 구워내기만 해도 속대의 녹진한 맛을 느낄 수 있다.
- 재료 : 대파 흰 대 8대,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적당량, 굵은소금·통후추 약간씩
- 1
오븐은 220℃로 예열한다.
- 2
오븐 트레이에 대파 흰 대를 담고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를 뿌린다. 그리고 쿠킹포일을 덮고 포크로 구멍을 몇 군데 낸다.
- 3
오븐에 대파가 담긴 트레이를 넣고 오븐의 성능에 따라 30~40분 정도 대파가 노릇하게 익을 때까지 굽는다.
- 4
접시에 구운 대파를 담고 굵은소금을 약간 뿌린 뒤 통후추,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를 골고루 뿌린다. 대파 겉 부분은 질깃하니 속대만을 쏙 뽑아 먹는다.
타파스는 스페인의 전통 음식 중 하나로 식욕을 돋우는 애피타이저다. 술과 곁들이는 간단한 안주로, 다양한 타파스를 시켜 식사로 대체하기도 한다.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만큼 지역적 특색을 담은 수없이 많은 종류가 있다. 잘 알려진 타파스의 종류와 함께 가정에서 손쉽게 만들어 파티 음식이나 술안주로 즐길 수 있는 레서피를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