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무 요나구니 셰프가 <에쎈>에 봄을 선물했다. 플레이트에 담긴 푸드 스토리.
스스무 요나구니 셰프의 그릇 위로 이미 완연한 봄이 찾아왔다. 겨울 지나 봄이 오는 것은 마땅한 일이나, 스스무 요나구니 셰프는 그리 반가울 수가 없다고 말한다. 동네에서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목련나무의 꽃망울, 텃밭 한구석에 말갛게 피어 있는 바이올렛, 뒷목을 따스하게 감싸는 봄볕 그리고 봄채소를 맞이할 때마다 감사하고 고맙다.
비단 그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셰프에게 식재료가 풍성해지는 봄은 말 그대로 봄날이다. 사람마다 자신이 생각하는 봄의 이미지는 다를 것이다. 스스무 셰프는 그의 머릿속에 그리던 봄날을 한눈에 느낄 수 있게, 그리고 혀끝으로도 맛볼 수 있게 그릇에 담아냈다. 조리하지 않은 봄나물과 튀긴 달래, 오븐에 구운 취나물 그리고 식용꽃 옆으로 뿌린 파스텔톤 채소파우더가 온통 봄빛으로 물들이고, 샛노란 제주 시트러스퓌레는 따스한 봄볕이 내리쬐는 듯하다.
뿌리채소-비트, 자색고구마, 당근, 감자-가 지닌 색을 오롯이 담은 무지갯빛 테린은 은은한 단맛과 대지의 맛으로 촉촉하게 젖은 땅을 밟고 산책하는 기분을 전한다.
스스무 요나구니 셰프가 <에쎈>에 봄을 선물했다. 플레이트에 담긴 푸드 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