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통인동 길

봄볕이 좋다. 걷고 싶어지는 이 기분으로 가볍게 미술관으로 산책을 떠나자. 봄맞이 미술관의 전시도 보고, 커피와 디저트까지 곁들인다면 금상첨화. 전시회에 달콤한 디저트까지 맛볼 수 있는 미술관 & 디저트 로드. 사뿐사뿐, 행복이 저 앞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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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전시
린다 매카트니 사진전 ‘생애 가장 따뜻한 날들의 기록’
오랜 시간 대중문화를 이끌어온 잡지 <롤링스톤(Rolling Stone)>의 표지를 장식한 최초의 여성 사진작가 린다 매카트니. 국내 최초로 개최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화려한 삶 속에서도 평범한 일상의 순간순간을 소중하게 여겨왔던 린다의 진심 어린 기록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례적일 정도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5월까지 연장 개최한다.

대림미술관

경복궁 건너편 좁다란 골목길로 들어서면 고즈넉한 서촌의 풍경과는 이질적인 현대식 건물이 눈에 띈다. 프랑스 건축가 뱅상 코르뉴가 한국의 전통 보자기에서 영감을 받은 스테인드글라스로 전면의 파사드를 둘러싸 현대적인 고풍미를 내뿜는다. 한국 최초의 사진 전문 미술관으로 출발한 대림미술관은 다양한 분야의 전시를 소개하며 일상 속에서도 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주소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4길 21
문의 02-720-0667

섬세한 프랑스식 디저트-까뜨린느

작은 프랑스식 디저트 테이크아웃 전문점 ‘까뜨린느’.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정직한 재료로 정성을 다한 디저트만 내놓는 주인의 자부심이 느껴진다. 투명 유리창으로 속이 훤히 보이는 주방에는 레서피며 주방 기기가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다. 인기 메뉴 ‘슈’는 파삭한 슈 반죽에 질 좋은 바닐라빈을 넣어 만든 크림이 꽉 들어차 있다.

메뉴 머랭샹티·슈 3천5백원씩, 딸기타르트 6천5백원
영업시간 14:00~21:00(월요일 휴무)
주소 서울 종로구 팔운대로2길 23
문의 02-722-0925

1. '까뜨린느'의 딸기타르트
2. '까뜨린느'의 슈
3. '효자베이커리'의 콘브레드 문의 02-736-7629
4. '효자베이커리'의 베이비슈크림 문의 02-736-7629

“효자동과 사직동 등 경복궁 서쪽을 뜻하는 서촌에서 통인동으로 이어지는 소박한 길에는 특유의 정취를 은근히 드러내는 작은 규모의 가게들이 줄지어 있다. 젊은 친구들이 모여드는 디저트집과 카페, 펍에서 마을 주민들이 이용하는 백반집과 중고 서점에 장난감 가게까지. 유서 깊은 옛 여관을 개조해 만든 갤러리 ‘보안여관’과 시인 이상을 기리기 위해 만든 기념관 ‘이상의 집’ 등 곳곳에 숨어 있는 문화 공간은 이 일대를 더 특별한 길목으로 만든다.”

따뜻한 짜이와 바나나도사-그가게 짜이집

서울에서 가장 맛있는 짜이를 맛볼 수 있는 ‘그가게 짜이집’. 티베트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사직동 그가게’를 돌면 자그마한 ‘그가게 짜이집’이라는 간판을 볼 수 있다. 이 정감 가는 가게는 티베트 난민의 자립을 지원하는 ‘록빠’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마치 티베트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냄비에 넣고 끓인 인도식 밀크티인 짜이가 대표 메뉴. 주문 즉시 생강을 다져 만들어 신선한 생강 향이 코끝을 기분 좋게 자극한다. 인도 남부식 디저트인 바나나도사는 빼놓을 수 없는 메뉴. 바삭하게 구운 도사 안에 수제 치즈, 바나나, 꿀, 시나몬을 넣어 달콤함을 전한다.

메뉴 짜이 4천원 , 바나나도사 6천5백원
영업시간 11:00~20:00 (매주 월요일, 명절 휴무)
주소 서울 종로구 사직로9길 18
문의 070-4045-6331

전라도 분식집-남도분식

통인시장 건너편, 작은 숍들이 줄지어 있는 골목을 쭉 따라가다 보면 ‘남도분식’ 간판이 한눈에 들어온다. 전라도 광주 출신인 셰프가 즐겨 먹던 분식 메뉴가 자랑. 도톰한 오징어를 튀겨 바삭한 식감을 자랑하는 튀김을 전라도식으로 상추에 싸 특제 소스로 담근 양파장에 찍어 먹는 맛이 매력적이다. 오징어 몸통 안에 파스타와 치즈 등을 듬뿍 넣은 독특한 ‘오징어순대’로 만든 ‘오징어순대떡볶이’도 인기다.

메뉴 전통오순떡 1만5천원, 상추튀김 6천원
영업시간 12:00~15:00, 17:00~20:30(매주 월요일 휴무)
주소 서울 종로구 옥인길 33
문의 02-723-7775

1. ‘아이엠베이글’의 베이글과 스프레드 문의 070-4233-2881
2. ‘밀’의 크랜베리호두캉파뉴 문의 02-733-1178
3. ‘엣마미’의 다크초콜릿케이크 문의 070-4115-7594
4. ‘에버델리’의 바게트

봄 산책하며 간단 요기

1. 샤오롱티 ‘지엔자오즈’
중국 가정식 만두를 선보이는 작은 가게 ‘샤오롱티’. 새우와 부추가 들어간 군만두는 한 입 먹으면 입안에서 터지는 새우의 육즙이 예술이다.
가격 8개 7천원
문의 02-722-8653

2. 샤오롱티 ‘쩡자오즈’
고기와 배추가 들어간 중국식 찐만두. 아삭아삭 배추가 씹혀 고기만두지만 개운하다.
가격 8개 7천원
문의 02-722-8653

3. 날라리고로케 ‘야채오리지날’
길거리 간식으로 좋은 수제 크로켓 집. 바삭한 크로켓 안에 옛날식 채소범벅이 들어간 푸근한 맛이 추억을 부른다.
가격 1천5백원
문의 02-741-1001

4. 손맛 김밥
통인시장 안 2대째 내려오는 김밥집. 기본 김밥 한 가지만 판매하며, 김밥의 기본 중 기본인 엄마 손맛 김밥은 인근 주민들에게도 인기다.
가격 2천원
문의 02-741-1001

슬로 베이커리-에버델리 & 슬로우브레드에버

좋은 재료에 충분한 시간을 더해 빵을 만드는 베이커리 ‘슬로우브레드 에버’가 새로 오픈한 2호점 ‘에버델리’. ‘에버델리’는 빵은 물론 샌드위치, 수프 등 간단히 요기할 수 있는 델리 역할에 충실하다. 바게트, 치아바타 등 식사용 빵만을 취급하니 그 외의 빵을 먹고 싶다면 슬로우브레드 에버로 가는 것이 좋다.

메뉴 바게트 2천5백원, BLPT샌드위치 8천원
영업시간 11:00~20:00(매주 월요일, 매달 마지막주 월, 화요일 휴무)
주소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13길 4-7
문의 02-720-0850

날이 저물면 술 한 잔 하고 가자

타파스 구르메
<스페인은 맛있다>의 저자 김문정 셰프가 운영하는 작은 스페인 레스토랑. 다양한 타파스와 스페인 각 지방을 대표하는 일품요리를 맛볼 수 있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스페인 와인도 두루 갖추고 있으니 서촌의 하루를 마무리하기에 좋다. 술 한 잔 곁들여 스페인 음식을 즐기며 해 질 녘의 서촌 풍경을 감상해보자.

메뉴 돼지안심구이와 토마토샐러드 2만3천원, 광어카르파쵸샐러드 2만5천원
영업시간 18:00~22:00
주소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9길 7
문의 02-6014-2369

효자바베
체부동 골목 끝자락의 숯불 바비큐 전문점 ‘효자바베’. 간판에서부터 느껴지는 매혹적인 복고풍 느낌은 실내에서도 이어진다. 타일과 나무가 조화를 이룬 인테리어에 80~90년대 음악이 딱 들어맞는다. 두 번의 숙성과 세 번의 초벌구이 과정을 거치는 바비큐에 커피, 초콜릿의 독특한 풍미가 담긴 ‘맥파이’를 곁들이면 옛 추억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