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봄나물처럼 서양에서 봄을 알리는 전령은 아스파라거스다. 죽순처럼 땅에서 쑥 올라오는 아스파라거스는 지금, 4월이 제철이다.
중세 프랑스 왕실에서 즐겨 먹어 채소의 귀족, 채소의 왕이라 불리는 아스파라거스. 한국에서는 생소한 식재료였지만 서양 음식문화가 대중화되면서 아스파라거스를 찾는 이가 많아져 지금은 제주도에서 생산되고 있다. 죽순과 비슷한 독특한 모양에 녹색을 띠는 아스파라거스는 백합과의 식물로 4~5월에 수확하는 온대성 채소다. 마치 꽃이 피어날 듯한 봉오리처럼 맛 또한 산뜻해서 봄철과 매우 잘 어울린다. 식감이 아삭하고 칼로리도 낮아(100g당 12kcal) 가벼운 음식을 즐겨 찾는 여성들에게 더없이 좋은 채소다.
베타카로틴과 비타민 C 함량이 높아 항산화 효과는 물론, 칼륨이 함유되어 있어 성인병 예방,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된다. 또한 눈을 좋게 하는 영양 성분인 루테인과 태아 영양에 필수적인 엽산이 함유돼 임산부에게도 좋다. 과음한 남편의 숙취 해소를 위해 콩나물국을 끓인다면 이는 콩나물의 아스파라긴산 효능을 보기 위해서인데, 아스파라긴산은 바로 아스파라거스에서 처음 발견하여 붙인 이름으로 콩나물의 10배에 해당하는 양이 들어 있으니 숙취 해소에도 그만이다. 피로 해소에 뛰어난 성분인 아스파라긴산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높이는 에너지원의 하나인 탄수화물과 지질을 열량 에너지로 바꿔 세포에 에너지를 주므로 지친 몸이 활력을 되찾고 노폐물을 배출하는 것을 도와 해독에도 효과적이다.
아스파라긴산은 봉오리 형태를 띠는 아스파라거스의 윗부분에 많은데 비타민 C와 루테인 또한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루테인은 비타민 P의 일종으로, 이것이 부족하면 눈의 황반에 영양이 부족해져 황반변성, 노화 등이 빨리 올 수 있다. 또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여 잇몸 출혈, 상처 치유를 도우며 혈관 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비타민 C와 비타민 E, 비타민 B₁, 비타민 B₂, 베타카로틴, 칼슘, 칼륨, 식이 섬유 등이 함유되어 변비를 줄이고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서양 요리에서는 풍미를 돋워 샐러드에 자주 이용되는데, 데치거나 볶아도 열로 인한 영양 손실이 적어 요리에 두루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너무 오래 가열하거나 데친 후 물에 씻으면 비타민 C와 루테인 등이 빠져나가므로 주의한다.
조애경 원장
<1식 3찬 다이어트 밥상>의 저자 WE클리닉 조애경 원장은 연예인의 피부 주치의로 유명하다. 채소 소믈리에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평소 건강한 식생활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조애경 원장이 <에쎈> 독자들에게 건강한 아름다움을 지켜주는 안티에이징 푸드를 제안한다.
한국의 봄나물처럼 서양에서 봄을 알리는 전령은 아스파라거스다. 죽순처럼 땅에서 쑥 올라오는 아스파라거스는 지금, 4월이 제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