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바쁜 일상에서 잠시 차를 함께하는 시간은 타인 혹은 자기 자신과의 나눔과 교류를 함축한다. 이렇듯 차 한 잔에는 즐기는 그 순간의 감성, 함께하는 교감이 담겨 있다. “다도에는 ‘일기일회(一期一會)’라는 말이 있어요. 누군가를 만났을 때 그 만남이 평생 단 한 번의 만남이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라는 말입니다.” 이 말에 이끌려 일본 차를 배우기 시작한 요리연구가 메이. 그녀는 말차를 준비하며 나눔과 어울림을 기원하는 마음을 화과자에 담아낸다.
메이 선생이 일본 차와 인연을 맺은 것은 4년 전 일본 최대 다도 유파인 우라센케 서울의 다도 도장에서였다. 그녀에게 말차의 다도를 물으니 글로 풀어내기에는 너무나도 방대하기 때문에 설명하기 힘들다고 했다. 물론 일본 다도는 정해진 규칙이 있다. 걸음걸이며 앉는 자세, 차와 사람 사이의 간격까지 모든 것이 엄격하게 정해진 규칙 안에서 이루어진다. 그런데 그 규칙 하나하나에 다 이유가 있고, 그 이유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배려와 마음가짐에 대한 깨달음을 배워나간다.
말차를 끓이기 위해서는 찻물을 끓이기 위한 차솥 혹은 주전자, 차를 탈 다완이 있어야 한다. 일본 말차는 솔로 저어 타야 하기 때문에 폭이 좁은 커피 잔이나 홍차 잔은 어울리지 않는다. 한국의 사발이나 일본의 다완 등 깊이가 있고 폭이 넓은 것이 좋다. 차시로 차를 떠서 다완에 넣은 다음 뜨거운 물을 붓고 차선으로 거품이 일어나도록 섞는다.
맛있게 차를 타려면 좋은 말차를 선별할 수 있는 안목도 있어야 하지만 무엇보다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다. 차는 마음과 닿아 있어 분주하고 정신이 없으면 차를 즐길 수 없고 맛도 음미할 수 없다.
말차는 씁쓸한 맛이 강하기 때문에 차를 마시기 전에 달콤한 과자를 먹는다. 과자는 너무 초라해서 찻자리를 빈곤하게 만들면 안 되고 그렇다고 너무 화려해서 차 맛을 가려서도 안 된다.
소박하지만 초라하지 않게, 화려하지 않지만 기품 있는 달콤한 맛을 지닌 과자가 바로 말차와 어울리는 화과자이다.
일본식 과자를 와가시라 총칭한다. 와가시(わがし, 和菓子)는 히가시(ひがし, 干菓子)와 오모가시(おもがし, 主菓子)로 나뉘는데, 수분 함량 20퍼센트 이하는 히가시, 40퍼센트 이상은 오모가시라고 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것은 모두 히가시 종류다.
1. 꽃양갱(하나요칸)
2. 투명양갱(요칸)
3. 물양갱(미즈요칸)
4. 꽃잎떡(하나비라모치)
5. 벚꽃잎떡(사쿠라모치)
6. 팥소구슬(안코다마), 은어과자(아유카시)
7. 고사리떡(와라비모치)
바쁜바쁜 일상에서 잠시 차를 함께하는 시간은 타인 혹은 자기 자신과의 나눔과 교류를 함축한다. 이렇듯 차 한 잔에는 즐기는 그 순간의 감성, 함께하는 교감이 담겨 있다. “다도에는 ‘일기일회(一期一會)’라는 말이 있어요. 누군가를 만났을 때 그 만남이 평생 단 한 번의 만남이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라는 말입니다.” 이 말에 이끌려 일본 차를 배우기 시작한 요리연구가 메이. 그녀는 말차를 준비하며 나눔과 어울림을 기원하는 마음을 화과자에 담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