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연말이 되면 우후죽순 생겨나는 모임 탓에 자연스레 술자리도 잦아진다. 평소 술 좋아하기로 소문난 주당들은 숙취 해소를 위해 과연 무엇을 먹을까?
굴국
“술을 많이 마셨다면 일단 배출하는 것이 좋은데, 탈수 증상이 생기지 않도록 물을 충분히 마십니다. 깊은 호흡을 하는 것도 알코올 배출에 도움이 되죠. 특히 해산물같이 소화가 잘되는 단백질이 숙취 해소 효과가 좋아서 조개탕, 연포탕, 굴국 등을 챙겨 먹어요. 이런 음식은 안주로도 좋은데 그럴 경우 오히려 술을 더 많이 마시게 되니 주의하세요. 속이 좋지 않아 식사를 못 할 경우엔 과일착즙 주스라도 챙겨 마시죠.” 왕혜문(청구경희한의원 원장)
- 45min, 2인분
- 재료 : 굴 150g, 두부 200g, 풋고추 1개, 쪽파 2대 맛국물 국물용 멸치 5마리, 무 50g, 마늘 2쪽, 국간장 1큰술, 청주 1작은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물 4컵
- 1
굴은 껍데기를 제거한 뒤 체에 담아 옅은 소금물에 흔들어 씻어 그대로 물기를 뺀다.
- 2
내장을 제거한 멸치를 아무것도 두르지 않은 냄비에 볶아 비린내를 날린 뒤 물을 부어 끓인다. 멸치의 구수한 향이 우러나면 면포에 걸러 국물만 냄비에 담는다. TIP 해물로 국을 끓일 때는 진하게 우린 멸칫국물을 사용해야 맛이 깔끔하다.
- 3
무는 사방 1cm 크기로 썰어 멸칫국물에 넣고 시원한 맛이 우러나도록 푹 끓인다.
- 4
두부는 사방 1cm 크기로 썰어 물에 헹군 뒤 소금을 살짝 뿌려 밑간한다.
- 5
마늘은 얇게 썰고 쪽파는 송송 썬다. 풋고추는 송송 썰어 씨를 털어낸다.
- 6
③의 국물에 마늘과 국간장, 청주를 넣고 소금, 후춧가루로 간을 맞춘다.
- 7
굴과 두부를 넣어 한소끔 끓인 귀 그릇에 담고 송송 썬 고추와 쪽파를 담아낸다. TIP 굴은 마지막에 넣어야 국물에 특유의 향이 짙게 배어 감칠맛이 좋다.
코코넛워터
“주종을 가리지 않고 잘 마시는 편입니다. 하지만 술자리가 계속되다 보면 숙취가 쌓여 유난히 힘든 날이 있죠. 그럴 때는 코코넛워터를 마셔요. 자기 전에 한 병, 아침에 일어나 한 병을 마시면 코코넛워터의 수분감이 술을 깨는 데 도움을 주고 갈증 해소에도 탁월합니다.” 장진우(요식업 연구가)
재료 시판 코코넛워터 330mL
토마토라면
“와인과 맥주, 위스키를 자주 마시는 편이에요. 술 마신 다음 날엔 토마토를 챙겨 먹는데, 출근 전이나 바쁠 때에는 토마토주스만 마셔도 숙취가 쉽게 해소됩니다. 해장과 동시에 허기진 배도 채우려면 토마토라면만 한 게 없죠. 양파와 토마토 덕에 짠맛은 줄고, 숙취 해소에 좋은 토마토를 듬뿍 넣어 새콤달콤한 맛이 나는데 먹고 나면 기분이 개운해져요.” 이지아(서울신라호텔 홍보팀)
토마토라면
- 10min, 1인분
- 재료 : 라면 1봉지, 토마토·청양고추 1개씩, 양파 ½개, 다진 마늘·식초 1작은술씩, 물 적당량
- 1
양파는 얇게 채 썰고 토마토는 6등분한다. 청양고추는 송송 썬다.
- 2
냄비에 물을 적당히 붓고 양파와 토마토를 넣어 끓인다.
- 3
면과 건더기수프를 넣고 끓여 면이 반쯤 익으면 송송 썬 청양고추와 다진 마늘을 넣고 끓인다.
- 4
③에 분말수프를 넣은 뒤 식초를 넣고 잘 섞어 마무리한다.
콩나물 넣은 맑은 순두부
와인을 많이 마셔 속이 느끼할 때는 라면에 매운 고추를 팍팍 넣고 칼칼하게 끓여먹어요. 소주를 많이 마신 다음 날엔 속이 허하니 맑게 끓인 순두부가 좋습니다. 만드는 법도 라면만큼 간편하죠. 이지민(대동여주도 콘텐츠 제작자)
콩나물 넣은 맑은 순두부
- 재료 : 순두부·콩나물 200g씩, 대파 1대, 청양고추 1개, 국간장·다진 마늘·청주 1큰술씩,
소금 약간, 다시마 우린 물 4컵
- 1
순두부는 큼직하게 숟가락으로 떠서 채반에 담아 물기를 뺀다.
- 2
콩나물은 다듬어 씻어 물기를 턴다.
- 3
대파와 청양고추는 어슷하게 썬다.
- 4
냄비에 콩나물과 대파, 청양고추, 국간장, 다진 마늘, 청주를 넣고 다시마 우린 물을 부은 뒤 뚜껑을 덮어 센 불에서 익힌다.
- 5
콩나물이 익는 냄새가 나면 순두부를 넣고 끓이면서 소금으로 간한다.
순댓국
“몇 년 전부터는 주종으로 우리 쌀로 빚은 막걸리와 포도주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기분 좋은 정도로 마시기 때문에 해장을 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가끔 새벽녘까지 과음을 했을 경우 아침에 따뜻한 물을 마셔 속을 편하게 합니다. 그리고 이른 저녁에 순댓국을 끓여 먹습니다. 순대와 좋아하는 채소를 듬뿍 넣고 끓인 다음 마지막에 고춧가루도 뿌려 뜨끈한 국물을 후루룩 마시죠. 그러면 몸에 열이 나고 혈액순환이 되면서 몸속에 남은 알코올이 배출됩니다.” 강맑실(사계절출판사 대표)
순댓국
- 재료 : 순대·콩나물 200g씩, 느타리버섯 50g, 애호박 ¼개, 양파 ½개, 다진 마늘 1큰술, 다시마(사방 5cm) 1장, 멸칫가루·고춧가루 1큰술씩, 대파 1대, 물 4컵
- 1
순대는 1cm 폭으로 썬다.
- 2
콩나물은 다듬어 씻어놓고, 대파는 송송 썬다.
- 3
느타리버섯은 굵게 찢고 애호박은 반달 모양으로 썬다. 양파는 채 썬다.
- 4
냄비에 콩나물을 넣고 물을 부은 뒤 뚜껑을 덮어 끓인다.
- 5
콩나물 익는 냄새가 나면 뚜껑을 열고 순대, 애호박, 양파, 느타리버섯, 다진 마늘을 넣어 더 끓인다.
- 6
⑤에 멸칫가루와 다시마를 잘라 넣고 간을 맞춘 다음 그릇에 담고 송송 썬 대파를 올린 뒤 고춧가루를 뿌린다.
크림파스타
“술 마신 다음 날 숙취로 힘들 때 항상 먹는 게 있죠. 바지락을 진하게 우려낸 국물에 배추를 넣고 끓여 시원한 국물을 냅니다. 여기에 크림을 약간 넣고 파스타면과 함께 끓여 먹습니다. 크림은 상한 위를 보호하고, 바지락과 배추로 우린 시원한 국물은 쓰린 속을 개운하게 해주는 최고의 숙취 해소 음식입니다.” 남성렬(테이블스타 셰프)
크림파스타
- 30min(해감 시간 제외), 2인분
- 재료 : 바지락 300g, 알배추 잎 8장, 마늘 2쪽, 대파 잎 부분 2대, 스파게티 200g, 올리브유 1큰술, 생크림·우유 2큰술씩,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물 3컵
- 1
바지락은 옅은 소금물에 해감한 뒤 냄비에 담고 물과 마늘, 대파를 넣어 푹 끓여 진한 국물을 낸다.
- 2
①의 국물에 잘게 찢은 배추를 넣고 한 번 더 끓여 시원한 맛이 우러나게 한다.
- 3
냄비에 물을 넉넉하게 붓고 끓으면 스파게티와 올리브유, 소금을 약간 넣고 8분 정도 삶아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
- 4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삶은 스파게티를 넣어 볶다가 ②의 국물과 건지를 넣고 생크림, 우유를 넣어 끓인다. 소금, 후춧가루로 간한다.
북어누룽지
“술 마신 다음 날에는 유독 탄수화물이 당겨서 누룽지를 끓여 먹어요. 해장에 좋다고 잘 알려진 북어와 달걀, 구수한 누룽지 세 가지가 합쳐진 음식이니 그 효과는 말할 것도 없죠. 맛도 좋고 속도 든든해지는데 소주나 위스키, 연태고량주처럼 도수 높은 술을 마시고도 다음 날 제가 거뜬한 이유랍니다.” 이보은(요리연구가)
북어누룽지
- 25min, 2인분
- 재료 : 북어포 300g, 누룽지 200g, 들기름·국간장·다진 마늘 1큰술씩, 들깻가루 3큰술, 송송 썬 대파 2큰술, 송송 썬 청양고추 1작은술, 달걀 1개, 소금 약간, 물 4컵
- 1
북어포는 물에 살짝 헹궈 물기를 대강 짠 다음 국간장, 들깻가루, 들기름, 다진 마늘에 버무려둔다.
- 2
냄비를 뜨겁게 달궈 북어포 무친 것을 볶다가 누룽지를 부숴 넣고 볶은 뒤 물을 붓고 끓인다.
- 3
누룽지가 퍼지고 북어의 맛이 스며들면 대파와 청양고추를 넣고 소금으로 간한다.
- 4
달걀을 곱게 풀어 줄알 치기하여 ③에 넣고 한소끔 끓인다.
더치기네스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해장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더치커피와 기네스를 섞어 해장칵테일을 만들어봤어요. 토마토주스와 맥주를 반씩 섞어 만드는 ‘레드아이’를 응용한 거죠. 커피바K에 와서 찾으시면 만들어 드립니다. 출출해지면 버거에 타바스코소스를 충분히 뿌려 스며들게 한 다음 우유와 함께 먹어요. 속이 풀리는 느낌이랄까요?” 손석호(커피바K 총괄바텐더 & 매니저)
더치기네스
- 5min, 1잔
- 재료 : 더치커피·기네스 150mL씩
- 1
330mL 용량의 유리잔에 더치커피를 따른다.
- 2
①에 기네스를 붓는다.
조개뭇국
“모시조개에는 자양강장제에 들어 있는 타우린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피로 해소와 간 기능 회복 효과가 뛰어나다고 해요. 모시조개에 무를 넣고 국을 끓여 먹으면 더 시원하죠. 소주 마실 일이 많은 제게 좋은 해장 음식이랍니다.” 김재한(화요 서울영업본부장)
- 20min(해감 시간 제외), 2인분
- 재료 : 모시조개 300g, 무 100g, 대파 ½대, 양파·홍고추 ½개씩, 마늘 3쪽, 생강 ¼톨, 조선간장 1작은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물 5컵
- 1
모시조개는 물에 담가 소금을 뿌려 해감한 뒤 끓는 물에 넣어 국물을 낸다. 조개는 건져 흐르는 물에 깨끗이 헹궈 물기를 뺀다.
- 2
무는 사방 3cm 크기로 납작하게 썰고 대파와 양파는 얇게 채 썬다. 마늘과 생강은 얇게 썰고 홍고추는 송송 썰어 씨를 제거한다.
- 3
냄비에 면포에 거른 조갯국물을 붓고 무와 양파, 마늘, 생강, 조선간장을 넣어 끓인다.
- 4
무의 시원한 맛이 잘 우러나면 대파와 홍고추를 넣고 소금, 후춧가루로 간한 뒤 모시조개를 넣어 살짝 끓인다.
해마다 연말이 되면 우후죽순 생겨나는 모임 탓에 자연스레 술자리도 잦아진다. 평소 술 좋아하기로 소문난 주당들은 숙취 해소를 위해 과연 무엇을 먹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