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커피 위에 아이스크림과 휘핑크림을 얹어 시원하고 달콤하게 즐기는 커피플로트에 관하여.
여름의 문턱에 접어드는 6월. 이맘때면 매년 고온 현상을 들먹이며 각종 여름 아이템 홍보에 열을 올리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올해도 때 이른 더위로 음료업계 역시 다양한 아이템으로 우리를 유혹하고 있다. 더위를 식혀줄 가장 인기 있는 메뉴로 빙수나 아이스크림만 한 것도 없겠지만 커피를 즐기는 이들은 얼음 가득 채운 아이스커피 한 잔이 더 간절할 것이다. 보통 여름철 커피는 아이스아메리카노나 아이스라테 정도다. 이 메뉴들이 식상한 이들에게는 최근 많이들 찾는 메뉴 중 하나인 아이스크림에 에스프레소를 부어 먹는 아포가토나 에스프레소와 시원한 얼음을 가득 넣고 강하게 흔들어 만드는 샤케라토를 추천할 만하다. 하지만 두 메뉴 모두 에스프레소를 베이스로 하기 때문에 시원하게 벌컥벌컥 마시기엔 양이 부족하고 아이스크림과 섞긴 했지만 에스프레소의 진한 맛에 거부감이 들 수도 있다. 그럴 때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커피플로트다.
‘coffee’와 ‘뜨다, 띄우다’의 의미를 지닌 ‘float’가 합쳐진 이름의 메뉴다. 실제 칵테일에서는 농도가 다른 음료들을 층을 내어 음료 만드는 법을 플로팅 기법이라고 한다.
커피플로트는 시원한 에스프레소 위에 생크림과 아이스크림을 층지어 만드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데, 아직 국내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이나 일반 커피 전문점에서 많이 취급하진 않는다. 그 대신 가정에서도 쉽고 다양하게 만들어 마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 이유는 굳이 에스프레소를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집에서 커피플로트를 만들 때엔 먼저 두꺼운 유리잔을 냉장고에 넣어 시원하게 한다. 그리고 흔히 마시는 블랙커피를 잘게 간 얼음과 함께 유리잔에 넣는다.
핸드드립용품이 있다면 강배전한 원두로 진하게 내린 핸드드립 커피를 사용하면 좋다. 기호에 따라선 설탕 10g 정도를 넣어도 좋으며 그 위에 바닐라 맛이나 커피 맛의 아이스크림을 한 스푼 듬뿍 넣어 섞어 마시면 된다. 생크림이 있다면 아이스크림 위에 살짝 올리면 더 좋다.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커피 양을 ⅓로 줄이고 나머지를 탄산수로 채우면 더 큰 청량감을 느낄 수 있다. 반면에 진한 커피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카포트를 이용해 만든 에스프레소를 넣으면 된다. 이처럼 커피플로트는 커피 위에 취향대로 생크림이나 휘핑크림, 바닐라 또는 커피 아이스크림을 띄워 다양한 맛을 표현할 수 있다.
올여름 커피 전문점에서 내세우는 일률적인 메뉴들에 질렸다면 가정에서 다양한 커피플로트를 만들어 마셔보기를 권한다. 단, 커피의 카페인은 우리 몸의 이뇨 작용을 촉진하는데, 적당한 카페인은 몸에 좋은 영향을 주지만 겨울철에 비해 커피 섭취량이 느는 여름철엔 조심할 필요가 있다. 이뇨 작용으로 인해 몸속 노폐물도 나오지만 지나칠 경우 필수 무기질들이 섞여 나오기 때문이다. 무더운 여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시원한 커피 한 잔도 건강을 챙겨가며 마실 것을 권한다.
김용식 씨
로스터이자 바리스타인 김용식 씨는 현재 일산에 위치한 인도네시아 원두 전문 라자커피(www.rajacoffee.co.kr)에서 커피 농장 방문부터 로스팅, 마케팅 등 원두가 소비자에게 가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직접 관리하며 커피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아이스커피 위에 아이스크림과 휘핑크림을 얹어 시원하고 달콤하게 즐기는 커피플로트에 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