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채소로 소를 만드는 절간의 만두를 맛보면 계절을 오롯이 느낄 수 있습니다. 여름을 담은 사찰 만두를 소개합니다.
스님에게 최고의 별식을 꼽으라면 아마도 만두나 국수, 둘 중 하나일 겁니다. 만두는 반가운 손님이 찾아오면 대접하기 때문에 냉동실에 항상 채워둡니다. 반죽을 최대한 얇게 펴서 만두소를 채우기 때문에 소 재료가 가진 본연의 맛이 입안에 선명하게 남지요. 만두소는 제철 채소로 채우는데, 봄에는 엄나무순과 냉이를, 여름에는 풋고추와 애호박을, 가을에는 우엉을, 겨울에는 배추를 넣어 사계절 내내 만두를 즐기지요. 만두소에 들어가는 재료에는 채식을 하는 스님들에게 단백질을 보충해주는 두부가 빠질 수 없죠. 또 표고버섯과 무말랭이는 씹는 맛은 물론 감칠맛까지 더해줍니다.
법송 스님
대전에 위치한 영선사에서 수행 중인 법송 스님은 16년 전부터 모시던 고 성관 큰스님에게 음식을 배웠다. 전통 사찰 음식에 조예가 깊은 성관 큰스님은 제대로 손맛이 나지 않으면 그 맛이 날 때까지 다시금 시켜 호된 수련 과정을 겪게 했다. 법송 스님은 현재 동국대, 영선사, 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서 운영하는 사찰음식교육관 향적세계에서 강의를 통해 숨겨진 사찰 음식과 그 의미를 알리고 있다.
제철 채소로 소를 만드는 절간의 만두를 맛보면 계절을 오롯이 느낄 수 있습니다. 여름을 담은 사찰 만두를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