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는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에게 막대한 정신적 고통을 주고 삶의 질을 위협하는 무서운 질병으로 최근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노화가 시작되는 30대 후반부터 40대에 생활 습관을 개선해 치매를 예방하는 것이 최선.
- 치매란?
기억력을 비롯한 다양한 인지 기능(언어능력, 지남력, 주의력, 문제 해결 및 판단력 등)이 전에 비해 저하되어 직업·사회·일상생활 기능에 상당한 장애가 초래된 상태를 말한다. 즉, 단일 질환이 아니라 다양한 원인에 의하여 위 정의에 해당하는 상태를 통칭하는 임상 증후군.
치매를 예방하는 생활 습관
치매는 원인에 따라 크게 퇴행성 뇌질환에 의한 치매, 혈관성 치매, 기타 치매 세 가지로 구분한다. 전체 치매 중 60% 이상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 등 퇴행성 뇌질환은 조기에 발견하여 관리하면 최대한 진행을 늦출 수 있지만 현재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다. 하지만 혈관성 치매, 즉 뇌출혈 등 뇌졸중에 의해 뇌혈류에 장애가 생겨 신경세포가 손상되어 나타나는 치매의 경우 뇌혈관 질환의 위험인자를 철저히 조절함으로써 예방이 가능하다. 기타 치매는 갑상샘저하증, 저혈당과 같은 대사성 질환이나 비타민 B12 결핍증, 엽산 결핍증 같은 결핍성 질환, 알코올, 중금속, 일산화탄소, 약물 등의 중독과 뇌염,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인간광우병),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같은 감염성 질환, 뇌종양, 우울증, 간질 등에 의한 경우를 포함한다.
기타 치매는 원인 질환의 내·외과적 치료를 통해 치매 증상 호전이 가능한 경우가 많아 ‘치료 가능한 치매’라 할 수 있다. 40대 이후 중년기에는 고혈압, 당뇨 등 뇌졸중의 위험 인자를 치매의 중요한 예측 인자로 볼 수 있다. 알츠하이머병의 경우도 뇌졸중까지는 아니더라도 동맥경화증 등 뇌혈관이 취약한 경우에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30대부터 좋은 생활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며, 중년기에 위험 인자를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교정함으로써 치매로 발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치매 발생 확률을 낮추는 방법을 소개한다.
규칙적인 운동
운동은 뇌의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뇌신경을 보호하여 뇌 기능을 개선한다. 걷기처럼 가벼운 운동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치매 예방에 좋다.
·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31% 감소
· 숨이 차고 땀나는 운동을 주 3회 이상 하는 경우 33% 감소
· 매일 운동을 하는 경우 80% 감소
· 매일 3km 이상 걷기를 하는 경우 70% 감소
금연
흡연은 동맥경화증과 같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이고, 유해 산소와 염증 반응을 유발하여 신경세포를 손상시킨다.
· 30년간 흡연한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치매 발생 확률 250% 증가
· 노인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2년 후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의 위험이 각각 3배, 2배 높았음
사회 활동
사회 활동은 뇌 기능을 촉진하고 신경세포 간 연결을 활발하게 해준다.
· 가족이나 친구를 한 달에 한 번 이상 만나면 15% 감소
· 매일 친척, 친구, 이웃을 만나는 경우 40% 감소
· 친목 모임, 스포츠 클럽, 종교 활동 등 외부 여가 활동을 하면 40% 감소
· 정원 가꾸기, 뜨개질하기, 요리하기, 청소 등의 활동하는 경우 40% 감소
· 다른 사람을 만나지 않고 친구 없이 혼자 지내는 사람은 치매 위험 4배 증가
두뇌 활동
두뇌활동은 뇌를 자극하여 뇌의 구조와 기능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다양한 경험에 도전할수록 뇌 건강에 좋다.
· 신문, 잡지, 책 읽기를 꾸준히 하는 경우 20% 감소
· 일기 쓰기, 퍼즐 맞추기, 컴퓨터나 악기 배우기 등이 도움
· TV 시청 등 수동적 두뇌 활동은 오히려 인지 장애 위험
· 독서나 글쓰기 등 적극적인 두뇌 활동을 하는 경우 치매 위험 4배 감소
음주
적당한 음주는 뇌의 아세틸콜린 분비를 촉진하며 심혈관 기능을 개선한다.
· 적당한 음주(하루 1~2잔, 주 3회 이하)를 하면 45% 감소
· 과음, 폭음의 경우 치매 위험이 1.7배 증가
· 중년기부터 음주를 많이 하는 경우 치매 위험 2.6배 증가
건강관리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이 있다면 식이와 약물 등으로 철저히 조절하고 치료한다.
· 고혈압 환자는 평소 염분 섭취량을 최소한으로 하고(하루 5mg 이하) 꾸준히 약물로 조절
· 당뇨병이 있다면 처방된 약과 당뇨식을 잘 지켜 함
뇌에 좋은 음식 섭취
뇌 기능을 잘 유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제때에 골고루, 적당히 먹는 것. 좋은 기름과 항산화 효과가 있는 음식을 섭취한다. 또한 체내 수분 부족은 혈관을 막는 혈전 생성을 촉진하므로 물을 충분히 마신다
· 등푸른 생선(고등어, 정어리, 꽁치, 참치 등) 불포화지방산(오메가-3)을 다량 함유해 인지 기능의 저하 속도를 늦춘다. 알츠하이머성 치매 위험도 70%가량 낮아진다.
· 견과류(아몬드, 호두, 잣, 해바라기씨 등) 불포화지방산(오메가-3)이 풍부하며 비타민 E가 풍부해 기억력을 높여준다.
· 식물성기름(올리브유, 카놀라유 등) 지중해식 식단이 뇌기능을 향상시키고 치매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올리브오일과 생선이 풍부하기 때문.
· 과일과 녹색 채소(토마토, 딸기, 포도, 블루베리 등) 인체의 유해 산소를 제거하여 세포 노화를 막는다.
· 녹차 항산화 효과가 큰 카테킨 성분이 들어 있다.
· 커리 커큐민(강황 뿌리 추출물)이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을 낮춘다는 보고가 있다.
· 우유 우유에 듬뿍 든 칼슘이 신경 기능을 조절해 뇌 건강에 도움을 주므로 매일 꾸준히 우유를 마시는 경우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60% 감소한다는 연구가 있다.
김신겸 교수는…
치매 및 노화성 인지장애, 우울증, 불안장애 등을 전문 분야로 진료한다. 2013년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이 보건복지부 지정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 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됨에 따라 책임 교수로 활동 중이다. 최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치매 조기검진 사업과 치매 및 인지장애에 대한 장기간 코호트 연구를 진행 중으로 치매 예방과 건강증진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치매는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에게 막대한 정신적 고통을 주고 삶의 질을 위협하는 무서운 질병으로 최근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노화가 시작되는 30대 후반부터 40대에 생활 습관을 개선해 치매를 예방하는 것이 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