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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소믈리에 조향란이 추천하는 이달의 제철 과일

<사과>

On October 15, 2013

가을을 대표하는 황제 과일, 사과

가을은 유난히 햇과일이 많이 출하되는 과실의 시기다. 그중 사과는 전 세계는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풍성한 가을을 상징하는 과일로 널리 인식되어왔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사과 품종은 아오리, 홍로, 부사 등인데 각기 그 맛과 수확 시기가 다르다. 품종별 제철 수확 시기는 상큼한 맛이 특징인 아오리가 7월 중순에서 8월 말이며, 새콤한 홍로는 9월 초이다. 10월 초에는 감홍이 등장하고 10월 중순에는 가장 유명한 조생 부사와 후지 부사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등장해 이때가 사과의 진정한 제철이라 할 수 있다.

다양한 산지와 수확 시기에 주목하자

현재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사과 산지는 주로 경북 인근 지역을 비롯해 장수와 무주 등 남쪽 지역이지만, 최근에는 82가구 농가에서 올 한 해 6백 톤의 명품 사과를 생산하기 시작한 강원도 양구 지역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양구 지역은 몇 년 전만 해도 낮은 기온으로 인한 냉해 때문에 사과 등 과수를 재배할 엄두도 내지 못했지만 지구온난화와 품종개량, 재배 기술 개발로 전국 최고의 사과 재배 단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올해 사과 농사는 긴 장마 때문에 일조량이 적어 작년보다 수확 시기가 늦춰져 크기가 클 때보다는 맛있는 시기에 수확한다. 따라서 크기가 적당하고 옹골찬 사과를 고르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다.

사과, 잘 고르고 올바르게 저장해야 맛있다

사과는 품종에 따라 출하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품종별로 적기에 수확한 사과를 골라 구매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가장 많이 접하는 부사의 경우 단일 품종이 아니라 히로사키, 미시마, 미얀마, 홍장군, 로열후지 등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이 사과들의 특징은 광택이 나지 않는 것이므로 광택이 심하거나 모양이 이상한 것은 피하는 게 좋다. 광택이 심한 경우는 수정이 잘 되지 않아 사과의 맛이 떫거나 질긴 경우가 많다. 모양이 이상한 것은 완전 수정되지 않고 한쪽만 수정이 되어 변형된 것으로 사과 맛이 떨어진다. 이 점만 잘 구분한다면 최소한의 사과 맛은 보장할 수 있으며 여기에 하나 덧붙인다면 사과 표면에 금색 줄이 빗살 무늬처럼 조금씩 있는 것이 맛과 당도가 좋다.보통 사과는 나무에서 수확하면 에틸렌(C₂H₄) 가스를 발생하는데 이 가스는 숙기를 촉진하는 것으로 이 가스가 발생하면 사과가 금방 상하게 된다. 과실의 호흡은 저온에서는 많이 저하되며 상온에서는 활발하기 때문에 사과의 수분이 빠르게 감소하고 맛이 떨어지게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사과를 비닐봉지로 포장해 0~2℃에서 저온 저장한다. 또한 다른 과일과 섞어서 저장하지 않아야 사과뿐 아니라 다른 과일을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 사과를 담은 비닐봉지에 숯 덩어리나 황토를 함께 넣으면 사과를 좀 더 오랫동안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

과일 소믈리에 조향란 씨는
과일 소믈리에 조향란 씨는 과일 유통 전문 업체 농업법인 썸머힐의 대표로 지난 16년간 친환경 과일 유통업에 종사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재 전국의 과일 재배 산지와 공동 재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서로 상생하는 ‘착한 유통’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자연 과일’에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가장 맛있는 제철 과일을 제공하기 위해 재배 농가와의 충분한 협의를 통해 수확 시기를 보장하는 올프레쉬만의 친환경 농법을 추구하고 있다.

Credit Info

조향란
포토그래퍼
정문기
에디터
양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