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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의 서재를 훔치다 (27)

‘비앙에트르’의 박민재 셰프

On October 02, 2013

세상의 모든 음식은 식재료, 조리 과정, 만드는 사람, 이 삼박자에 의해 한 접시에 담깁니다. 아무리 좋은 식재료를 사용하더라도 테크닉이 좋지 않다면 맛이 좋을 리 없고, 아무리 테크닉이 뛰어나더라도 만드는 사람의 정성이 깃들지 않는다면 감동을 전할 수 없습니다.

“세상의 모든 음식은 식재료, 조리 과정, 만드는 사람, 이 삼박자에 의해 한 접시에 담깁니다. 아무리 좋은 식재료를 사용하더라도 테크닉이 좋지 않다면 맛이 좋을 리 없고, 아무리 테크닉이 뛰어나더라도 만드는 사람의 정성이 깃들지 않는다면 감동을 전할 수 없습니다. 저는 프렌치 음식을 10년 이상 고집해온 사람이지만 <선재 스님의 이야기로 버무린 사찰음식>을 읽으면서 ‘음식’은 국경을 뛰어넘어 소통할 수 있는 무한한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선재 스님은 자연이 주는 착한 재료로 정성이 담긴 음식을 만들면 ‘건강한 음식’, ‘속이 편안한 음식’, ‘행복해지는 음식’이 완성됨을 이 책을 통해 전하는데, 제가 접시에 담고 싶은 음식 또한 그러한 음식입니다. 음식에는 문화가 담겨 있습니다. 따라서 다른 나라의 음식을 만들 때 그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맛 또한 겉돌기 마련입니다. 그 때문에 프랑스 음식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합니다. <레 트레조르 구르망 드 라 프랑스(Les Tresors gourmands de la France)>는 기후와 흙의 기운에 따라 달라지는 지역 특산물을 선대로부터 배워온 방식에 따라 만든 향토 음식을 선보이는 책입니다. 프랑스의 지역 음식문화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지요. 프랑스에서 음식 공부에 큰 도움이 되었던 <라 루스 가스트로노미크(La Rousse gastronomique)>는 지금도 새로운 메뉴를 개발할 때 펼쳐 보는 책입니다.”

<선재 스님의 이야기로 버무린 사찰음식>(선재 지음, 불광출판사)

지난 30여 년 동안 사찰음식을 연구하고 강의해온 사찰음식의 대가인 선재 스님이 사찰음식에 깃든 정신, 경전 말씀에 바탕을 둔 음식 철학, 사찰음식을 통해 세상 사람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재미있는 이야기로 버무려놓은 책이다. 선재 스님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살리고, 우리의 존재 기반인 자연환경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음식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아울러 사찰 관련 사진도 담아 사찰음식문화의 뿌리를 알게 해주고, 사찰음식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중요 레서피를 사진과 함께 편집하였다.

<레 트레조르 구르망 드 라 프랑스(Les Tre´sors gourmands de la France)>(질 푸들로스키(Gilles Pudlowski), 모리스 루즈망(Maurice Rougement) 지음)

프랑스 전 지역에서 찾아낸 50가지의 보물 같은 특산품을 음식평론가 질 푸들로스키와 사진작가 모리스 루즈망이 소개한다. 국내에 잘 알려진 게랑드의 소금, 파리의 바게트, 디종의 머스터드는 물론 리옹의 소시지, 렌의 비스킷, 니스의 올리브, 오를레앙의 코냑 등 지역의 특징과 역사, 전통을 지키기 위한 장인의 노력 등을 서술하였다.

<라 루스 가스트로노미크(La Rousse gastronomique)> (함린(Hamlyn) 편집부 지음)

1938년 첫 출판 이후 최고의 음식 교본으로 손꼽히는 책 중 하나가 되었다. 서양 요리의 역사를 비롯해 요리 용어, 기초부터 고급까지의 음식 기술, 식재료, 식재료 구입과 저장 등 음식의 모든 것이 담긴 음식 대사전이다.

박민재 셰프는
한식당을 운영하다 2000년에 프렌치 음식을 배우기 위해 프랑스의 르 코르동 블뢰에 입학했다. 피에르 가르니에와 조엘 로부숑 등 세계 톱 셰프의 주방에서 경험을 쌓은 뒤 한국에 돌아와 경기도 양평을 시작으로 청담동 ‘르 꺄레’를, 2009년 청담동에 10석 남짓한 ‘비앙에트르’를 열어 프랑스 현지의 맛을 재현하는 레스토랑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지난 1월 건축가 조민석 씨가 설계한 삼청동길 송원아트센터에 80석 규모의 널찍한 공간으로 옮겼는데, ‘정직한 재료로 제대로 요리한 음식이어야 맛은 물론 먹는 사람도 편하다’는 그의 음식 철학은 변함이 없다.

세상의 모든 음식은 식재료, 조리 과정, 만드는 사람, 이 삼박자에 의해 한 접시에 담깁니다. 아무리 좋은 식재료를 사용하더라도 테크닉이 좋지 않다면 맛이 좋을 리 없고, 아무리 테크닉이 뛰어나더라도 만드는 사람의 정성이 깃들지 않는다면 감동을 전할 수 없습니다.

Credit Info

포토그래퍼
정문기
에디터
양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