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식을 먹는 모양새의 ‘우물우물’이란 표현과 실제로 레스토랑 공간 속에 우물이 있어 이중적인 의미로 이름 지어진 ‘우물우물’. 테이블과 나란히 자리한 우물은 1940년대에 만들어져 성북동 주민들에게 식수를 공급했던 것으로 건물을 새로 지을 때 뒷마당에 있던 것을 그대로 실내에 옮겨놓았다. 이러한 발상과 함께 레스토랑의 전반적인 콘셉트는 위층에 위치한 이상훈 건축연구소의 기획으로 갖춰졌다. 13년간 영국에서 생활하며 영국건축사이자 영국 왕립건축가협회 정회원으로 활동한 이상훈 건축소장, 그리고 그와 요리에 대해 지향하는 바가 비슷한 윤영섭 셰프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내놓은 것이 바로 ‘모던 브리티시’다.
브리티시라 하면 영국 요리가 무엇이 있냐고 물어보겠지만, 영국 요리를 보여주겠다는 것보다는 접시 위에 요리를 담아내는 방식을 최근 런던의 트렌드를 따른다. 메뉴는 국내에서 서양 요리라 하면 피자와 파스타, 또는 파인다이닝의 요리 정도를 흔하게 볼 수 있어 서양 음식의 다양한 카테고리를 보여주는 것이 목표라고. 특히 ‘논 난센스 푸드’를 지향하는데, 모양새로 궁금증을 유발하거나 모양새와 달리 전혀 다른 맛을 표현하는 분자 요리가 아닌 고기 요리는 고기의 먹음직스러움을 표현하고, 채소는 본연의 맛과 향, 형태를 잘 살리고 허브와 향신료를 적재적소에 잘 활용한 요리를 만날 수 있다.
특히 돼지고기, 쇠고기, 오리고기, 해산물 등의 묵직한 메인 메뉴 옆에는 궁합을 맞춘 채소 요리가 늘 곁들여져 나오는데, 그릴에 구운 갑오징어 옆에 엔다이브 하나를 통째로 활용한 샐러드를 곁들이거나 오리다리구이에는 통양파가 모양 그대로 구워져 나오는 등 사이드 메뉴가 아닌 하나의 메인 메뉴같이 풍성하다. 무엇보다 좋은 재료를 찾고 그 재료가 가진 맛을 최대한 살린 요리는 화려하게 꾸며진 맛에 지친 이들에게 편안함을 안겨줄 것이다.
 1. 우물우물 소시지와 으깬 감자 제주도 구좌감자로 만들어 포슬포슬한 식감이 좋은 으깬 감자 위에 국내산 흑돼지와 사과, 양파 등을 넣어 만든 소시지를 올렸다. 한우의 목뼈와 셜롯, 세이지 등을 넣어 우려낸 그레이비소스를 곁들이고 차이브를 뿌려내 풍미를 더했다.
2. 오븐에 천천히 구운 돼지고기와 비트루트샐러드 오븐에서 2시간 정도 구운 뒤 다시 높은 온도에서 윗부분을 바삭하게 구워내 바삭한 겉과 촉촉한 속살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메뉴. 특히 푹 익힌 비트에 시금치와 바질을 더하고 갓 짠 레몬즙, 와인비니거, 맬든 소금 정도만 더한 샐러드를 곁들여 비트의 부드러움과 달달함을 함께 즐길 수 있다
3. 그릴에 구운 갑오징어와 엔다이브샐러드 그릴에 구운 부드러운 갑오징어와 시저소스를 곁들인 엔다이브샐러드. 엔다이브의 씁쓸한 맛은 감칠맛 좋은 갑오징어와 궁합 좋은 짝꿍이 된다.
메뉴 우물우물 테린과 콜라비샐러드 1만3천원, 우물우물 소시지와 으깬 감자 2만2천원, 오븐에 천천히 구운 돼지고기와 비트루트샐러드 3만4천원, 쇠고기파이와 그린샐러드 2만5천원, 그릴에 구운 갑오징어와 엔다이브샐러드 2만8천원 영업시간 12:00~15:00, 18:00~21:00(월요일 휴무, 화요일은 저녁부터)
주차 불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