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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남 박사의 영양학 이야기

건강한 여름을 위한 체수분 조절

On June 0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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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변화무쌍한 기후만큼이나 외식 시장에선 가공식품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이에 따른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가공식품의 발달에는 기후 변화도 한몫한다. 이상기후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인 온도, 습도, 강수량 등은 식물의 생육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식품 속에 함유된 수분은 식품의 변화나 유통 중에 제품을 변질시켜 식품 위생과 위해에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이는 우리의 식생활 안전과도 매우 밀접하게 연결된다.

수분은 식품뿐만 아니라 신체 생리활성에도 큰 영향을 준다. 우리 몸속에 수분이 과잉 축적되거나 부족해지면 수분 평형이 깨져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수분은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보조물질로 대사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물질이다. 적정량의 수분은 체온 유지에 관여하며 영양소의 소화와 흡수를 돕는다. 노폐물을 운반하며 신장을 통해 배설시키고 체액의 산염기 평형에도 관여한다. 뿐만 아니라 중요 장기를 보호(뇌척수액)하고 윤활유(타액)로서의 역할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수분은 제7의 영양소라 불린다. 2015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Dietary Reference Intakes,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성인(19~29세, 남자 신장 174.8cm, 몸무게 68.7kg 기준, 여자 신장 161.5cm, 몸무게 56.1kg 기준)의 1일 수분 충분섭취량은 남녀 각각 1일 2,600mL와 2,100mL이며 이 중 액상음료로 각각 1,200mL와 1,000mL를 섭취하도록 제시했다. 음식 중에 포함된 수분 섭취도 고려하여 총수분량을 결정한 것이다. 이는 1일 열량 섭취 수준과 동일한 양으로 개인의 신장과 몸무게 및 근육량에 따라 가감하면 된다.

초여름은 외부 활동이 왕성해지는 시기로 체열 발산이 많아져 체내 수분을 빼앗기게 되므로 수분 섭취에 특히 신경 쓸 필요가 있다. 당분이 많은 과즙 음료보다는 생수를 마시거나 보리차를 끓여 마실 것을 권하며 수분이 많이 함유된 식품들을 식사에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대체적으로 과일과 채소류에 수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특히 초여름이 제철인 오이, 파프리카, 딸기, 수박, 토마토 등은 수분이 풍부한 식품이다. 한낮 기온이 점점 더 올라가면서 찬 음료를 찾게 되는데 열량이 높고 각종 첨가물이 함유된 시판 음료보다는 매실이나 앵두, 오미자, 복분자를 발효시킨 액에 약간의 탄산수를 첨가해 마셔 갈증을 해소하는 것을 추천한다.

수분을 어떤 방식으로 섭취하느냐에 따라서도 건강에 유익하거나 해로울 수 있다. 한여름에 찬물에 밥을 말아 먹으면서도 땀을 줄줄 흘리는 사람이 있는데, 이때 흐르는 땀은 한여름 더운 날 컵에 찬물을 담았을 때 컵 표면에 물방울이 생기는 것과 같은 원리다. 섭취 방식은 편리할지 몰라도 생리적 측면에서 볼 때 건강에 좋지 못하단 증거. 이열치열이라고 했던가! 날씨가 뜨거울 때는 따뜻한 음식으로 기를 다스려야 한다. 우리 식문화에는 여름에 삼계탕을 먹거나 육개장 한 그릇으로 삼복더위를 물리치는 관습이 있다. 따뜻한 음식을 섭취하면 체온이 높아져 외부와의 온도 차이가 줄어들기 때문에 건강에 이롭다. 이때 온도 차이를 조절하는 것 또한 체수분이다. 올바른 수분 조절을 위해 개인의 체질과 날씨,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따뜻한 성질의 음식과 차가운 성질의 식재를 다양하게 활용하여 조리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몸을 따뜻하게 보호하는 식재료로는 부추, 인삼, 황기, 대추, 마늘, 파, 양파, 찹쌀, 오골계, 닭 등이 있고 차가운 성질의 식재료는 메밀, 맥주, 참외, 수박, 토마토 등 다양하다. 기억해 두었다가 개인의 몸 상태와 상황에 따라 재료를 선택해 식단을 구성해보자. 올바른 체수분 조절로 건강을 지키며 더욱 활기차게 보낼 수 있다.

  • 이미남 박사는 상지대 교육대학원에서 영양교육을 전공하고, 세종대학교에서 외식경영 전공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7년간 민족사관고등학교의 영양사로 근무했고 현재는 메뉴 개발 및 컨설팅 회사인 이지쿡의 대표다. 청강문화산업대학교의 식품영양학과 겸임교수로 출강 중이며 중소기업청 소상공인진흥공단 비법전수 전문 컨설턴트로도 활동 중이다. 급식 경영, 외식 분야의 친환경 식품 구매 행동 연구, 항산화 물질 생리활성에 대한 주제로 논문을 발표하는 등 이론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Credit Info

기획
양혜연 기자
이미남(이지쿡 대표)
사진
이은숙
디자인
김다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