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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의 낮과 밤

밤 [夜]

On March 31, 2016

낮에 들르기 좋은 예쁘고 맛있는 집밥 스타일의 한식당과 긴긴 밤을 한 잔의 전통주와 지새우게 해줄 분위기 있는 한식 주점.

밤 [夜]

이자카야에는 사케가 있듯, 한식 주점에는 무릇 전통주가 있어야 하는 법이다. 전국 방방곡곡 양조장에서 들여온 수준급의 전통주가 있고, 함께 곁들이기 좋은 한식 요리가 있는 곳들로 모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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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지당

이자카야를 운영하고, 사케 소믈리에로 일하며 사케뿐만 아니라 다양한 술을 접하고 전통주에 매력을 느꼈다. 훌륭한 전통주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다는 점이 안타까워 결국 직접 한식 주점을 열고 직접 전통주와 대중을 이어주는 중간자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한식 주점 ‘난지당’의 임재윤 오너 셰프의 이야기다.

직접 양조장을 다니며 맛보고 명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골라온 전통주로 주류 리스트를 짰다. 원래 한식에 욕심이 있었기에 안주는 정통 한식 메뉴로 구성했다. 메뉴의 종류는 쇠고기, 돼지고기, 오리고기 등 재료에 따라 분류 가능하고 전만 해도 7가지에 이를 정도로 다양하게 구성했다. 메뉴가 너무 많아 고민이라면 ‘전통주 궁합 주안상’ 세트를 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

다양한 전통주와 최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메뉴들을 묶어 한 세트로 내놓았다. 예약 판매 ‘난지당 한 상차림’은 갈비찜, 안동고등어 등 난지당의 인기 메뉴뿐만 아니라 잡채, 호박선 등 단품 메뉴에는 없는 음식까지 맛볼 수 있다. 술 또한 다양한 전통주를 들여놨을 뿐만 아니라 조선 3대 명주인 죽력고, 감홍로, 이강주를 조금씩 맛볼 수 있는 샘플러를 구성해 전통주와 대중을 잇는 중간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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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직접 말린 육포와 과일칩, 곶감말이, 호두강정 등이 함께 나오는 ‘육포와 말린 과일과 견과’.
2. 육포와 갈비찜 모두에 어울리는 죽력고.
3. 수비드 방식으로 48시간 동안 익혀 육질이 부드러운 ‘48시간 갈비찜’.

메뉴 48시간 갈비찜 3만8천원, 도가니차돌양지탕 2만5천8백원, 육포와 말린 과일과 견과 2만1천8백원, 전통주 샘플러 1만5천원, 죽력고 2만8천원·9만8천원
영업시간 18:00~02:00(일요일 휴무)
주소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42길 16
문의 02-529-5508

 

한국술집 안씨막걸리

한식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몇 곳과 그곳들이 주는 공통적인 이미지가 있다. 하지만 고급형 한국 술집이라 하면 어떤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을까. 궁금하다면 ‘한국술집 안씨막걸리’로 향할 것. 술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주류 리스트부터 이와 찰떡궁합 마리아주를 이루는 안주 그리고 인테리어까지 무엇 하나 허투루 하지 않았다.

안상현 대표가 전국의 양조장을 돌고 돌아 명인들을 만나 직접 맛보고 배우며 들인 주류 리스트는 2가지 조건을 반드시 충족한다. 첫째, 인공 감미료를 사용하지 않았을 것. 둘째, 반드시 국내산 햅쌀로 만들었을 것. 다른 업장에서는 맛이 뛰어난 전통주를 선별해 내는 정도로 리스트를 구성한다면 안씨막걸리에서는 그 이상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주방은 최근 새롭게 영입한 김봉수 셰프가 책임진다. 정식당에서 경력을 쌓고 더 넓은 세상을 보기 위해 떠난 호주에서 한식 팝업 레스토랑을 몇 차례 운영하며 한식을 알려온 그는 젊은 셰프답게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한식 메뉴를 선보인다. 그러나 한식에 대해 오랜 시간 고민해 얻은 자신만의 철학이 있어 자칫 혈기왕성한 젊은 셰프가 지나친 도전정신으로 인해 범할 수 있는 실수는 하지 않는다. 인테리어 역시 7명의 설치미술가와 협업해 현재의 서울을 상징하는 의미를 곳곳에 담았다.

심지어 문고리에조차. 사실 안씨막걸리의 외관은 얼핏 지나치면 술집인지 모를 것 같기도 하다. 심지어 이태원의 작은 뒷골목 ‘보석길’에 위치해 있어 찾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뛰어난 세공사는 평범한 돌처럼 보이는 ‘원석’을 보고 그 돌이 지닌 가치를 알듯 아마 술에 대해 꽤나 애정이 있다면 한 번만 방문해도 알 것이다. 안씨막걸리의 진가를.


1. 방사유정란을 맛간장으로 짜지 않게 조린 반숙계란장조림. 크리미하면서도 젤리처럼 쫀득한 노른자의 식감이 특징.
2. 플레이팅부터 예사롭지 않은 오징어콩자반. 보통 먹지 않아 버리는 브로콜리의 밑동을 활용해 만든 소스가 특히 매력적이다.
3. 반숙계란장조림과 페어링하면 잘 어울리는 솔송주.


메뉴 오징어콩자반·반숙계란장조림·된장국수 각 1만8천원. 삼해소주 9만원, 솔송주 15만원
영업시간 18:00~01:00 (금·토요일 02:00까지)
주소 서울 용산구 회나무로13가길 61
문의 010-9965-5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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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파리

‘이파리’의 최원석 오너 셰프는 어린 시절, 맛 따라 여행 다니길 좋아하는 어머니와 함께 전국을 돌아다녔다. 그때 전통주 양조장을 처음 구경했고 이제는 그런 어머니와, 또 마음 맞는 친구와 함께 한식 주점을 운영한다. 한국 사람은 한식을 먹고 전통주를 마심으로써 가장 큰 가치를 느끼고 멋진 술자리를 즐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음식은 정통 한식 메뉴들로 구성했다. 그리고 전문점보다 더 전문점다운 최고의 한식을 선보이겠다는 마음으로 전국 방방곡곡에서 수급해온 최고의 국내산 식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낸다.

된장, 고추장, 간장은 모두 직접 만들어 쓰고 육전의 재료인 쇠고기도 투플러스 한우 치마살을 사용한다. 심지어 트러플 조선간장육회 메뉴는 신선한 한우 꾸리살을 6년 묵은 조선간장으로 무친 뒤 송로버섯 슬라이스를 올려 낸다. 주류 역시 이런 음식의 퀄리티와 어울리게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화요 53도를 비롯해 수준급의 주류를 모아놨다.

웬만한 한정식집보다 더 뛰어난 요리와 이에 어울리는 술을 선보이지만 신기하게도 집 앞 작은 술집처럼 편한 마음으로 들를 수 있다. 아마도 가게 중앙의 바 테이블 덕분일 것이다. 바 테이블에 앉아 작은 선술집처럼 서버와 친근하게 이런저런 이야기하다 보면 어느샌가 마음이 무장 해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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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투플러스 한우 치마살로 부쳐낸 ‘육전’.
2. 각종 해물과 차돌박이를 넣고 5년 묵은 집된장으로 맛을 낸 ‘이파리 된장전골’.
3. 기름진 고기와 잘 어울리는 프리미엄 고도주 화요 53.

메뉴 이파리 된장전골 2만8천원, 육전 2만4천원, 조선간장육회 4만8천원, 화요 53도 18만원, 고소리술 4만5천원
영업시간 17:00~02:00(일요일 휴무)
주소 서울 서대문구 연희맛로 4 다송빌딩 2층
문의 010-5188-7766

 

월향

한때 불었던 국내 막걸리 열풍의 주역이었던 ‘월향’의 이태원점. 1층은 정갈한 테이블과 좌식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고 2층은 모던한 인테리어의 넓은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통이 트렌드라는 월향의 모토처럼 전통적인 부분은 그대로 살리되 촌스럽지 않고 세련되게 풀어냈다.

대표 메뉴는 뭐니 뭐니 해도 월향 현미막걸리지만 이강주, 한산소곡주, 죽력고 등 수준급의 전통주도 준비돼 있다. 요리는 이러한 월향의 특성상 막걸리와 가장 잘 어울릴 수 있는 글로벌 한식을 지향한다. 그래서 맛과 건강을 고려할 뿐만 아니라 생산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농수산물을 사용한 음식으로 메뉴를 구성한다. 소재나 조리법은 다른 나라에서 빌려오더라도 맛은 기본적으로 한식이 주가 되는 요리를 선보인다.


1. 특제 된장소스에 재워 오븐에 구운 항정살과 새콤한 참나물무침이 나오는 ‘항정살구이와 참나물무침’.
2. 월향의 시그너처 막걸리인 ‘월향 현미 막걸리’. 사과 향이 은은하게 난다.


메뉴 항정살 구이와 참나물 2만5천원, 검은콩 마약두부 1만원, 월향 현미막걸리 1만원
영업시간 월~금요일 11:30~02:00, 토요일 12:00~02:00, 일요일 12:00~01:00
주소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54길 16-3
문의 02-794-9202

 

얼쑤

“메뉴가 바뀌었네?” ‘얼쑤’에서는 의미 없는 감탄사일지 모른다. 한식 주점 얼쑤는 분기별도 아닌 월별로 메뉴가 바뀐다. 지난번에 맛있게 먹었던 메뉴가 없어서 울상 지을 필요 없다. 새로운 메뉴는 더 맛있을 테니. 주점을 소개하며 음식 얘기부터 하는 이유는 손님으로 몇 번 다녀본 결과, 늘 기대 이상으로 만족할 만한 메뉴들을 맛봤기 때문이다.

인기 있는 고정 메뉴인 된장 숙성한 항정살과 명이나물, 보쌈 등은 물론 제철 식재료를 셰프만의 시선으로 살짝 모던하게 해석한 한식 메뉴들의 뛰어난 맛은 지금 내가 술을 마시러 이곳에 왔다는 사실을 잠시 잊게 만든다. 물론 감홍로, 죽력고, 송화백일주 등 들여놓은 주류 리스트도 출중하다.

그리고 훌륭한 주류 리스트 이상으로 좋은 것은 조성주 오너 셰프가 전통주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는 직접 술 빚는 법도 배우고 지금도 이런저런 술을 만들어본다. 그리고 가끔 손님들에게 테이스팅해보라며 나눠주는데 이게 또 별미다. 운이 좋다면 기성 전통주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그의 술을 맛볼 수 있다.


1. 한우 암소 설깃살 본연의 맛을 최대한 살린 육회.
2. 누린내가 전혀 나지 않는 보쌈 고기에 봄동겉절이, 백김치, 새우젓, 그리고 굴을 곁들여 냈다.
3. 보쌈과 페어링해 먹으면 좋은 미르.


메뉴 암퇘지목살보쌈과 육젓, 제철 곁들임 굴 3만5천원, 한우암소 육회무침 2만5천원, 미르 6만원
영업시간 18:00~ 01:00(금·토요일 02:00까지, 일요일 휴무)
주소 서울 마포구 어울마당로 136-3 2층
문의 02-333-8897

낮에 들르기 좋은 예쁘고 맛있는 집밥 스타일의 한식당과 긴긴 밤을 한 잔의 전통주와 지새우게 해줄 분위기 있는 한식 주점.

Credit Info

기획
양혜연 기자
사진
문성진, 이은숙, 허인영, 정지원, 서울문화 자료실
디자인
김보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