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이에게 마음을 담아 전하는 밸런타인데이 초콜릿. 연인들만의 날이 아닌 모두 함께 사랑을 나누 는 날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share the love’라는 캠페인을 기획했다. <에쎈>과 함께 사랑의 마음을 전해보자.
함께 즐거운 밸런타인데이를 위하여…
고대 로마그리스도교 성인 발렌티누스를 기리는 축일인 밸런타인데이. 이날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이나 카드를 주고받는 풍습과 여성이 남성에게 청혼을 해도 괜찮다는 관습이 내려오는 날이기도 하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여성이 좋아하는 남성에게 초콜릿을 선물하여 사랑을 고백하는 날로 전해졌고, 1990년대 이후부터 그 속설이 빠르게 퍼지면서 상업성 짙은 이벤트가 되었다. 이는 일본 제과회사의 상업적 마케팅에서 비롯된 것.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가 다가오면 초콜릿 숍은 물론 마트에서는 초콜릿 구입 전쟁이 시작된다. 연인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날, 이날을 좀 더 의미 있게 보내자는 의미로 특별한 기획을 했다.
카카오 농장 노동자의 땀을 생각하며…
화려한 포장 속의 초콜릿을 먹으면서 그 달콤한 맛이 어디에서 왔는지 생각해본 적이 있는지? 초콜릿은 카카오나무에서 시작된다. 카카오나무에 열린 카카오열매의 씨앗이 초콜릿의 원료다. 이 씨앗을 발효, 건조하고 덖으면 진한 초콜릿 컬러를 띠게 되고 그것을 분쇄하는 과정을 거치면 굵직한 크기의 초콜릿 닙스가 된다. 초콜릿 닙스를 더 곱게 분쇄하면 카카오씨앗 속에 포함된 지방 등의 성분들로 인해 초콜릿 원액이라 불리는 끈적한 반죽이 만들어진다. 이를 카카오매스와 카카오버터로 분리하고, 여러 가지 비율과 배합을 통해 초콜릿을 만든다. 달콤한 초콜릿을 얻기 위해 수확되는 카카오열매는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등의 아프리카와 남아프리카 지역에서 저임금으로 하루 10시간 이상 중노동으로 혹사당하고 있는 어린이들을 착취한 결과물이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가난한 생산자들에게 그들이 생산한 물건을 적정한 가격을 주고 거래하자는 운동을 통해 윤리적 소비를 하는 기업과 그 움직임에 동참하는 이들이 늘어났고 공정무역을 하는 사회적 기업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여전히 생활환경 개선과 교육 등 인간다운 삶을 위한 지속 가능한 지원이 꾸준히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에쎈>은 윤리적 소비 운동에 동참하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자 단순히 초콜릿에 관련한 기사를 만드는 대신 ‘함께 나누는’ 밸런타인데이 캠페인을 시작했다.
작은 시작으로 큰 결실을 맺길 바라며…
<에쎈> 밸런타인데이 캠페인은 나눔의 뜻이 있는 이들이 함께 초콜릿을 만들어 사랑의 초콜릿 박스를 제작하고, 초콜릿을 판매한 수익금을 전액 카카오 농장에 기부하는 방식이다. <에쎈> 기자들이 제작부터 패키지, 판매 방식 등을 기획했고, 초콜릿 제작은 국내 음식 문화를 선도하는 쇼콜라티에, 셰프, 파티시에, 전통주 전수자, 바리스타, 농산물 생산자 8명이 맡았다. 크리스마스 시즌과 밸런타인데이 시즌은 1년 중 가장 큰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이들 전문가 모두 기획 회의, 촬영, 초콜릿 제작 등에 적극 동참했다. 처음 기획하는 일이라 우여곡절도 많았다. 시중에 판매되는 화려한 초콜릿 박스에 비해 초라해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로라하는 국내 최고의 전문가들이 아이디어를 내어 만든 초콜릿 맛은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자부한다. 이제 따뜻한 마음까지 담겨 더 달콤한 초콜릿이 완성됐다. 2016년에 첫발을 내디딘 밸런타인데이 캠페인. 2017년에도 이어질 것이며, 매년 꾸준히 이어나갈 것을 꿈꾼다.
* 초콜릿 박스 판매 수익금 기부처
남아메리카 베네수엘라의 추아오 지역의 카카오 농장에 기부될 예정이다. 이곳은 유명한 카카오 산지로서 의미
있는 곳이지만, 낙후되고 험한 곳이 많아 농민들이 좋은 카카오 농사를 짓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베네수엘라의 정치나 경제적인 상황 또한
어지러워 전달하는 수익금이 너무 적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달리 초콜릿 300박스의 수익금이면 그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전해
졌다. 기부금 전달 과정은 베네수엘라의 카카오와 초콜릿 원료를 수입하는 한국의 프리미엄 초콜릿 김기은 대표가 다리 역할이 되어 도움을 주기로
했다. 이후 스토리는 <에쎈>을 통해 볼 수 있다.
초콜릿에 전통주의 향을 담다
by 카카오봄 고영주 쇼콜라티에 × 문배술 이승용 대표
벨기에에서 생활하면서 초콜릿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고 급기야 초콜릿 학교까지 다니게 되었다는 고영주 쇼콜라티에. 귀국 후 호텔 등에서 쇼콜라티에로 일하다 2003년 홍대 앞에 카카오봄이라는 초콜릿 숍을 오픈하면서 마트에서 파는 초콜릿이 대부분이었던 국내에서 ‘진짜 초콜릿’을 전파하는 선구자 같은 존재가 되었다. 2003년 오픈 이래 꾸준한 맛과 새로운 시도로 여전히 인기 초콜릿 숍으로 굳건히 정상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국공정무역협회 이사로 활동하는 등 초콜릿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문배술을 만나게 되면서 그것을 활용한 초콜릿 레서피를 다양하게 연구하고 있다. 문배술은 고려 왕건 시대부터 전해 내려온 평양 일대의 증류식 소주의 하나로 현재는 문배주양조원의 중요무형문화재 전수자 이승용 대표가 5대째 제조자로 이어오고 있다. 10여 년 전 문배술 제조자가 된 이승용 대표는 젊은 기운을 불어넣어 오래 유지하던 술병 디자인을 바꾸거나 셰프들과의 협업 등을 통해 도전적으로 우리 술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봄의 고영주 쇼콜라티에와 이승용 대표는 쌉싸래한 다크초콜릿 속에 문배술을 넣어 만든 가나슈를 채운 초콜릿인 ‘뜨거운 밤’을 만들어냈다.
19금 초콜릿, 뜨거운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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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한 다크초콜릿 몰드 속에 문배술을 더해 만든 화이트초콜릿 가나슈를 넣은 초콜릿. 한입에 쏙 들어가는 크기로 통째로 입안에 넣고 깨무는 순간
달콤함과 동시에 향긋한 배 내음이 퍼지면서 아찔한 문배술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문배술이 레서피 상으로 소량 들어갔지만 40도가 넘는 임팩트가 강한 술이라 어른들만 즐길 수 있는 초콜릿이라는 점을 주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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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다크초콜릿을 준비해 템퍼링한다. 템퍼링은 초콜릿을 녹인 뒤 다시 낮은 온도로 낮추었다가 온도를 높이는 과정으로, 이 과정을 거쳐야 표면이 반짝반짝하고 균일한 컬러의 초콜릿이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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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드에 미리 녹여둔 화이트초콜릿을 모양내어 짜 넣는다. 그 위에 녹인 다크초콜릿을 채워 넣었다가 몰드를 거꾸로 뒤집어 채운 초콜릿을 빼내 1차 몰딩을 한다. 몰드 표면에 묻은 초콜릿은 긁어내고 시원한 곳에 두어 굳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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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크림을 중탕으로 끓인 뒤 달걀노른자를 조금씩 부어가며 섞고, 화이트초콜릿을 섞는다. 문배술을 부어 섞어 가나슈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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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몰딩한 몰드 속에 가나슈를 채우고 하루 정도 굳힌다. 템퍼링한 다크초콜릿을 짜 넣어 커버링한 뒤 윗면을 깎아 정리한다. 초콜릿이 완전히 굳으면 몰드를 뒤집어 테이블 위에 부딪쳐서 빼낸다.
사랑하는 이에게 마음을 담아 전하는 밸런타인데이 초콜릿. 연인들만의 날이 아닌 모두 함께 사랑을 나누 는 날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share the love’라는 캠페인을 기획했다. <에쎈>과 함께 사랑의 마음을 전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