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음식과 스토리, 따뜻한 온기를 전해줄 새로 생긴 레스토랑 4곳.
랑빠스81
프랑스식 선술집
따뜻한 온기로 채운 음식과 술 그리고 운치가 흘러넘치는 ‘랑빠스81’. ‘랑빠스(L'impasse) : 막다른 골목’이라는 의미처럼 동교동 골목 끝자락에 위치한 이곳은 프랑스 골목 작고 허름한 주점(부숑)과 같은 친근함을 전한다. 이는 인위적인 멋보다는 자연스러운 멋에 미적 기준을 두는 임수미 작가의 공간 연출 덕분이기도 하다. 고목으로 만든 바 테이블과 와인랙, 70년대 테이블과 의자, 빈티지 와인잔에 채워진 와인 등의 풍경을 보면 모던한 건물 속 반전의 매력에 푹 빠질 수밖에 없다.
음식은 프랑스인 그레구아르 그렉 셰프와 지오 셰프가 직접 만든 햄과 소시지, 시즌에 따라 바뀌는 프랑스 부숑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 그리고 샐러드, 파스타 등 친숙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 다양한 종류의 소시지는 그 맛에 잘 어울리는 사이드 메뉴(시금치크림, 감자그라탱, 프렌치프라이 등)를 곁들여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수제 햄과 소시지 외에 이곳에서 꼭 맛봐야 할 메뉴로는 오리콩피와 소시지를 올린 카술레(콩을 토마토소스에 오랜 시간 끓여낸 음식)와 양정강이스튜다. 프랑스 전통 음식이지만 한국에서 오래전부터 먹어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편안하게 속을 채워준다.
셰프가 따라주는 식전주 한 잔을 시작으로 따뜻한 온기로 채워진 음식과 술 그리고 맛있는 디저트를 만끽할 수 있는 랑빠스81은 혼자여도 어색하지 않고 여럿이 모이면 더욱 좋은 장소다.
메뉴_카술레 2만9천원, 양정강이스튜 3만2천원, 수제 소시지(2pcs) 1만4천~2만원, 프리제라동샐러드 9천5백원, 오늘의 디저트 6천원, 감자그라탱 7천원, 하우스 와인 1병 2만5천원, 생맥주 4천원
영업시간_12:00~15:00, 18:00~24:00
주소_서울 마포구 동교로30길 17-1
문의_070-7779-8181
주차_불가
1. 카술레_염지한 오리다리를 저온에서 오랜 시간 조리한 뒤 껍질을 바삭하게 구운 오리콩피와 수제 소시지를 올린 카술레. 토마토소스에 푹 끓인 콩의 고소한 감칠맛과 오리콩피 맛의 조화가 일품이다.
2. 앙두유와 프렌치프라이_지금껏 한국에서 맛볼 수 없었던 프랑스식 소시지 앙두유. 돼지의 창자를 각종 향신료와 함께 오랜 시간 끓여 야들야들하게 만든 뒤 양념을 해 속을 채운 소시지는 타국에서 살고 있는 프랑스인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티그레 세비체리아
캐주얼 페루 퀴진
전 세계적으로 조명을 받고 있는 남미의 페루 퀴진을 이제 한남동에서도 즐길 수 있다. 페루 음식과 함께 가볍게 술을 마실 수 있는 세비체 전문점을 표방하는 ‘티그레 세비체리아’는 서래마을의 ‘앙티브’에서 해산물을 중심으로 한 프렌치를 선보여온 조성범 셰프가 새로이 오픈한 곳. 그동안 축적한 노하우, 생선을 다루는 기술, 좋은 거래처, 인테리어 감각 등을 이곳에 고스란히 녹여냈다. 대표적인 페루 음식인 세비체는 생선 등의 신선한 해산물을 라임즙에 절여 ‘레체 데 티그레(호랑이 우유)’라고 하는 국물과 함께 먹는 차가운 음식.
뽀얗게 우러난 집중된 맛의 국물에서 가게 이름을 따왔다. 현재 세비체는 3종류가 있는데 겨울 방어, 굴과 같은 우리나라의 제철 재료를 사용해 메뉴를 바꿔나갈 계획. 이곳에서는 페루비안 세비체 외에도 현지의 음식들을 세련된 방식으로 재현한다. 다민족 국가인 페루는 일본, 중국, 아프리카 등의 영향을 받아 다양한 미식이 발달했고 특히 1800년대 중국 광동 지역의 이민자들은 페루 식문화에 놀라운 발전과 변화를 가져왔는데, ‘델 치파’ 섹션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듯 새로운 맛들을 경험할 수 있다. 페루 요리의 또 다른 특징은 현지에서 다양한 품종으로 재배하는 감자와 고구마, 옥수수 등의 작물과 라임, 칠리를 많이 사용하는 것.
먼저 세비체로 입맛을 돋우고 익숙한 맛의 메뉴를 맛본 뒤 새로운 메뉴에 도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담한 매장은 깊은 컬러의 우드로 마감해 차분하면서도 에스닉한 프린트의 쿠션과 감각적인 조명, 호랑이 모양의 손잡이 같은 요소들이 생동감을 더한다. 밤 12시까지 음식 주문이 가능해 늦은 시간까지 정신이 번쩍 드는 강렬한 맛의 요리와 술을 즐기기 좋다. 칠레 와인과 미국 부티크 브루어리의 맥주, 페루 전통 술인 피스코도 만날 수 있으니 새로운 미식을 경험하려는 열린 마음만 준비하면 된다.
메뉴_페루비안 세비체 1만2천~1만6천원, 안티쿠초 1만3천~1만5천원, 카우사 1만4천~1만6천원, 타야린 차우파 1만9천원
영업시간_18:00~01:00(월요일 휴무)
주소_서울 용산구 대사관로31길 31
문의_02-790-4511
주차_발레파킹
1. 안티쿠초 폴로_페루의 길거리 음식인 꼬치 요리로 닭고기를 커민, 오레가노에 재워 그릴에 구웠다. 까맣게 그슬려 단맛을 이끌어낸 대파, 감자와 옥수수, 안티쿠초소스가 제공된다. 문어와 초리조꼬치를 고추와 함께 구워내 새콤한 치미추리소스에 곁들이는 폴포, 쇠고기에 감자와 고구마를 곁들여 안티쿠초소스와 함께 내는 로모가 있다.
2. 카우사_감자 위에 다양한 재료를 쌓아 올린 페루 전통 음식. 아보카도와 참치를 올린 클라시카, 새우를 올린 카마론, 닭을 올린 폴로 3종류 중 선택할 수 있다.
3. 타야린 차우파_바삭하게 튀긴 소프트 셸 크랩을 곁들인 중국식 면 요리. 바삭한 게의 감칠맛이 돋보인다.
보트르 메종
정통 프렌치의 진수
클래식 프렌치를 선보였던 ‘비앙에트르’를 통해 현지의 맛을 제대로 표현하는 프렌치라는 극찬을 받았던 박민재 셰프가 압구정동에 새로운 공간을 오픈했다. 국내 프렌치 1세대라 불리는 그가 그간의 연륜과 경험을 녹인 공간인 ‘보트르 메종’은 ‘당신의 집 또는 가족’이란 의미로 집처럼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겼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름 지었다. 인테리어 또한 집을 연상시키듯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는데, 들어서는 순간 보이는 넓은 홀 공간은 테이블 사이의 간격을 넓혀 방해받지 않고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했다.
분위기뿐 아니라 박민재 셰프가 많은 미식가 팬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요리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런치와 디너 각 2가지 코스만을 선보이는데, 메인 메뉴로는 푸아그라, 트러플, 캐비아, 어린 양갈비 등 기존 프렌치에서 볼 수 있는 식재료를 활용해 섬세하게 표현한 클래식 프렌치를 맛볼 수 있다. 또 철마다 새로운 식재료를 활용한 메뉴도 선보일 예정. 지금은 해산물이 제철인 만큼 아카시아꿀비네그레트 대게속살, 옐로와인, 버섯크림소스의 새우와 전복구이 등을 맛볼 수 있다. 동해 고성산 가리비를 유자즙으로 마리네이드하거나 바닐라빈비네그레트로 마리네이드하는 등 모던한 프렌치 감성의 요리도 엿볼 수 있다.
무엇보다 코스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처음과 끝인 아뮈즈부슈와 프티푸르는 압도적인 비주얼과 함께 하나하나 섬세한 맛을 잘 표현하고 있다. 여기에 디저트로 나오는 라즈베리수플레도 빼놓을 수 없는 메뉴로 한없이 부풀어 올라 폭신한 질감과 상큼함을 전한다. 라즈베리뿐 아니라 바닐라, 초콜릿 등 매일 가도 질리지 않게 다양한 수플레를 맛볼 수 있을 듯. 이렇게 정성스레 만든 요리들은 단아하고 섬세한 장식으로 클래식한 연출을 도와주는 제이엘 코케(JL COQUET)의 접시에 담아내거나 작은 식기 하나하나 신경 쓴 흔적이 엿보여 얼마나 공들여 오픈한 공간인지 짐작할 수 있다.
메뉴_런치 4만3천원·6만3천원, 디너 10만원·15만원
영업시간_12:00~15:00(L.O 13:30), 18:00~22:00(L.O 20:00)
주소_서울 강남구 언주로168길 16 그라노빌딩 지하 1층
문의_02-549-3800
주차_발레파킹
1. 아뮈즈부슈_여러 가지 채소와 오징어볶음을 더한 늙은 호박과 단감콩포트, 메추리알, 올리브, 고다치즈, 올리브 등과 강황으로 만든 번을 사용한 미니 키친버거, 트러플페이스트와 자몽젤리를 곁들인 청포도, 훈제연어, 아보카도, 토마토, 사과, 양파 등을 더한 샐러드로 구성된 아뮈즈부슈.
2. 가리비카르파초_가리비를 바닐라빈비네그레트로 마리네이드한 뒤 파래김을 갈아서 만든 튀일을 올려 바다 내음을 물씬 느낄 수 있는 메뉴. 아보카도, 석류, 허브 등을 더해 풍미를 높이고 라즈베리소스, 망고소스, 발사믹소스 등을 더해 산뜻한 맛을 살렸다.
3. 프티푸르_라즈베리젤리, 프렌치 누가, 라즈베리마카롱, 바닐라크림이 든 초콜릿으로 구성된 프티푸르는 만족스러운 식사 뒤에 인상적인 마무리를 보여준다.
이안스
이탈리안 비스트로
양재천 골목 뒤편 비스트로 ‘이안스’가 오픈했다. 이름이 낯설지 않은 이곳은 김이안 셰프의 레스토랑이다. 1년 7개월 전 제주도로 떠났던 김이안 셰프가 서울로 돌아와 오픈한 곳으로 김이안 셰프를 기다렸던 팬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는 많은 팬을 보유한 셰프로 창의적인 레서피와 섬세한 손맛으로 유명하다. “시즌 3를 시작하기 위해 돌아왔다. 요리를 시작하고 이탤리언 파인다이닝을 선보이며 좋은 식재료, 다양한 맛을 고민했다. 그래서 ‘이안스’ 시즌 2를 생각하게 됐다. 그러던 중 제주도의 식재료가 나를 매료시켰다.
로컬 식재료를 사용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였다. 제주도는 1년 정도 기간을 정해두고 내려갔었다. 내가 만든 음식에 대해 손님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그래서 파인다이닝 보다는 편안한 비스트로 콘셉트로 분위기를 바꾼 것이다. 실제로 콘셉트를 바꾸고 제주도 식재료로 다양한 메뉴를 개발하면서 손님들과 가까워질 수 있었다.” 김이안 셰프가 직접 전하는 서울로 돌아온 이유다. 양재동 비스트로 ‘이안스’는 비스트로 콘셉트에 최적화된 공간이다. 셰프와 마주보고 앉는 바, 맞은편 숲과 골목의 조화는 편안하면서 은밀한 느낌을 준다.
술을 먹을 수 밖에 없는 공간이다. 이곳의 술은 김이안 셰프의 취향으로 메뉴와 어울리는 것들로 구성했다. 메뉴는 제주도에서 선보였던 무 파스타, 흙돼지 라구 파스타와 그의 남다른 창의성을 더해 만든 새로운 이탤리언 안주 요리가 있다. 그가 추천하는 주류는 화이트 와인. 그 중에서도 청량하고 드라이한 까바 스파클링 와인이다. 이곳의 메뉴는 앞으로 추가될 예정이다. ‘이안스’의 소식은 페이스북을 통해서 확인 할 수 있다. 에쎈에 미리 공개하는 11월 중순 신메뉴는 그가 직접 만든 수세 소시지.
메뉴_스패니시 오믈렛 1만3천원, 파스타 2만원, 튀김 7천~3만원대, 흰살생선그라탱과 구운 치즈바게트 1만6천원, 고등어 요리와 절인 채소&구운 빵 1만2천원, 말린 토마토처트니&이베리코 하몬 브루스케타 1만8천원, 양갈비스테이크·해물탕스튜 각 3만2천원, 맥주 4천~9천원, 와인 4만~10만원대, 증류주 1만~20만원대
영업시간_17:00~24:00(월요일 휴무)
주소_서울시 서초구 언남1길 3
문의_02-6449-6755 www.facebook.com/bistroians
주차_10대
1. 돼지갈비튀김과 새우소스_김이안 셰프가 만든 특제 소스에 돼지갈비를 2~3일간 숙성시켰다. 쌀가루를 입혀 기름에 튀겨 고소하다. 흔하지 않은 이 메뉴는 소스 또한 특별하다. 싱싱한 잔멸치를 곱게 갈아 땅콩가루와 올리브유, 마늘 등을 넣고 함께 갈아 숙성시켰다.
2. 무파스타_시원한 맛이 일품인 무파스타. 조개스톡을 넣고 졸여서 만든다. 특히 파스타에 들어가는 무는 오일에 볶아 숨을 죽이고 무 자체의 단맛과 향을 최대한 살렸다. 마지막에 실파를 더해 입안에서 알싸한 맛과 함께 무와 조개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맛있는 음식과 스토리, 따뜻한 온기를 전해줄 새로 생긴 레스토랑 4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