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오픈한 고깃집은 특색 있는 스토리와 고기 맛에 대한 자부심을 공간의 아우라로 느낄 수 있다. 맛도 분위기도 남다른 고깃집 6곳을 소개한다.
한육감
오감 만족 100가지 디테일
광화문 D타워에 위치한 ‘한육감’은 독립적이면서 공중정원 같은 외관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5층에 위치한 한육감은 미지의 세계처럼 보이기도 한다. 한육감은 미래와 과거, 현재가 있는 광화문에 왕의 귀환이라는 콘셉트로 손님들이 왕과 같이 대접받음을 느끼고 가도록 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킹즈룸과 같은 특별한 공간과 함께 아르코데코 양식의 벽화로 공간을 꾸몄고 고기는 영국의 유명 디자이너 톰 딕슨의 작품에 담아 손님들에게 내보인다. 이런 구성 하나하나가 100가지 디테일이 되어 오감을 만족하는 가치를 느낄 수 있다. 한육감의 메뉴와 디저트는 파리 르 코르동 블뢰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ICIF 마스터 셰프 과정을 이수한 정영주 셰프가 직접 요리한다. 셰프가 요리하는 주방과 고기를 손질하는 부처 공간은 오픈형으로 입구에서 볼 수 있어 신뢰감이 느껴진다.
한육감의 대표 고기로는 습식숙성을 거친 한우 등심과 안심, 램립을 왕관으로 형상화한 크라운램을 맛볼 수 있다. 단품의 안심과 채끝, 된장찌개가 함께 나오는 런치세트 메뉴가 있고 A·B·C 코스 요리도 준비되어 있다.
미우미우
정갈한 한상차림
‘미우미우’는 아름다운 고기 그리고 맛있는 고기가 있는 곳이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옛말의 표현을 재해석해 이름 지었다.
그레이와 민트톤 그리고 빨간 벽돌로 꾸민 공간에 홀과 4개의 룸으로 구성해 아늑함을 조성한다. 그리고 배기구를 하향식으로 설치해 손님들이 식사를 할 때 시선을 가리지 않도록 했다. 그리고 연기와 냄새 없이 고기를 구울 수 있어 손님들이 차분하게 대화할 수 있게 배려했다.
또한 정갈한 한상차림은 식기부터 고기를 굽는 판까지 미우미우와 어울리는 제품 선택에 고심을 한 흔적이 느껴진다. 고기를 굽는 불판은 장수곱돌로 고기를 구울 때 순수 자연석에서 나오는 원적외선과 미네랄로 고기를 건강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미우미우에서는 고기 전문가가 전국의 한우 산지에서 엄선한 한우 안심과 등심, 차돌박이를 맛볼 수 있다.
안에(An’e)
사람과 사람 사이
사람과의 사이를 중요시하는 공간 ‘안에(An’e)’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고기 바다. ‘ㄷ’자형의 공간은 조용하고 친밀하게 고기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자 한 의도의 인테리어다.
공간의 특성에 맞게 톤 다운된 그레이 컬러에 테이블 아래에서 빛을 내는 은은한 조명은 고깃집 공간의 품격을 높였다. 안에에서 맛볼 수 있는 고기로는 양갈비와 송아지고기가 있다. 지방 없이 부드러운 고기 맛을 느낄 수 있는 송아지고기는 평소 접하기 힘든 메뉴로 안에만의 특별함을 더해준다.
호왕
갤러리 감성의 고깃집
식상함을 느꼈던 경리단길에 ‘호왕’의 존재는 신선함을 가져다준다. 빈티지하면서 러프한 느낌의 이 길에 호왕의 검은색 벽에 걸려 있는 흑백사진들은 작은 갤러리 같은 느낌을 준다.
숙성 쇠고기를 선보이는 호왕은 고기를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콤팩트한 공간을 찾았고 발품을 팔아 사진작가의 작품으로 한쪽 벽면을 채웠다. 골목대장이라는 뜻의 호왕이 작은 공간임에도 강한 힘을 뿜어내는 것은 경리단길의 뉴 랜드마크가 되겠다는 투지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숙성 쇠고기 안심과 등심, 살치살, 치마살, 토시살, 제비추리 등을 단품으로 즐길 수 있다.
장식당
한우 비스트로
이름에서 푸근함이 느껴지는 ‘장식당’은 비스트로 콘셉트의 반전 매력이 있는 곳이다. 공간을 채운 대리석 테이블과 불판은 일본 장인이 만든 제품으로 깔끔한 공간의 매력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비스트로 콘셉트를 강조하기 위한 주류 저장고와 라인업이 특색 있다.
특히 맥주의 구성이 눈에 띄는데 벨기에 맥주인 ‘플로레페 프리마 멜리어’와 한국에 두 대뿐인 산토리 디스펜서로 만든 생맥주를 맛볼 수 있다. 한우와 함께하기 위해 깔끔한 향과 알코올의 조화를 고려해 선정했다고 한다.
장식당의 고기는 전남 함평의 암소만을 사용하고 다른 곳에서는 맛보기 힘든 새우살과 업진살, 소 1마리당 1kg만 나오는 특수 부위인 간받이를 맛볼 수 있다. 기본으로 나오는 육사시미는 매일 아침 도축한 고기로 한우의 육즙을 느낄 수 있다.
바스킷
MEAT THE BEEF
도곡동에 위치한 ‘바스킷’은 도시 중심의 시장을 재해석한 공간이다. 식료품 판매만 하는 곳이 아닌 교감을 경험하기 위해 계획된 공간이다. 1층에는 빵을 판매하는 더벨로(The Velo), 과일과 채소를 판매하는 시즌박스(SEASON BOX), 유제품을 판매하는 범산목장, 고기를 판매하는 감성고기가 집합해 있다.
2층과 지하 1층의 공간에서는 바스킷의 식료품으로 만든 요리를 맛볼 수 있다. 그 중 지하 1층이 MEAT THE BEEF는 감성고기의 저지방 숙성육을 맛볼 수 있는데, 저지방 고기를 어떻게 숙성시키고 어떤 맛을 느낄 수 있는지 체험할 수 있도록 숙성고 한쪽에 마련한 식당으로 예약제로 운영된다.
감성고기 대표가 로티세(육류를 담당하는 요리사)로서 직접 고기를 구워주고 숙성 과정과 숙성육의 맛을 설명해준다. 육회 루콜라타르타르를 시작으로 럼프스테이크 다타키, 토마토 보리스튜, 셔벗 순으로 가볍게 입맛을 돋우고 드라이에이징을 거친 저지방 숙성육인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다. 이곳의 스테이크는 엘본과 럼프, 사태, 등심, 채끝이 있는데 그날 숙성이 제일 잘된 부위로 제공한다.
요즘 오픈한 고깃집은 특색 있는 스토리와 고기 맛에 대한 자부심을 공간의 아우라로 느낄 수 있다. 맛도 분위기도 남다른 고깃집 6곳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