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째 이어지고 있는 전통의 중식 레스토랑 ‘초류향’의 유의융 셰프가 추억이 담긴 중국 가정식을 소개한다. 이달엔 1년에 단 며칠만 만날 수 있는 귀한 부추꽃으로 장을 만들고, 부추꽃장을 넣어 한층 깊은 맛을 더한 만두와 달걀볶음을 소개한다.
깊고 오묘한 풍미를 더한 부추꽃달걀볶음
“부추는 중국에서 구채()라 하는데, 돼지고기 요리나 만두의 속 재료 등으로 많이 쓰죠. 늦여름부터 초가을에 피는 부추의 꽃을 삭힌 부추꽃장(구채장)도 많이 먹습니다.
절구 가득 부추꽃을 담고 소금을 1큰술 정도 넣어 빻은 뒤 상온에서 1달가량 숙성시켜요. 냉장고에 보관하며 오랫동안 먹을 수 있지요. 시판 부추꽃장은 중국 식재료상에서 구입할 수 있어요. 보통 샤부샤부 소스로 먹거나 면 요리에 넣고 비벼 먹는데, 달걀볶음에 넣으면 간도 되면서 발효한 부추꽃의 독특한 풍미가 보드라운 달걀과 잘 어우러지죠.”
촉촉한 육즙과 부추 향이 살아 있는 부추꽃만두
“삼국시대 장사(長沙)의 태수였던 장중경(張仲景)이 동상에 걸려 귀가 너덜너덜해진 백성을 안타깝게 여겨 약재와 양고기로 귀 모양의 음식을 만들어 나누어 준 것이 만두의 시작이죠. 긴 역사만큼 종류도 다양한 만두는 교자(餃子)를 비롯해 많은 이름을 가진, 한족의 대표 음식 중 하나입니다.
중국 만두는 한국 만두에 비해 소 재료가 간단해요. 또 돼지고기에 물을 넣고 섞어 촉촉하고 부드럽게 만드는 것이 특징이죠. 차진 피의 만두를 한 입 베어 물면 부드러운 소와 육즙, 부추꽃장의 깊은 맛이 입안 가득 퍼집니다.”
시간 2hrs
분량 2인분 재료 다진 돼지고기(살코기 7:비계 3) 300g, 다진 새우 살 70g, 부추 100g, 부추꽃장 30g, 다진 파·다진 생강 10g씩, 간장 1작은술, 참기름 2큰술, 소금 2작은술, 물 400mL 만두피 밀가루(중력분) 300g, 소금 10g, 달걀 1개, 물 150mL
1. 밀가루와 소금, 달걀을 잘 섞은 뒤 물을 넣어 10분 정도 반죽합니다. 1시간 정도 실온에서 숙성시켜요. 늦여름에서 초가을 기준으로 날씨가 추워지면 숙성 시간을 늘리세요.
2. 돼지고기에 소금을 넣고 섞은 뒤 물을 조금씩 붓고 한쪽 방향으로 섞어요. 고기가 물을 다 흡수하면 다시 물을 조금씩 넣어 섞는 것을 반복해 400mL 모두 사용합니다. 이를 타수(打水)라고 하는데 처음 붉은색이던 고기가 분홍색으로 변하며 부드러워지죠. 타수를 할 때는 젓가락 여러 개를 뭉쳐 사용하면 좋아요. 또 물을 넣기 전에 소금을 넣으면 고기가 물을 흡수하는 것을 도와줍니다.
3. ②에 다진 새우 살을 넣고 다진 파와 다진 생강, 간장, 부추꽃장을 섞어 간을 맞춰요.
4. 부추는 1cm 길이로 잘라 참기름과 함께 ③의 만두소 재료에 넣고 대강 섞어요. 만두소에 부추같이 수분이 많은 채소를 넣고 과하게 섞으면 물이 많이 생겨 만두를 빚기 어렵죠. 또 풋내가 나거나 부추 식감도 살릴 수 없으니 마지막에 넣고 살짝 섞는 것이 좋아요.
5. 숙성시킨 반죽에 밀가루를 뿌려 치댄 뒤 도넛 모양으로 만들어 가늘게 늘어뜨리고 반죽을 7g 정도씩 떼어내요.
6. 떼어낸 반죽에 밀가루를 뿌리고 하나씩 손바닥으로 꾹 눌러 납작하게 만든 다음 밀대로 얇게 밀어요. 피의 가장자리는 가운데보다 더 얇게 펴야 만두 빚을 때 잘 붙고, 배 부분에 소를 넣어 익혀도 터지지 않죠.
7. 만두피에 소를 올리고 반으로 접어 끝 부분을 맞물린 다음 양쪽 끝을 눌러서 자연스럽게 배 부분이 나오도록 해요.
8. 끓는 물에 만두를 넣고 끓여요. 중간중간 찬물을 부으면 온도 차로 인해 밀가루가 익었을 때 더 졸깃한 식감을 내죠. 만두가 물에 뜨기 시작하면 거의 다 익은 것이고, 배가 불룩해지면서 밝은 색을 띠면 완성이에요.
부추꽃만두
에쎈|2015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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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추꽃만두
주재료
다진 돼지고기(살코기 7:비계 3) 300g, 다진 새우 살 70g, 부추 100g, 부추꽃장 30g, 다진 파·다진 생강 10g씩, 간장 1작은술, 참기름 2큰술, 소금 2작은술, 물 400mL
만두피
밀가루(중력분) 300g, 소금 10g, 달걀 1개, 물 150mL
- 1
밀가루와 소금, 달걀을 잘 섞은 뒤 물을 넣어 10분 정도 반죽합니다. 1시간 정도 실온에서 숙성시켜요. 늦여름에서 초가을 기준으로 날씨가 추워지면 숙성 시간을 늘리세요.
- 2
돼지고기에 소금을 넣고 섞은 뒤 물을 조금씩 붓고 한쪽 방향으로 섞어요. 고기가 물을 다 흡수하면 다시 물을 조금씩 넣어 섞는 것을 반복해 400mL 모두 사용합니다. 이를 타수(打水)라고 하는데 처음 붉은색이던 고기가 분홍색으로 변하며 부드러워지죠. 타수를 할 때는 젓가락 여러 개를 뭉쳐 사용하면 좋아요. 또 물을 넣기 전에 소금을 넣으면 고기가 물을 흡수하는 것을 도와줍니다.
- 3
②에 다진 새우 살을 넣고 다진 파와 다진 생강, 간장, 부추꽃장을 섞어 간을 맞춰요.
- 4
부추는 1cm 길이로 잘라 참기름과 함께 ③의 만두소 재료에 넣고 대강 섞어요. 만두소에 부추같이 수분이 많은 채소를 넣고 과하게 섞으면 물이 많이 생겨 만두를 빚기 어렵죠. 또 풋내가 나거나 부추 식감도 살릴 수 없으니 마지막에 넣고 살짝 섞는 것이 좋아요.
- 5
숙성시킨 반죽에 밀가루를 뿌려 치댄 뒤 도넛 모양으로 만들어 가늘게 늘어뜨리고 반죽을 7g 정도씩 떼어내요.
- 6
떼어낸 반죽에 밀가루를 뿌리고 하나씩 손바닥으로 꾹 눌러 납작하게 만든 다음 밀대로 얇게 밀어요. 피의 가장자리는 가운데보다 더 얇게 펴야 만두 빚을 때 잘 붙고, 배 부분에 소를 넣어 익혀도 터지지 않죠.
- 7
만두피에 소를 올리고 반으로 접어 끝 부분을 맞물린 다음 양쪽 끝을 눌러서 자연스럽게 배 부분이 나오도록 해요.
- 8
끓는 물에 만두를 넣고 끓여요. 중간중간 찬물을 부으면 온도 차로 인해 밀가루가 익었을 때 더 졸깃한 식감을 내죠. 만두가 물에 뜨기 시작하면 거의 다 익은 것이고, 배가 불룩해지면서 밝은 색을 띠면 완성이에요.
부추꽃달걀볶음
에쎈|2015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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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추꽃달걀볶음
주재료
달걀 6개, 부추꽃장 40g, 새우 살 60g, 다진 파 20g, 녹말물 5g, 식용유 3큰술
- 1
달걀을 풀어 녹말물을 넣고 잘 섞어요.
- 2
팬을 뜨겁게 달궈 식용유를 두르고 약한 불에서 다진 파와 부추꽃장을 10초 정도 볶아요.
- 3
중간 불로 줄이고 새우를 넣고 볶아요.
- 4
새우가 익어 붉은색을 띠면 달걀물을 붓고 스크램블을 만들 듯 계속 저어가며 익혀요. 불 세기는 중간 불을 유지하세요.
- 5
완성한 달걀볶음을 그릇에 담아요. 부추꽃장을 추가해 곁들여도 좋아요.
3대째 이어지고 있는 전통의 중식 레스토랑 ‘초류향’의 유의융 셰프가 추억이 담긴 중국 가정식을 소개한다. 이달엔 1년에 단 며칠만 만날 수 있는 귀한 부추꽃으로 장을 만들고, 부추꽃장을 넣어 한층 깊은 맛을 더한 만두와 달걀볶음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