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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허담의 여성이 행복해지는 약초방(方)

계피

On March 18, 2015

17세기 말 콜라 레메리의 저서 <간단한 약에 대한 백과사전>에 따르면 계피는 소화 촉진제, 호흡기와 순환기의 기능 강화제로 널리 사용되었으며, 중국 명나라 때 이시진의 의서 <본초강목>에서는 향신료뿐 아니라 약재로 많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예부터 약재로 사용된 계피 약방문.


계피의 '도지약재(道地藥材)'

계피 이야기에 앞서 한의학의 ‘도지약재(道地藥材)’라는 개념에 대해 먼저 말하고 싶다. 약재는 같은 품종이라 하더라도 지역의 토양과 기후에 따라 그 형태도 다르고 약성도 차이가 난다. 따라서 최적의 약성을 나타내는 원산지와 재배지에서 자란 약재를 ‘도지약재’라 한다.

한방에서 육계라고 불리는 계피는 아열대 기후의 배수가 잘되는 우림 지역에서 잘 자란다. 따뜻한 기후에서 자라는 것처럼 약성도 따뜻한 성질을 지닌다. 베트남 북부 옌 바이(Yen Bai) 성에 위치한 옌 바이 지역은 세계 최대의 계피나무 육림이 조성되어 있는 계피 도지로, 주로 한방에서 사용되는 육계가 이곳에서 생산된다. 서양에서 차나 음식에 자주 사용되는 향신료인 시나몬은 이와는 조금 다른데, 육계보다는 두께가 약간 얇고 맛과 향이더 부드러우며 따뜻한 성질이 덜하다.

 

 

온향(溫香)을 품은 계피

계피에는 몸의 냉한 기운을 보하는 효과가 있어 몸이 차다고 느끼는 여성들의 경우 겨우내 무거워진 몸과 차가워진 마음을 ‘온향’ 품은 계피가 따뜻하게 풀어준다. 이러한 ‘온향’은 여성뿐 아니라 남성에게도 기운을 북돋우는 작용을 한다. 계피에는 남성들의 부신 기능을 활성화해 성적 에너지를 불어넣는 효능이 있어 사랑의 묘약이 되기도 한다.

 

 

몸을 따듯하게 하는 대추도라지계피차

계피 200g은 곱게 분쇄해 볶는다. 도라지 100g은 씻어 굵직하게 썰어 볶는다. 냄비에 볶은 계피와 도라지, 마른 대추 5~6개, 물 1.5L를 넣고 끓인다. 재료를 볶았기 때문에 맛과 향이 더 잘 우러나오며, 기호에 따라 배 1~2개와 자른 생강 2쪽 정도를 넣어도 좋다.

 

 

계피의 향과 맛 제대로 즐기기

계피는 살짝 매운 향이 코를 스치다가도 뒤를 이어 깔끔한 단맛이 난다. 계피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방식은 바로 차로 마시는 것이다. 계피를 곱게 분쇄해 볶아 차를 우려 마시는 방법도 있고, 통계피를 대추나 도라지 등과 함께 섞어 끓여 마시는 방법이 있다. 혈액순환이나 소화에 무게를 둔다면 계피와 비슷한 성질의 귤피와 함께 우려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지친 하루 일과를 마친 후 마시면 무거웠던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는 기분이 든다.

만약 계피는 좋아하는데 몸에 열이 많은 경우라면 계피의 성질을 중화할 수 있는 더치계피차를 권한다. 곱게 분쇄한 계피를 중력식 더치커피를 만드는 방식대로 계피차를 만들면 되는데, 맛과 성질이 부드러워져 누구나 취향에 따라 따뜻하게 혹은 차갑게 계피차를 즐길 수 있다.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하는 귤피계피차

제주산 유기농 귤껍질을 말려 분쇄한 뒤 볶고, 계피도 분쇄하여 볶는다. 귤껍질과 계피를 2:1 비율로 섞어 끓이거나 우린다. 계피 향을 좀 더 강하게 느끼고 싶다면 기호에 따라 계핏가루를 더 넣는다.

 


 

한의사 허담은 태을양생한의원 대표이자 올바른 한약재 정착과 사용을 목표로 한의사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옴니허브’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한약을 가공하는 방법의 하나를 뜻하는 방(方)의 의미처럼 여성 건강을 위한 약초 처방법을 새로운 시각으로 소개한다.

17세기 말 콜라 레메리의 저서 <간단한 약에 대한 백과사전>에 따르면 계피는 소화 촉진제, 호흡기와 순환기의 기능 강화제로 널리 사용되었으며, 중국 명나라 때 이시진의 의서 <본초강목>에서는 향신료뿐 아니라 약재로 많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예부터 약재로 사용된 계피 약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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