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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스타 김용식의 커피 이야기

터키시 커피

On January 15, 2015

커피를 즐기는 가장 오래된 방법인 터키시 커피. 한 해를 시작하는 첫날, 취향에 맞는 재료와 마음을 담아 끓인 터키시 커피를 즐겨보자.


2015년 양의 해가 밝았다. 금연, 다이어트 등 새로운 각오를 다지거나 올해는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운수를 점쳐보기도 한다. 타로카드로 운세를 알아보거나 쿠키 속에 운세를 적은 종이를 넣는 포춘 쿠키를 만들기도 하는데, 터키에서는 커피를 이용해 운세를 본다. ‘터키시 커피’, ‘이브리크(ibriq) 커피’, ‘제즈베(cezve) 커피’ 등으로 불리는 터키시 커피는 값비싼 머신이 필요한 에스프레소나, 원두를 갈아 종이 필터에 담고 뜨거운 물을 부어 커피를 추출하는 핸드드립 등에 비해 간편하다.
 

원두를 밀가루처럼 곱게 갈아서 제즈베라 불리는 커피포트에 넣고 물과 함께 끓이면 된다. 이는 커피를 마시는 가장 원초적인 방법으로 약한 불에 끓이다 보면 중간에 물이 끓어오르는 것이 입구를 통해 보이는데 이때 포트를 불에서 조금 띄어 식힌 다음 다시 끓인다. 그 과정을 4~5회 반복하면 맛있는 커피가 완성된다. 주둥이 가장자리에 붙은 원두가루가 탈 경우 쓴맛이 강해질 수 있으니 주의한다. 완성된 커피는 커피 입자가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따라 마신다. 원두 자체에 뜨거운 물을 투과시키는 방법이 아니라 처음부터 같이 끓이기 때문에 강하고 묵직한 보디감의 커피가 완성되는데 그 향이 정말 환상적이라 할 수 있다. 다 마시고 나면 커피 잔에 고운 입자들이 남는데 그 컵을 뒤집어 나오는 모양에 따라 미래를 점치기도 한다.
 

복잡한 기구 없이도 제즈베라 불리는 커피포트와 물, 그리고 불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가정에서 간단히 만들어 마실 수 있다. 또, 기호에 따라 설탕이나 각종 향신료를 넣기도 하고,우유나 두유와도 잘 어울려 취향에 맞게 섞어 나만의 레서피로 즐길 수 있다. 우리나라 가정마다 김치찌개나 된장찌개 맛이 끓이는 사람에 따라 다르듯 터키에서는 가정마다 저마다의 레서피로 끓이는 커피가 있다. 다만 터키시 커피를 만들기 위해서는 제즈베 또는 이브리크라 불리는 손잡이가 긴 커피포트가 필요하다. 열전도율이 좋은 동으로 만들어 대부분 가격이 비싸지만 최근에는 가정용으로 저렴한 제품이 나오고 있어 누구나 한번쯤 도전해볼 만하다. 한 해의 시작, 터키시 커피 한 잔과 함께 미래를 그려보는 것도 좋겠다.

 

 

 

로스터이자 바리스타인 김용식 씨는 현재 양재동에 위치한 인도네시아 원두 전문 라자커피(www.rajacoffee.co.kr)에서 커피 농장 방문부터 로스팅, 마케팅 등 원두가 소비자에게 가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직접 관리하며 커피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커피를 즐기는 가장 오래된 방법인 터키시 커피. 한 해를 시작하는 첫날, 취향에 맞는 재료와 마음을 담아 끓인 터키시 커피를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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