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한식 저서는 10여 년간 정독했고, 한식 문화를 전반적으로 다룬 <조태권의 문화보국>과 같은 한식 문화에 관련된 책은 늘 곁에 두고 읽지요. 다만 한글로 된 레서피를 읽으면 모방하게 되지 창의적인 음식을 만드는데 별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외국에 출장 갈 때마다 서점을 들러 요리책을 사 옵니다. 접시에 올려진 식재료의 조합과 식재료 고유의 색감이 전하는 감동 등이 상상력을 자극하지요.
SALAD 120 (무라타 요시히로 村田 吉弘 지음, 시바타 출판사 柴田書店)
저자인 무라타 요시히로 씨는 일본 교토에 위치한 ‘국내정(菊乃井)’의 오너 셰프로서 일본 전통 요리를 기본으로 진공 조리법이나 프렌치 기법 등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일본 요리를 글로벌화한다. NPO 법인 일본 요리아카데미 이사장이기도 한 그는 자신만의 요리 세계관으로 만든 샐러드 120품을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누어 소개한다.
Food Art : Creations from The Hong Kong Jockey Club's Happy Valley Clubhouse (멜리사 테오 Melisa Teo 지음)
2009년 세계요리책대회(Gourmand World Cookbook Awards)에서 ‘가장 혁신적인 요리책’ 수상과 ‘최고의 사진상’을 획득한 책으로 홍콩 자키 클럽 내에 위치한 포춘 룸(Fortune Room)과 더비 레스토랑(Derby Restaurant)의 메뉴를 선보인다. 포춘 룸(Fortune Room)의 총괄 셰프인 바비 로 탁-얀(Bobby Lo Tak-yan)은 숙련된 기술로 만든 홍콩 가정식을 이 책을 통해 아름답게 선보이고 있다. 더비 레스토랑의 헤드 셰프 도너번 쿡(Donovan Cooke, 영국인)은 세계적인 스타 셰프인데, 그의 시그너처 메뉴인 연어콩피 레서피가 이 책에 담겨 있다.
조태권의 문화보국 (조태권 지음, 김영사)
한식 세계화에 지난 20년을 고스란히 바친 저자 조태권 씨가 한식의 가치와 시장성, 그 파급 효과를 이야기한 책이다. 가업으로 (주)광주요를 물려받은 뒤 도자기를 알았고, 거기에 어울리는 음식과 술을 고민하다 대한민국 최초로 생활 도자기 개발, 고급 한식의 상품화, 명품 전통술의 재현 등 불모지였던 한식 문화 사업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열정을 쏟았다. 이 책에서 저자는 한식에 5,000년의 이야기를 담아 새로운 전통으로 창조하는 것이 강력한 국가 브랜드가 되고 우리나라가 문화 강국으로 가는 첩경임을 역설한다.
김병진 셰프는
2003년 광주요에서 오픈한 ‘가온’부터 현재의 ‘비채나’에 이르기까지 한식 문화의 새로운 장을 연 레스토랑을 책임져왔다.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자연의 맛이 담긴 한식의 아름다움을 작품성 높은 도자기에 담아 격을 한 차원 높인 그는 맛의 강약과 식감, 향, 색상 등의 조화를 중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