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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해산물로 즐기는 최고의 미각

SEAFOOD

On November 15, 2013

바로 지금, 최상의 맛을 품은 해산물로 누리는 최고의 사치 ‘시푸드 플레이트’.

해산물의 미학을 꼽자면 천연의 감칠맛이다. 해산물은 바닷물 염도의 균형을 잡기 위해 아미노산을 축적하는데, 아미노산 중 단맛이 나는 글리신과 감칠맛이 나는 글루탐산나트륨이 감칠맛의 비밀 병기다. 하지만 같은 어종이라도 산란 시기에 따라 맛이 다르다. 먹이를 충분히 섭취해 살이 가득 오르고 영양분이 풍부해지는 산란기를 앞두고 최고의 맛 경지에 이르기 때문에 제철 해산물이 정해진다.
대하는 산란기인 9~11월에 맛과 영양이 가장 풍부하며, 수게가 살이 통통하게 오르는 계절 또한 비슷하다. 이맘때쯤 서해 앞바다에서는 소금 위에 지글지글 구운 대하구이과 달큰한 살이 꽉 찬 게찜을 맛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아주 평범하고 쉽게 만드는 새우구이와 게찜은 최상의 조리법이다. 열을 가하면 붉게 피어오르는 갑각류의 껍질은 육즙이 흘러 나가는 것을 막아줄 뿐 아니라 껍질이 지닌 맛 분자가 속살에 속속 배어들어 풍미를 돋운다.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굴. 서양에서는 예로부터 ‘R자가 없는 달(May, June, July, August, 5~8월)에는 굴을 먹지 말라’는 말이 전해진다. 우리나라에서도 ‘굴은 보리가 패면 먹어서는 안 된다’는 말을 한다. 산란기인 7~8월이 되면 영양분을 소비하는 시기여서 살이 빠지며 글리코겐 함량도 최소여서 맛이 떨어진다. 11월에서 이듬해 3월까지 제철을 맞는 굴은 글리코겐 함량이 여름에 비해 10배 이상 많아져 짭조름한 바다 향이 딱딱한 굴 껍데기 속 우윳빛 살에 가득 찬다. 굴과 같은 연체동물은 거의 모든 에너지원으로 삼투압 균형을 잡아 아미노산이 응축되어 진한 감칠맛을 지니며, 그 진한 맛은 날것일 때 선명하다.

차가운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0월이 지나면 남해안에는 삼치 어장이 형성된다. 삼치는 저렴한 가격으로 서민 생선으로 알려져 있지만, 팔뚝만 한 삼치는 도톰한 살점과 깊은 풍미에 적당하게 기름지고 고등엇과 생선 중 비린 맛이 적어 서양이나 일본에서는 고급 생선으로 귀한 대접을 받는다. 일본에서는 회나 된장을 바른 구이로 즐겨 먹고, 유럽에서는 스튜나 스테이크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한다. 국내에서 삼치 요리 중 9할을 차지하는 소금구이나 조림이 아닌 색다른 미각을 맛보고 싶다면 지금 바로 이 페이지를 넘기시길.

Fantastic Seafood 1 미향을 채운 삼치구이

가을 향을 담은 버섯과 혀끝을 자극하는 허브를 빵가루 등과 섞은 뒤 삼치 속에 채워 오븐에 구운 삼치 요리. 바삭한 크럼블 속에 버섯과 허브의 내음이 고소한 삼치 살과 어우러져 흥미로운 맛을 자아낸다.

Fantastic Seafood 2 소금거품 대하구이

몽실몽실한 구름 같은 달걀흰자 거품에 향기로운 시트러스(감귤류 과일) 껍질과 소금을 섞은 뒤 대하를 감싸 오븐에 구운 대하구이. 촉촉한 대하 속살이 짭조름하면서 상큼한 시트러스 향을 가득 머금는다.

Fantastic Seafood 3 꽃게 풍미 게살리소토

살이 통통하게 오른 꽃게를 통째로 삶아 발라낸 게살과 내장을 쌀과 함께 익혀 꽃게 풍미가 그득하다.

Fantastic Seafood 4 진주를 품은 굴

셰익스피어의 <맘 내키는 대로>의 문구에는 ‘더러운 굴 껍데기 속에 진주가 박혀 있듯, 가난한 집에도 마음이 풍요로운 정직한 사람이 살고 있다’고 적혀 있다. 단단한 굴 껍데기를 열면 풍요롭고 정직한 바다 내음이 가득 찬 진주가 박혀 있는 환상적인 해산물 플레이트.

바로 지금, 최상의 맛을 품은 해산물로 누리는 최고의 사치 ‘시푸드 플레이트’.

Credit Info

요리
스스무 요나구니(오키친2 이그제큐티브 셰프), 안성환(오키친2 헤드 셰프)
포토그래퍼
최해성
어시스트
오혜숙
에디터
양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