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카카오 스토리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FOOD

이인순의 Food&Wine

싱그러운 샐러드에 어울리는 와인

On October 03, 2013

차가웠던 공기가 따뜻하게 느껴지는 날, 겨우내 입었던 내의를 벗어 던지고 무거운 겨울옷들을 옷장 속에 집어넣을 채비를 한다. 변덕스러운 3월에 어김없이 찾아오는 꽃샘추위가 남았지만, 식탁에서만큼은 봄의 기운을 느끼고 싶다.

차가웠던 공기가 따뜻하게 느껴지는 날, 겨우내 입었던 내의를 벗어 던지고 무거운 겨울옷들을 옷장 속에 집어넣을 채비를 한다. 변덕스러운 3월에 어김없이 찾아오는 꽃샘추위가 남았지만, 식탁에서만큼은 봄의 기운을 느끼고 싶다. 추운 겨울을 견뎌내느라, 봄을 기다리느라 지친 우리 몸에 활기와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는 산뜻한 음식을 즐기고 싶다. 무슨 메뉴가 좋을까? 여러 가지 봄 채소에 술이나 생강, 허브 등을 넣어 비린내 없이 삶은 닭 가슴살을 잘게 찢어 얹고 발사믹소스나 올리브오일, 또는 상큼하고 가벼운 맛의 레몬드레싱을 뿌려내면 만사 귀찮은 나른한 주말 오후 영양가 있으면서도 즐거운 점심식사가 해결된다. 닭고기가 싫다면 간편하게 통조림참치를 얹어 먹어도 좋다. 드레싱을 뿌리는 대신 올리브나 잘게 썬 안초비를 넣어 간을 맞추면 아삭한 채소의 식감을 그대로 살릴 수 있다.
여기에 피노 그리지오나 소아베를 한잔 곁들이면 더욱 기분이 좋아진다. 이탈리아 화이트와인인 피노 그리지오(알자스의 피노 그리와 같은 품종)는 이탈리아 자국 내보다 해외에서 더 인기가 좋다. 가벼운 풍미에 적절한 신맛과 미네랄, 과일 맛이 조화를 이루는데 구운 치킨 샐러드나 가벼운 생선 요리, 샌드위치 등의 간단한 점심, 경쾌한 봄나들이에 곁들이기 좋은 와인이다. 특별한 음식 없이 집에서 산뜻하게 한잔하기에도 적당하다. 피노 그리지오는 가벼운 스타일이 대부분이지만 최근에는 미네랄과 진한 과일 향에 산미와 밸런스가 잘 맞고 복합미가 있는 고급 스타일도 출시되고 있다. 프랑스 알자스의 피노그리는 피노그리지오에 비해 좀 더 스파이시하고 스모키한 향을 발산하며 과일 풍미가 강한 스타일로 특히 훈제 연어 혹은 그릴 연어샐러드와 궁합이 잘 맞는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무대가 된 이탈리아의 유명한 관광지 베네토 근처에서 나오는 소아베는 누구나 마시기 편한 무난한 스타일로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화이트 와인이다. 사실 소아베는 마을 이름이고 품종은 ‘가르가네가’라는 다소 생소한 품종인데 가금류 요리나 생선회, 조개 요리와도 잘 어울린다.
새콤달콤한 양념장으로 깔끔하게 버무린 봄나물이나 살짝 데친 오징어와 두릅나물을 보기 좋게 담아 초고추장을 곁들여내는 것도 봄기운을 환기시킨다. 이때는 매운맛을 보완해줄 수 있는 약간 단맛이 도는 독일산 리슬링이나 로제 와인 혹은 가벼운 스파클링 와인을 준비하면 좋다. 각종 야채를 일일이 씻는 것도 귀찮다면 큼직한 토마토를 보기 좋게 썰거나 알 굵은 방울토마토와 담백한 모차렐라치즈로 가벼운 샐러드를 준비한다. 올리브유를 살짝 뿌리고 호두 등의 견과류가 박힌 빵 한쪽을 곁들여 먹어도 좋다. 양상추에 안초비를 싸 먹거나 올리브유에 담근 선드라이드 토마토와 올리브, 치즈 등을 바게트에 얹는 것도 간편하다. 와인은 상큼한 뉴질랜드산 소비뇽 블랑처럼 가벼운 화이트와인으로 곁들인다.
봄을 느낄 수 있는 가벼운 식탁을 원한다면 와인도 묵직한 레드와인보다는 가볍고 톡톡 튀는 상큼한 화이트와인 쪽이 낫다. 샤르도네, 소비뇽 블랑, 리슬링 등 잘 알려진 화이트와인도 좋지만 유명하지 않아도 꽃처럼 화사한 봄에 어울리는 저렴한 화이트와인도 맣다.
그렇다면 레드와인은 상큼한 식탁에 어울리지 않을까? 기름기가 적은 담백한 부위의 쇠고기를 가볍게 데리키소스로 양념해 구워 샐러드에 올리거나 비슷한 양념에 치킨 혹은 오리고기를 함께 준비하면,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키안티 와인이나 베네토의 발폴리첼라, 프랑스 론 지방의 코트 뒤 론과 같은 가벼운 레드와인도 잘 어울린다. 화이트이거나 레드이거나 묵직하기보다는 가벼운 스타일의 와인이 봄 식탁에 상큼한 기운을 불어넣을 것이다.

1. Seresin MoMo Sauvignon Blanc 2011 모모 쇼비뇽 블랑

종류 화이트와인
원산지 뉴질랜드
품종 소비뇽 블랑
가격 4만5천원
수입원 (주)비티스

2. Pierre Peters Brut Cuvee Reserve 브뤼뀌베 리저브

종류 스파클링와인
원산지 프랑스
품종 샤르도네
가격 16만5천원
수입원 (주)비티스

3. Gerard Bertrand, Cremant de Limoux Blanc 크레망 드 리무 블랑

종류 스파클링와인
원산지 프랑스
품종 모작 60%
가격 5만6천원
수입원 (주)까브드뱅

4. Masi, Masianco 마시앙코

종류 화이트와인
원산지 이탈리아
품종 피노 그리지오
가격 5만5천원
수입원 (주)까브드뱅

이인순 씨는
WSA PDP(Wine & Spirit Academy) 원장으로 와인 강의를 하며 다양한 매체에 와인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맛있게 구운 고등어에 와인 한 잔을 곁들일 때 가장 즐겁다는 이 원장은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와인 문화를 널리 알리고자 힘쓰고 있다.

차가웠던 공기가 따뜻하게 느껴지는 날, 겨우내 입었던 내의를 벗어 던지고 무거운 겨울옷들을 옷장 속에 집어넣을 채비를 한다. 변덕스러운 3월에 어김없이 찾아오는 꽃샘추위가 남았지만, 식탁에서만큼은 봄의 기운을 느끼고 싶다.

Credit Info

자료제공
(주)비티스(02-3455-0391) (주)까브드뱅(www.cavedevin.co.kr)
이인순
포토그래퍼
강태희
에디터
강윤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