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쎈> 에디터들이 찾은 이달의 새로 생긴 레스토랑. 서울 시내에서 가을 미식 여행을 즐겨보자.
컨템퍼러리 레스토랑
음식에 국적이 사라진 지 오래다. 이탈리아 요리, 프렌치 요리, 일식 등이 가미된 현재의 요리를 선보이는 ‘알라프리마’. 일본 핫토리영양전문학교에서 수학한 뒤 일본 교토의 유명한 가이세키 요리점에서 실력을 닦고 한국 굴지의 식품 업체 R&D 파트에서 근무하며 음식과 경영 마인드를 익힌 김진혁 셰프가 오픈해 더욱 기대를 모은다. 과감히 런치를 빼고, 디너와 저녁 9시 이후부터 심야까지 제대로 차린 음식과 술을 즐길 수 있도록 힘을 실었다.
샐러드, 파스타, 타파스 등 익숙한 메뉴지만 어울릴 것 같지 않는 재료를 조합하거나, 제철 식재료를 적재적소에 구원투수처럼 투입해 먹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35가지 채소와 허브가 담긴 그릇에 치즈와 스톡을 섞어 만든 따뜻한 유청을 부은 샐러드는 각각의 허브와 채소가 지니고 있는 맛과 향이 뒤섞이며 샐러드에서 음미해보지 못한 감칠맛까지 전한다.
또한 숯불에 구운 봉화 은어와 차조기(시소)로 맛을 낸 파스타, 성게알 페델리니 로제 파스타는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파스타다. 타파스는 김진혁 셰프의 개인적 취향을 드러낸다. 생선과 해산물을 잘 다루고 좋아하는 김 셰프는 구운 가지 소스에 올린 아나고, 얇게 슬라이스한 사과 속 저온 조리한 가리비관자, 사워크림과 안초비를 넣고 말아낸 깻잎, 세비체 주스 등 5가지를 한 트레이에 담아내는데 식전에 입맛을 돋울 뿐 아니라 가벼운 술안주로도 제격이다.
홀과 비슷한 크기를 자랑하는 오픈 주방에서 셰프가 요리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질문도 할 수 있는 알라프리마의 바 좌석은 셰프와 공감대를 형성하며 맛을 음미할 수 있어 테이블보다는 불편하지만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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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파스 불 맛을 입힌 붕장어에 구운 가지의 훈제 향이 더해져 입맛을 돋우는 ‘아나고와 구운가지소스’, 촉촉한 가리비관자와 아삭한 사과의 산뜻한 맛을 전하는 ‘사과라비올리’, 세비체에서 흘러나온 주스로 새콤달콤 숙성된 맛이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세비체 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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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파스 불 맛을 입힌 붕장어에 구운 가지의 훈제 향이 더해져 입맛을 돋우는 ‘아나고와 구운가지소스’, 촉촉한 가리비관자와 아삭한 사과의 산뜻한 맛을 전하는 ‘사과라비올리’, 세비체에서 흘러나온 주스로 새콤달콤 숙성된 맛이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세비체 주스’.
메뉴 9~10가지 디너 코스 8만8천원, 에멘탈치즈의 유청과 35가지 야채와 허브를 이용한 따뜻한 샐러드·숯불에 구운 봉화 은어와 시소 링귀네 파스타 각 1만5천원, 아나고와 구운가지소스 1만2천원, 팬프라이한 송아지 흉선구이 1만9천원
영업시간 18:00~20:30(디너 코스 요리만 가능), 20:30~상황에 따라 유동적(23:00 라스트 오더) 주소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30길 23 1층 문의 02-511-2555 주차 가능
스페인 바스크 퀴진
스페인 북부,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이 모여 있는 작은 도시 ‘산세바스티안’을 이름으로 내건 스페인 음식 전문점. 풍부한 식재료와 프렌치 조리법의 영향을 받은 바스크 지역의 음식을 선보인다. 이곳의 주방을 책임지는 구성민 셰프는 스페인에서 작은 요리학교를 거쳐 바스크 컬리너리 센터의 마스터 과정을 졸업하고 바스크 정통 퀴진,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인 ‘아켈라레’의 메뉴개발부와 ‘아수르멘디’ 등에서 경험을 쌓았다.
5년간의 스페인 생활을 뒤로하고 한국에 돌아와 정용석 대표와 산세바스티안을 오픈했다. 한 가지 재료로 두 가지 맛을 내는 것을 즐기며, 플레이트의 밸런스를 중요시해 피클 없이도 물리지 않는 요리를 한 접시에 올린다.
또 분기마다 시즌에 맞는 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다. 가장 큰 매력은 제대로 만든 음식을 캐주얼한 분위기에서 부담 없는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점. 반바지도 슬리퍼도 오케이다. 스페인을 중심으로 한 와인을 취급하며 스페인 맥주인 ‘에스트렐라 담’도 생맥주로 맛볼 수 있다. 평일 점심시간이라면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는 랍스터파에야(2~3인)와 3코스 메뉴를 추천한다.
바스크 지역 대표적인 한 입 거리 안주인 핀초스는 오픈 시간이라면 언제나 주문 가능하다. 특히 주말 저녁에는 현지 핀초스 바처럼 소볼살과 감자퓌레, 크리스피 돼지귀, 감바스 등 여러가지 핀초스를 놀어놓으니 원하는 것을 선택해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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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핀초스 4천5백~9천5백원, 합정뽈뽀 1만8천5백원, 아르헨티나 갈비구이 2만4천원, 런치 특선 3코스 메뉴 3만3천원, 와인 3만5천~9만8천원(보틀)
영업시간 10:00~24:00(라스트 오더 런치 15:00, 디너 21:00)(월요일 휴무) 주소 서울 마포구 어울마당로5길 16 문의 02-6401-0101 주차 가능
셰프의 꿈이 담긴 이탤리언 비스트로
작은 공원을 마주하고 위치한 ‘두두컴퍼니’는 큰 창과 문으로 싱그러운 식물과 계절의 냄새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어 숲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드는 곳이다. 공간을 채운 오크색의 우드 테이블과 빈티지한 스테인리스 벽면의 조화가 풍기는 분위기는 더없이 차분하다.
두두컴퍼니를 이끄는 이두환 셰프는 이야기가 있는 비스트로 , 푸드트럭, 파인다이닝을 선보이고 싶은 꿈을 담아 첫 번째로 비스트로 공간을 오픈했다. 때문에 이름도 이두환 셰프의 예명인 ‘두두’에 ‘컴퍼니’를 결합해 ‘두두컴퍼니’인 것. 이야기가 있는 비스트로는 맛있는 이탤리언 음식이 매개체가 되어 손님과 셰프가 직접 소통하고 손님들끼리 서로의 이야기를 편하게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셰프의 바람이 담겨 있다.
<에쎈> 에디터들이 찾은 이달의 새로 생긴 레스토랑. 서울 시내에서 가을 미식 여행을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