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대용으로 좋은 포카치아와 치아바타, 짭짤하니 중독성 있는 푸가스 등 매일 먹어도 물리지 않는 이탈리아 빵. 한결같은 친구처럼 10년째 같은 맛을 내고 있는 제니스 브레드의 편안한 빵 맛.
친구네 부엌 같은 이탈리아 가정식
작은 선반에 단정하게 진열된 10여 가지 빵. 허브를 올린 포카치아와 치아바타, 통통한 바게트와 큼지막한 식빵까지 종류는 많지 않지만 매일 먹어도 물리지 않는 ‘밥 같은 빵’들. 제니스 브레드는 2002년 홍대 앞에 ‘이탈리아 친구네 집’을 콘셉트로 문을 연 ‘제니스 카페테리아’와 한 가족이다. 제대로 만든 빵에 탱글탱글한 버섯과 신선한 토마토, 생치즈, 바질 등 신선한 재료를 듬뿍 넣은 이탈리아식 샌드위치와 채소를 그대로 갈아 만든 진한 수프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제니스 카페테리아의 일등 공신은 뭐니 뭐니 해도 직접 만든 빵이다.
식빵이나 핫도그 번 등에 시판 햄과 슬라이스 치즈를 끼워 넣고 소스를 잔뜩 올린 미국식 샌드위치가 익숙한 이들에게 ‘정말 맛있는’ 샌드위치를 맛보여주자며 의기투합한 세 명의 친구. 그들이 가장 먼저 한 결심은 빵을 직접 만들자는 것이었다. 당시에는 시판되지 않던 포카치아와 치아바타 등 샌드위치에 적합한 빵을 만들기 위해 김소라 대표는 정통 이탈리아 레서피를 토대로 연구를 거듭했다. 외식업체에 근무하며 일본 등지에서 유명한 장인들 밑에서 연수하는 등 어깨너머로 배운 지식도 큰 도움이 됐다. 그렇게 탄생한 제니스의 포카치아는 과연 손님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고 ‘빵만 따로 사고 싶다’는 단골들의 성원에 결국 빵을 중심으로 하는 작은 ‘제니스 카페’를 따로 오픈했다. 복잡한 홍대를 벗어나고자 한 차례 이사를 거쳐 지금은 연희동 주택가에 ‘제니스 브레드’라는 이름으로, 전과 다름없는 메뉴로 운영 중이다. 제니스 브레드의 단골들에게 이곳 빵은 언제나 한결같은 소중한 친구다.
누구나 밥을 짓듯 빵을 구울 수 있다
제니스 카페와 제니스 브레드에서 일하는 사람은 대표 세 명을 포함해 열두 명. 모두 한 가족처럼 지내는 공동체다. 요리는 물론 미술, 음악 등 각기 다양한 이력을 가진 이들로 구성되었다. 더 새로운 음식, 더 새로운 기술을 선보일 수 있다는 전문 요리사보다는 제니스가 지닌 가치와 즐거움을 이해하고 그것을 손님들과도 나누고 싶다는 열정이 있는 이들을 우선적으로 뽑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꼭 제니스에서 일하고 싶어 왔다’는 이들도 많다. 그렇게 편안하고 즐거운 분위기에서 나오는 음식도 빵도 ‘집밥’처럼 편안하다. 김소라 대표는 “누구든지 꼭 빵을 구워보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쉽고 편안하게 생각하고 몇 번 굽다 보면 자신만의 ‘밥 같은 빵’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자기가 먹을 식사를 스스로 차리는 것은 삶을 ‘제대로’ 영위하는 중요한 방식이다. 서양에서 온 빵이지만, 그 또한 ‘집빵’이 될 수 있다. 초보자라면 정통 바게트나 페이스트리, 단 빵류는 힘들겠지만 포카치아 정도는 충분히 만들 수 있다. 몇 번이고 열심히 굽다 보면 ‘제니스 브레드’처럼, 내 마음에 쏙 드는 빵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 Shop info
메뉴 포카치아 3천원, 치아바타 2천5백원, 치즈식빵 5천8백원, 바게트 3천5백원
주소 서울 서대문구 연희맛로 17-49
영업시간 11:30~19:00
문의 02-3141-7818
토핑도 내 맘대로, 자꾸만 손이 가는 맛 올리브푸가스, 치즈푸가스
재료 강력분 500g, 물 325g, 올리브유 40g, 꽃소금 12g, 생이스트 14g, 토핑용 올리브유 적당량
치즈푸가스 토핑 에멘탈치즈·그뤼예르치즈·파르메산치즈 적당량씩
올리브푸가스 토핑 칼라마타 올리브·말린 오레가노·말린 로즈메리 적당량씩
1. 반죽하기 및 분할, 둥글리기
1 강력분과 소금, 생이스트, 올리브유, 물을 반죽기에 넣고 저속에서 3분, 고속에서 8분가량 돌린다. 손으로 반죽할 경우 반죽 표면이 보들보들해질 때까지 충분히 치댄다.
*더운 여름에는 실온보다 약간 시원한 물로 한다. 빵을 여러 번 구워보면서 적당한 물 온도에 대한 감을 익힌다.
2 반죽을 190g씩 분할해 작업대 위에서 모난 모서리 부분이 없도록 아물리며 바닥에 굴려 둥글린다.
2. 1차 발효
1 반죽을 발효기에 넣어 온도 28~30℃, 습도 80%에서 30분간 1차 발효한다. 또는 반죽 넣은 믹싱 볼 옆에 미지근한 물을 담은 물그릇을 놓고 박스 등을 뚜껑처럼 씌어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며 30분가량 발효한다.
* 온도가 28℃보다 낮으면 발효 시간을 늘린다.
3. 성형 및 2차 발효
1 반죽이 1.8~2배 부풀어 오르면 밀가루 뿌린 작업대에 올리고 밀대로 살짝 밀어 공기를 빼며 납작하게 만든다.
2 반죽에 올리브유를 고루 뿌리고 붓 등으로 곱게 펴 바른다.
3 치즈푸가스에는 에멘탈치즈와 그뤼예르치즈, 파르메산치즈를 갈아 적당히 올린다.
4 올리브푸가스에는 말린 로즈메리와 오레가노가루를 뿌린다.
5 반죽 중간에 가로로 칼집을 3~4개 낸다.
6 올리브푸가스에는 칼라마타 올리브를 적당히 올린다.
7 반죽을 온도 28~30℃, 습도 80%에서 30분간 2차 발효한다.
4. 굽기
1 반죽이 1.5~1.8배 부풀어 오르면 윗불 220℃, 아랫불 195℃로 예열한 오븐에 15분가량 굽는다. 가정용 오븐은 210℃ 예열해 15분가량 굽는다. 오븐에 따라 굽는 시간과 온도를 조절한다.
2 오븐에서 빵을 꺼내 식힘 망에 옮겨 30분 이상 식혀 먹는다.
올리브유와 소금만으로 깊은 풍미 포카치아
재료 강력분 1kg, 꽃소금 20g, 생이스트 16g, 올리브유 30g, 물 720g, 토핑용 올리브유 적당량
1. 반죽하기
1 강력분과 소금, 생이스트, 올리브유, 물을 반죽기에 넣어 저속에서 4분, 고속에서 6분가량 돌린다. 손으로 반죽할 경우 반죽 표면이 보들보들해질 때까지 적당히 치댄다. 포카치아는 푸가스보다 반죽을 덜 치대도 된다.
2 작업대 위에서 모난 모서리 부분이 없도록 끝을 둥그렇게 아물리며 바닥에 굴려 둥글리기 한다.
2. 1차 발효
1 반죽을 발효기에 넣어 온도 28~30℃, 습도 80%에서 50분간 1차 발효한다. 또는 반죽을 올린 믹싱 볼 옆에 미지근한 물을 담은 물그릇을 함께 놓고 박스 등을 뚜껑처럼 씌어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며 50분가량 발효한다.
3. 분할 및 중간 발효
1 반죽이 1.5배가량 부풀어 오르면 반으로 분할한다. 반죽을 덧밀가루 뿌린 작업대 위에서 살짝 둥글린다.
2 둥글린 반죽에 덧밀가루를 뿌리고 팬에 올려 온도 28~30℃, 습도 80%에서 30분간 2차 발효한다.
4. 성형 및 3차 발효
1 반죽이 1.5배가량 부풀어 오르고 겉면에 공기 방울이 충분히 생기면 작업대에 올리고 덧밀가루를 뿌려 손으로 편평하게 살짝 누른 뒤 밀대로 살짝 넓적하게 민다.
2 공기 빼는 용도의 롤러를 이용하거나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 또는 포크로 콕콕 찍어 공기 방울을 뺀 뒤 넓은 팬에 담는다.
*사각형 팬에 맞춰 모양내어 담아도 되고,자연스러운 모양이 좋으면 그대로 팬에 올려도 된다.
3 올리브유를 고루 뿌린 다음 잘 스며들도록 붓 등을 이용해 고루 바른다.
4 온도 28~30℃, 습도 80%에서 30분간 3차 발효한다.
5. 굽기
1 반죽이 1.5배가량 부풀어 오르면 윗불 220℃, 아랫불 195℃로 예열한 오븐에 15분가량 굽는다. 가정용 오븐은 210℃ 예열해 15분가량 굽는다. 오븐에 따라 굽는 시간과 온도를 조절한다.
2 오븐에서 빵을 꺼내 식힘 망에 옮겨 30분 이상 식혀 먹는다.
식사대용으로 좋은 포카치아와 치아바타, 짭짤하니 중독성 있는 푸가스 등 매일 먹어도 물리지 않는 이탈리아 빵. 한결같은 친구처럼 10년째 같은 맛을 내고 있는 제니스 브레드의 편안한 빵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