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우리 식탁에서 빠지지 않는 가장 친숙한 채소는 아마도 ‘배추’일 것이다. 어려서부터 밥상에서 매일 보아온 김치 때문인지 토종 품종으로 여기지만 원산지는 인도네시아의 보르네오 섬,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와 터키, 시리아, 이집트 등 서아시아나 북아프리카 지역으로 추정되며 흔히 먹는 원통형 배추는 중국 북부에서 개량되어 우리나라에 전해진 것이다.
겨우내 든든한 밑반찬이 되어주는 김치는 김치찌개와 김치부침개, 김치말이국수, 김치볶음밥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된다. 배추를 김치로 만들어 발효시키면 숙성과 발효 과정에서 비타민 B군이 늘어나 영양가가 더 높아진다. 제철을 만난 겨울 배추는 섬유질이 연하고 잎 부분에 당분이 많아 김치 외에도 국, 찌개, 볶음, 쌈 등 다양하게 활용된다. 특히 배추는 시스틴이라는 아미노산을 함유해 국물 요리에 넣으면 구수한 맛이 우러날 뿐 아니라 수용성 피토케미컬 성분이 풍부해 국물에 영양소가 듬뿍 녹아든다.
배추는 95% 이상이 수분으로 칼로리가 낮은 식품이다. 배춧잎 100g당 비타민 C는 외엽에 51mg, 중간 잎에 25~30mg, 심엽에 48mg 들어 있어 속대부터 겉장까지 비타민 C가 풍부하므로 버릴 것이 없다. 또 배추 100g당 칼슘 47mg, 칼륨 300mg, 베타카로틴 290ug이 들어 있는 등 영양 성분이 고루 담긴 식품이다. 항산화 성분인 비타민 C와 신진대사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 B₁, B₂가 풍부하며 특히 칼슘은 멜론의 5배를 넘을 정도로 영양이 풍부한 채소이다. 이와 같이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면역력을 높여줘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
삶거나 볶으면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부피가 확 줄어 다량의 식이 섬유를 섭취할 수 있어 장운동에 도움을 주고 변비를 예방하며 포만감을 줘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식품이기도 하다.
배추에 함유된 브라시닌은 황 성분의 일종으로 유방암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입증되어 특히 여성에게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칼륨은 부종을 줄이고 혈관을 튼튼하게 하여 김치를 담글 때 사용할 수밖에 없는 소금(나트륨) 배출에 큰 도움을 준다.
추운 겨울철, 실내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 군살이 불어나고 변비가 생길 수 있으며 감기도 쉽게 걸리는 시기이다. 배추는 감기 예방과 원기 회복을 돕고 면역력을 키우며 변비와 다이어트에 좋은 식품이니 만큼, 다양하게 조리해서 매일 꾸준히 섭취한다면 겨울을 건강하게 보내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조애경 원장
이너 뷰티 노하우를 담은 <1식 3찬 다이어트 밥상>의 저자 WE클리닉 조애경 원장은 연예인의 피부 주치의로 유명하다. 채소 소믈리에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평소 건강한 식생활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조애경 원장이 <에쎈> 독자들에게 건강한 아름다움을 지켜주는 안티에이징 푸드를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