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파 셰프들의 레스토랑 오픈 소식이 가을 단풍처럼 서울을 물들이고 있다. ‘오늘은 뭘 먹지?’ 하는 행복한 고민을 단숨에 해결할 맛집 리스트.
1 조갯살에 쇠고기, 표고버섯을 곱게 다져 완자를 만든 뒤 밥알을 묻혀 쪄 낸 ‘진주완자’는 미리 예약할 것.
2 돼지고기, 양배추, 숙주, 표고버섯, 죽순 등을 센 불에 재빨리 볶아 아삭한 식감을 살리고 굴소스로 짭조름하게 간한 ‘초면(중화볶음면)’.
차이니스 다이닝, 목란 木蘭
미식가들 사이에서 손꼽히는 서대문의 중식 레스토랑 ‘목란’이 지난 2월에 문을 닫아 많은 이들이 아쉬워했다. 10월 중순경 연희동에 확장 오픈함으로써 중화요리 대가 이연복 셰프의 요리를 다시 맛볼 수 있게 됐다. 연희동에 자리한 여타의 중식당과는 달리 화이트 톤의 벽과 통유리로 마감한 실내는 마치 갤러리에 온 것 같은 고급스러운 분위기다. 가정집을 개조한 이곳은 대부분 룸으로 구성돼 있고 주차장도 넉넉해 모임이나 회식은 물론 가족 행사를 하기에도 좋다. 목란의 대표 메뉴인 동파육은 부드럽게 조리해 입에서 사르르 녹은 맛이 일품인데, 조리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하루 전날 주문해야 한다. 특히 이곳 수제 군만두는 그날그날 일정한 양만 만드는데, 바삭하게 구워 담백한 맛이 마니아층을 형성할 정도다. 쌀쌀한 가을이면 해산물을 듬뿍 넣은 얼큰한 짬뽕을 먹기 위해 찾는 이도 많다. 강렬한 불 맛을 내는 중화요리의 매력에 빠져 40년 넘게 외길을 걸어온 이연복 셰프의 새로운 시작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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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짜장면·군만두 6천원씩, 짬뽕 8천원, 초면 1만원, 탕수육 2만원, 팔보채 4만원, 동파육 4만4천~6만5천원
영업시간 11:30~15:00, 17:00~22:00(마지막 주문 21:30까지)
휴일 수요일
위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132-28
문의 02-732-0054
주차 가능
1 키슈(quiche)는 파이에 각종 채소와 베이컨, 치즈 등을 섞은 크림달걀물을 채워 오븐에 구운 요리로서 프랑스에서는 점심으로 즐겨 먹는다. 고소한 치즈와 양파, 베이컨을 듬뿍 채운 클래식 키슈, 샐러드, 데일리 수프로 구성된 ‘키슈 런치 플래터’.
2 ‘바벡 포크’를 주문하면 폭찹을 필두로 프로방스 허브로 구운 삼겹살, 프랑스식 오돌뼈구이, 소시지, 채소 꼬치 등이 담겨 나온다. 프렌치프라이, 그릴드 그린빈, 라타투이 등의 저렴한 사이드 디시가 준비되어 있어 추가 주문하면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프렌치 레스토랑, 산타마리아 부숑 Santa Maria Bouchon
전라도의 백반 파는 밥집과도 같은, 프랑스 리옹 지역 어느 골목에서나 볼 수 있는 ‘부숑’은 전통적인 프랑스 요리부터 파스타처럼 가볍게 즐기는 요리까지 두루 선보이는 식당이다. 논현동에 자리 잡은 ‘산타마리아 부숑’에서는 프랑스의 전설적인 레스토랑 ‘라 투르 다르장’의 수셰프, 알랭 뒤카스의 레스토랑 ‘플라자 아테네’의 수셰프 등을 거친 그레구아르 미쇼 셰프의 부숑 스타일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트렌디하지는 않지만 혀끝을 감도는 깊은 맛의 음식들로 가득하다.
프랑스 루아르 지방의 전통 음식인 고기 스프레드인 오리리예트, 홍합을 화이트와인에 끓인 홍합찜, 프랑스 마르세유 지방의 해산물 스튜인 부야베스 등은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오리지널 프랑스식이다. 부숑의 필수 메뉴인 돼지갈비 스테이크에 레드커런트소스를 곁들인 폭찹과 아이스크림을 올린 파삭하고 달콤한 애플파이는 꼭 맛볼 것. 부숑에는 가벼운 음식보다 묵직한 고기 메뉴가 많은데, 여럿이 나눠 먹길 좋아하는 한국인의 감성을 반영한 바벡(바비큐)은 돼지고기와 치킨, 쇠고기와 함께 다양한 고기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스페셜로 나뉘며, 한 접시에 다양한 부위를 선보인다. 바벡의 맛을 풍성하게 하는 3가지 맛의 소스도 함께 서브된다.
점심에 메인 요리, 샐러드, 데일리 수프가 함께 서브되는 런치 플래터도 눈에 띈다. 메인 요리는 다진 쇠고기에 허브양념을 한 햄버거스테이크, 클래식 키슈 외 다양한 점심 메뉴가 준비되어 행복한 오후를 선사할 것이다.
산타마리아 부숑의 주방을 책임지는 지오 셰프와 그레구아르 미쇼 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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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토마토미트볼수프 1만원, 햄버거스테이크 런치 플래터 1만2천원, 키슈 런치 플래터 1만7천원, 오리리예트 1만6천원, 갈릭버터 골뱅이 2만원 부야베스·비프스튜 3만원씩, 바벡 치킨 3만8천5백원
영업시간 12:00~24:00(14:30~17:00에는 디저트와 카페 메뉴만 가능)
휴일 일요일
위치 서울 강남구 논현동 99-6
문의 02-3445-2154
주차 발레파킹
1 밥, 국, 메인 반찬, 쌈 채소, 두부쌈장, 김치로 구성된 ‘쌀가게 정식’.
2 상큼한 부추무침에 부드럽게 익힌 쇠고기와 상큼한 유자를 올린 ‘차돌박이 유자무침’.
엄마가 차려준 밥상, 쌀가게 by 홍신애 ssalgage
조용한 신사동 주택가에 점심시간이 되면 근처 직장인들이 길게 줄을 서고, 칙칙 소리를 내며 완성된 밥이 구수한 냄새를 풍기는 이곳은 요리연구가 홍신애 씨가 오픈한 밥집 ‘쌀가게 by 홍신애’다. 신선한 상태의 쌀로 영양 만점의 밥을 제공하기 위해 매일 아침 가게에서 도정한 신선한 오분도미로 지은 밥을 매일 100인분 한정 판매하고 있다. 백미는 쌀눈을 완전히 제거한 것으로 맛은 좋지만 필수지방산 등 몸에 좋은 영양은 적은데, 오분도미는 쌀겨를 50%만 벗겨 영양 흡수를 최대로 돕는다. 점심에는 쌀가게 정식을, 저녁에는 여럿이 나눠 먹을 수 있는 메인 요리도 판매한다. 자리에 앉아 메뉴를 주문하면 오분도미를 도정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쌀겨와 몸에 좋은 통알곡 현미를 같이 볶아 끓인 오분도미 현미차를 내어준다. 쌀가게 정식은 밥, 국, 반찬 3가지로 구성되며 그날의 재료에 따라 매일 반찬과 국이 달라지는 것이 특징. 집에서 엄마가 차려준 밥상을 보는 듯 보기에도 넉넉하고 맛도 좋거니와 속까지 편안하다. 식사 뒤에는 현미를 발효해 숙성한 흑초로 만든 에이드로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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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흑초에이드 4천원, 쌀가게 정식 9천9백원, 마늘새우 우동샐러드 1만3천원, 차돌박이 유자무침 1만8천원, 삼겹살 간장찜 3만2천원
영업시간 11:30~100인분 소진 시까지
휴일 일요일
위치 서울 강남구 신사동 556-27
문의 02-517-5999
주차 공영 주차장 이용
1 우리나라 육회와 같은 비주얼의 ‘클래식 프렌치 타르타르 스테이크’는 직접 튀긴 감자 칩에 올려 달걀노른자와 함께 먹으면 최상의 맛을 자랑한다.
2 양파, 감자, 토마토 3가지로 만든 수프를 한번에 즐길 수 있는 ‘트리오수프’.
3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베리무스를 쌓은 다음 머랭을 듬뿍 올린 뒤 토치로 그을린 ‘알래스카’.
4 촉촉하게 구운 ‘오리가슴살과 구운채소’.
프렌치 브라스리, 앙 드 뜨와 Un Deux Trois
프랑스어로 ‘1, 2, 3’을 뜻하는 ‘앙 드 뜨와’는 프랑스 요리를 편안하고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는 브라스리다. 해밀턴호텔 옆에 위치해 눈에 띄는 이곳은 프랑스 현지 분위기를 그대로 옮긴 듯한 인테리어로 이국적인 느낌을 낸다. 프랑스인 플로랑 레스큐젝(Florent Lescouezec) 셰프가 주방을 책임지고 있으며 오후에 시작해 새벽까지 문을 열어 늦은 시간에도 제대로 된 프렌치를 즐길 수 있다. 쌀쌀한 가을 메뉴로 양파, 감자, 토마토 3가지 수프를 선보이는데 마음속까지 따뜻해지는 소박한 맛에 인기가 높다. 수프를 맛본 뒤에는 전통 스칸디나비아 방식으로 숙성한 연어 요리, 레몬과 칠리소스로 숙성한 올리브, 푸아그라 테린으로 입맛을 돋워보자. 갈릭 버터와 크러스트로 감싼 부르고뉴풍 달팽이 요리, 라타투이를 곁들인 파이, 제철 홍합을 활용한 스튜와 찜, 프랑스식 레몬소스 닭 가슴살 요리와 탈리아텔레 오일버터파스타 등 프랑스의 매력에 취할 수 있는 메뉴로 가득하다. 디저트에도 탁월한 감각을 지닌 플로랑 레스큐젝 셰프가 내놓는 달콤한 케이크와 무스로 행복한 식사를 마무리하자. 10월 중순부터 주말에는 10시부터 5시까지 브런치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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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트리오수프·라타투이를 곁들인 파이·달팽이 요리 1만6천원씩, 클래식 프렌치 타르타르 스테이크 1만8천원, 탈리아텔레 오일버터파스타 2만2천원, 오리가슴살요리 3만2천원
영업시간 17:00~02:00(일요일은 01:00까지)
휴일 연중무휴
위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123-33
문의 02-796-1244
주차 발레파킹
1 도톰한 와규 패티, 샐러드, 그릴드 어니언으로 속을 꽉 채운 ‘오지버거’.
2 부드러운 단맛이 좋은 ‘플랫화이트’를 한모금 마시면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3 캉파뉴에 살루미, 터피햄, 레그햄, 베이컨을 올리고 3가지 치즈를 켜켜이 쌓은 ‘리틀 몬스터 샌드위치’는 이곳의 대표 메뉴.
수제 버거 전문점, 보그앤키퍼스 BOAG & KIPPERS
샌드위치나 햄버거로 간편하게, 그러나 맛있게 끼니를 채우고 싶을 땐 보그앤키퍼스를 기억하자. 서래마을 초입에 위치한 이곳은 호주에서 오랜 유학 생활을 한 박주영 대표가 호주 & 뉴질랜드 스타일로 음식을 선보이는 곳이다. 수제 버거, 샌드위치가 주를 이루며 5종의 브런치도 즐길 수 있다. 박 대표가 직접 눈으로 보고 고른 최상급의 고기와 채소를 사용해 만들며 신선하면서도 푸짐한 음식들은 보기만 해도 침샘을 자극한다. 질 좋은 호주산 쇠고기를 이용해 만든 메뉴가 대표적이며 버거 스테이크는 물론 스테이크로 만든 브런치나 샐러드도 인기다. 특히 버거 종류가 다양한데 치즈버거, 그릴드치킨버거, 오지버거, 쿠지버거 등이 있으며 세트를 주문하면 감자튀김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 감자튀김이나 고구마튀김은 그날 판매할 만큼만 그날 아침에 준비했다가 즉석에서 튀겨 신선하다. 폭신한 소파와 편안한 테이블, 캐주얼한 분위기로 꾸며 가족끼리 부담 없이 들르기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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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쿠지버거 9천5백원, 오지버거 1만원, 스테이크버거 1만2천원, 리틀 몬스터샌드위치 1만3천원, 브런치 9천~1만8천원
영업시간 10:30~22:30(일요일은 22:00까지)
휴일 연중무휴
위치 서울 서초구 반포4동 92-7 2층
문의 02-3476-0382
주차 발레파킹
1 한우 안심 중에서도 가장 연한 한우의 머리 쪽 부분인 ‘샤토브리앙’을 웨트에이징(wet aging)으로 조리한 뒤 아삭한 양파와 토마토를 곁들였다.
2 그라나파다노치즈를 듬뿍 뿌린 아스파라거스. 달걀노른자에 콕 찍어 먹으면 고소한 맛이 배로 느껴진다.
이탈리아 레스토랑, 그랑씨엘 Grandciel
도산공원에서 9년째 한결같은 맛으로 사랑받아온 ‘그랑씨엘’이 한남동 콤데가르송길에 분점을 새롭게 오픈했다. 이탈리아 피렌체에 위치한 레스토랑을 연상하며 완성한 외관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실내로 들어서면 셰프들이 바삐 움직이는 오픈 주방과 1930년대에 증축된 건물의 대들보와 서까래를 살린 인테리어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최대 12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프라이빗 룸과 야외 테라스에 2층까지 다양한 분위기로 꾸몄다. 본점에서도 반응이 좋았던 한우스테이크, 안초비오일파스타, 따뜻한 샐러드, 바삭한 식감의 튀김류 외에 입맛을 돋워주는 타파스 30여 종을 야심 차게 준비했다. 이송희, 박근호 오너 셰프 부부는 소금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요리마다 사용하는 소금을 달리해 맛을 낸다. 특히 한우를 웨트에이징(wet aging)한 뒤 촉촉하게 구운 스테이크와 타파스는 도전해볼 만한 메뉴.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칵테일인 캄파리소다도 판매하는데 너무 달지 않고 적당히 쌉싸래한 맛이 음식의 품격을 돋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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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캄파리소다 1만2천원, 그랑씨엘 샐러드 1만6천원, 안초비오일파스타 2만원, 오리지널 카르보나라 2만1천원, 새우조개바질크림파스타 2만2천원, 한우스테이크 5만2천~7만2천원
영업시간 11:30~24:00(목~토요일은 01:00, 일요일은 23:00까지)
휴일 연중무휴
위치 서울 용산구 한남동 739-4
문의 02-749-0283
주차 발레파킹
실력파 셰프들의 레스토랑 오픈 소식이 가을 단풍처럼 서울을 물들이고 있다. ‘오늘은 뭘 먹지?’ 하는 행복한 고민을 단숨에 해결할 맛집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