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요리에 들어가기 전에 아이가 그동안 먹어본 케이크에 대해 이야기하고 준비한 재료를 설명하며 오늘 만들 케이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흥미를 일깨운다. 또한 초콜릿 펜으로 가족의 얼굴을 그리면서 엄마, 아빠가 어떻게 생겼는지 이야기를 나누는 친근한 시간도 가져본다.

“초콜릿 펜으로 가족들의 얼굴을 그리면 재미와 함께 구상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어요. 엄마가 미리 몇 가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뒤 만들면 더 수월할 거예요. 또한 요리를 시작하기 전에 만들 요리에 대한 재료가 한눈에 보이게 정리한 뒤 아이와 재료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해보세요. 재료는 가공하지 않은 원래 모양으로 준비해 아이가 직접 플라스틱 칼로 쉽게 자를 수 있게 해주세요. 만드는 과정과 요리를 완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재료에 대해 미리 이야기함으로써 아이의 집중력을 높일 수 있고 탐색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요. 보통 재료 탐색 5분, 요리 활동 50분, 오늘 한 요리에 대해 얘기하는 시간 5분 정도로 계획하는 것이 적당합니다.”

“요리가 완성됐다고 바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지 말고 자투리 시트도 따로 먹어보고, 딸기 이외에 어울릴 것 같은 과일이나 좋아하는 과일을 물어봐 다른 케이크도 만들어보세요. 높이가 더 높은 컵을 준비해 2~3층으로 규칙적으로 쌓아 올리는 응용도 해보고 가족의 얼굴이 아닌 나만의 컵케이크를 꾸며보도록 하면 패턴의 개념 이해와 응용, 창의력도 기를 수 있어요.”

재료 딸기 9개, 미니케이크 시트 1개, 생크림 150mL, 설탕·코코아가루 2큰술씩, 초콜릿 펜(딸기·화이트·다크 초콜릿 맛)·장식용 초콜릿 적당량씩
준비물 투명한 컵 3개, 종이포일, 커팅용 플라스틱 컵(혹은 원형 틀)

1 냄비에 적당량의 물을 넣어 끓어오르면 초콜릿 펜을 담가 녹인다. 녹인 초콜릿 펜으로 종이포일 위에 눈, 코, 입, 머리카락, 리본 등의 그림을 그려 실온에서 굳힌다.

초콜릿 펜이 없으면 일회용 짤주머니에 코팅 초콜릿을 넣어 녹여 대체해도 된다. 아이에게 초콜릿 펜을 줄 땐 조금 식힌 뒤 손에 쥐어주고 너무 꾹 짜면 한 번에 많이 나오므로 힘을 조절하는 요령도 알려준다.

2 케이크 시트는 동그란 단면을 살려 3등분한 뒤 커팅용 플라스틱 컵으로 시트를 눌러 컵 모양으로 자른다. 잘라놓은 작은 동그라미 케이크 시트는 컵 바닥에 깔아놓는다.바닥에 깔 시트와 상단에 깔 시트 두 가지 크기로 자르는 과정을 통해 크고 작은 동그라미의 개념과 등분의 개념을 이해하게 된다.

3 생크림은 차게 두었다가 볼에 설탕과 함께 담아 휘핑기로 거품을 올린다. 거품이 오르면 생크림의 절반에는 코코아가루를 넣고 거품을 한 번 더 올려 하얀색 생크림과 초콜릿 생크림 두 종류를 만든다.
액체 상태의 생크림이 휘핑기와 공기에 의해 단단한 거품이 되는 것을 직접 보여준다.

4 딸기는 세로로 이등분해 자른다. 바닥에 케이크 시트를 깔아놓은 컵 가장자리에 자른 딸기를 돌려가며 담는다.

5 생크림을 컵의 80% 정도까지 넣고, 큰 동그라미 시트를 올린 뒤 다시 생크림을 올려 스패출러나 아이용 플라스틱 칼로 평평하게 만든다. 미리 굳혀놓은 다양한 모양의 초콜릿과 장식용 초콜릿을 생크림 위에 올려 얼굴 그림을 완성한다.

초콜릿을 올릴 때 아이 스스로 하도록 하면 구상력과 창의력이 향상된다. 완성 뒤 컵의 뚜껑을 덮어 예쁜 리본 테이프를 묶으면 선물용으로도 좋다.

최세진 아동 요리 전문가
<에쎈>, <우먼센스>, <까사리빙>, <주부생활>의 푸드와 인테리어 담당 에디터 출신으로 한식조리기능사, 제빵기능사, 양식조리기능사, 녹색식생활지도사, 케이크데코디자인 등 음식 관련 다양한 분야를 공부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초등학교와 용인시 여성회관 등에서 아동 요리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