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알리는 매화꽃이 떨어진 자리, 초여름의 풋풋한 향을 닮은 매실이 맺힌다. 완연한 여름이 오기 전 매실청과 매실장아찌를 한가득 담아두면 이듬해 밥상 차리는 데 든든한 조력자가 된다. 매실이 발효하고 있는 항아리만 보아도 흐뭇한 미소가 떠오르는 요즘, 매실청과 매실장아찌로 만든 별미를 소개한다.
1. 매실절임메밀비빔국수
만들기 쉽고 재료가 변변치 않아도 입맛 다시게 하는 국수. 식초에 매실절임과 깻잎을 송송 다져 넣으니 향긋하면서 새콤달콤한 비빔국수 양념장 향미만으로도 침샘이 자극된다.
2. 매실고추장돼지불고기
1년 정도 고추장에 매실을 박아두었다가 입맛 없을 때 꺼내 참기름과 통깨에 살살 무치면 밥도둑이 따로 없다. 매실고추장으로 양념한 돼지불고기를 따끈한 밥과 함께 내면 특별한 반찬 없어도 두둑한 한 상이 차려진다.
3. 매실냉국
열을 내리고 갈증을 풀어줘 여름 음료로 즐겨 마시는 매실냉차에 아삭아삭한 오이와 배, 미나리를 띄워 매실냉국을 만들어보자. 속까지 시원한 냉국이 성큼 다가온 더위를 가셔준다.
4. 매실떡갈비
부드러운 떡갈비 사이에 간간한 맛으로 혀끝을 자극하는 매실간장장아찌가 오드득 씹혀, 먹는 재미가 배가된다. 짭조름한 매실떡갈비는 일품요리로 내놓아도 손색없지만 레드와인과 곁들여도 제격이다.
5. 매실장조림
매실청은 고기의 누린내를 없애고 소화를 돕기 때문에 고기 요리에 즐겨 사용된다. 양념장에 매실청을 넣어 향긋한 간장양념장이 매력적인 쇠고기 장조림.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매실나무는 그저 매화를 관상하기 위해 심는 과실수였습니다. 과실이 열려도 생과로 먹지 못해 천덕꾸러기였지요. 1999년 대흥행을 했던 TV 드라마 ‘허준’으로 인해 매실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진귀한 식재료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매실 하면 떠오르는 분이 바로 홍쌍리 씨일 테지요. 매실나무 아래 돼지고기를 구워 먹는데 매실이 떨어진 불판 위에 기름기가 하나도 없는 것을 보고 매실나무를 심었다는 일화로부터 유추하면 육류의 기름기를 제거하는 데에는 매실만 한 것이 없습니다. 매실청을 육류 요리의 양념장에 넣어 바로 사용하면 특유의 향과 맛이 강하지만 1~2시간 정도 두면 짙은 향과 맛은 사라지고 더 부드럽고 풍성한 맛의 양념장이 완성됩니다.”
윤정진 셰프는
진정한 웰빙 음식은 제철 식재료로 만들고 우리 입맛과 식생활에 맞춰 대대손손 이어져 내려오는 한식임을 강조한다. ‘한식 전도사’라 불리며 각종 매체와 방송을 통해 우리 음식의 진가를 널리 알리고 있다. 그동안 전국을 돌며 식재료를 연구하고 향토 음식을 발굴하고 있다.
봄을 알리는 매화꽃이 떨어진 자리, 초여름의 풋풋한 향을 닮은 매실이 맺힌다. 완연한 여름이 오기 전 매실청과 매실장아찌를 한가득 담아두면 이듬해 밥상 차리는 데 든든한 조력자가 된다. 매실이 발효하고 있는 항아리만 보아도 흐뭇한 미소가 떠오르는 요즘, 매실청과 매실장아찌로 만든 별미를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