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김옷에 재료를 감싸 고온에서 단시간 튀겨낸 튀김은 식재료가 지닌 풍미를 그대로 품고 있습니다. 파삭! 맛있는 소리를 내며 한 입 깨물면 풍미가 입안 가득 배어나고, 깔끔한 사케나 톡 쏘는 맥주 한 잔을 곁들여 마시면 입안을 개운하게 가셔주지요. 애주가이기 전에 미식가인 <술 한잔 인생 한입>의 주인공 이와마 소다츠 씨는 새우튀김은 덴쓰유(덴푸라를 찍어 먹는 일본식 간장소스)에, 담백한 오징어튀김이나 생선튀김은 소금에 찍어 먹어야 제맛이라고 전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덴푸라 오차즈케로 마무리를.”

튀김옷 만들기

1 시판 튀김가루와 달리 박력분으로 만든 튀김옷으로 튀기면 부드러운 감촉이 좋아요. 얼음물 1컵에 달걀 1개를 넣고 고루 푸세요.
2 박력분이 담긴 볼에 넣어 살짝만 섞으세요.
3 튀길 재료의 분량이 많다면 볼에 박력분의 절반만 달걀물에 섞은 뒤 양이 부족하면 그때 다시 달걀물을 넣고 남은 박력분을 섞으면 마지막 재료까지 깔끔하고 바삭한 튀김을 만들 수 있습니다.

새우튀김과 덴쓰유

새우는 껍질과 내장을 제거하고 휘어진 부분에 잔칼집을 내면 반듯한 모양으로 튀길 수 있습니다. 손질한 새우는 튀김옷을 입힌 뒤 170℃의 기름에 갈색빛이 돌 때까지 튀기세요.
냄비에 물 6컵과 다시마 사방 15cm 1장을 넣고 가열한 뒤 물이 끓기 전에 다시마를 빼세요. 물이 끓으면 불을 끄고 가쓰오부시 3컵을 넣고 가라앉으면 가쓰오부시를 건져 내세요. 가쓰오부시 다시물 1컵에 간장 2큰술, 맛술 1큰술을 넣고 섞은 뒤 무 간 것, 고추냉이, 송송 썬 파를 곁들여 섞으면 덴쓰유가 완성됩니다. 새우튀김뿐 아니라 다른 튀김 요리에 찍어 먹어도 잘 어울립니다.

오징어튀김과 감귤소금, 말차소금

오징어는 다리를 당겨 내장을 제거한 뒤 몸통을 깨끗이 씻어 동그랗게 자르세요. 그리고 튀김옷을 입힌 뒤 170℃의 기름에 튀깁니다. 소금 1큰술과 말차가루 ½작은술을 섞은 말차소금이나 유기농 감귤껍질을 깨끗이 씻은 뒤 곱게 채 썰어 소금과 섞어 만든 감귤소금을 오징어튀김에 곁들여 냅니다.

우엉튀김

우엉은 씹는 식감은 물론 향긋한 향이 좋아 튀김 재료로 그만이죠. 우엉을 아주 얇게 채 썰면 식감이 반감되므로 굵게 채 썬 뒤 젓가락으로 모양을 잡아 그대로 튀김옷에 담가 170℃의 기름에 튀기세요. 덴쓰유나 소금, 어떠한 것에도 잘 어울립니다.

푸라 오차즈케

일본인이 즐겨 먹는 간편식인 오차즈케는 밥에 녹차를 말아 먹는 음식입니다. 명란젓이나 우메보시 등을 오차즈케에 곁들이기도 하는데 덴푸라를 올린 오차즈케를 덴푸라 오차즈케라고 부르며 ‘덴차’라고도 하죠. 일본의 튀김 전문집에 가면 어디서든 맛볼 수 있어요. 만약 먹다 남은 튀김이 있다면 밥에 튀김을 올리고 와사비를 살짝 곁들인 뒤 따뜻한 녹차를 부어 먹으면 별식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술 한잔 인생 한입>
(라즈웰 호소키 저, 김동욱 저, (주)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주인공인 이와마 소다츠는 평범한 회사의 영업 담당 샐러리맨이다. 일 끝나고 마시는 가벼운 술 한잔, 술맛이 절로 나는 맛깔스러운 안주, 정겨운 술자리 분위기 그리고 술맛을 돋워주는 사계절 풍취를 좋아하는 애주가이다. 어떤 특정한 안주, 술, 가게를 중심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술을 마실 때 느끼는 그 ‘기분’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가 전개된다.

쿠킹 스튜디오 ‘MAY’S TABLE’의 대표 메이
건강하고 행복한 요리를 만들고 공부하는 푸드스타일리스트이며 요리연구가다. 오랜 해외 생활에서 체득한 일본 가정식과 서양 요리를 메이만의 독창적이고 감각적인 스타일로 선보인다. 취미는 요리만화 섭렵하기로 요리만화책만으로 스튜디오 벽면을 꽉 채울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