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LIFE MORE+

지금 주목할 디지털 아티스트

우리는 주머니에 예술작품을 넣어 다니는 시대를 산다. 모바일로 디지털 아트를 감상하다 떠오른 생각이다. 영상과 이미지, 웹과 게임으로 디지털 아트를 만드는 창작자들을 모았다. 그들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 예술과 일상의 간극이 사라진다.

UpdatedOn November 10, 2021

3 / 10
/upload/arena/article/202111/thumb/49518-471524-sample.jpg

대왕트래블-개선장군 시리즈, 30.5X42cm, 2017

대왕트래블-개선장군 시리즈, 30.5X42cm, 2017

BJ 체리장 2018.4, 2018

BJ 체리장 2018.4, 2018

BJ 체리장 2018.4, 2018

대왕트래블-개선장군 시리즈, 30.5X42cm, 2017

대왕트래블-개선장군 시리즈, 30.5X42cm, 2017

대왕트래블-개선장군 시리즈, 30.5X42cm, 2017

류성실

BJ 체리장 영상을 처음 봤을 때 받은 쇼크는 여전히 생생하다. 새하얗게 분칠한 체리장은 ‘부자 되는 필승 법칙’을 알면 비행기 일등석을 탈 수 있다고 말한다. 담뱃값도 못 벌던 체리장이 연수입 20억의 결과를 거둔 비법을 알려준단다. BJ 체리장보다 더욱 파격적이라 느꼈던 작품은 ‘대왕트래블 2020’이다. 모바일로 ‘칭쳰’이라는 가상의 공간을 투어한다. 자수정 동굴을 지나 룡주폭포 즈음에 이르면 360도 버추얼 리얼리티가 제공된다. 독특한 영상의 주인은 ‘류성실’이다. 류성실의 작업물은 현재 우리가 갈망하는 것들을 소재로 한다. 별풍선을 요구하는 ‘BJ’라는 직업, 작은 일탈 ‘투어.’ 생활 속에 자리 잡은 소재들이지만 류성실이 표현하면 어딘가 섬뜩하다. 유쾌하고 웃기지만 섬뜩한 의미가 담겨 있을 것 같다. 화려하게 치장한 BJ 체리장은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 같았고, 대왕트래블 사장은 괴이한 신념을 품고 일탈에 목마른 사람들을 홀리는 인물이라 느꼈다. 일상 속 경험을 바탕으로 날카로운 주제 의식을 표현하는 게 류성실의 작품 세계다.
 www.sungsilryu.com
 @sungsilryu

3 / 10
/upload/arena/article/202111/thumb/49518-471523-sample.jpg

송예환 웹사이트

송예환 웹사이트

The Way We Touch Each Other In 2020

The Way We Touch Each Other In 2020

The Way We Touch Each Other In 2020

Rainbow Behind Clouds

Rainbow Behind Clouds

Rainbow Behind Clouds

② 송예환

오른쪽 상단 이미지는 그래픽 디자이너 ‘송예환’의 웹사이트 화면이다. 가운데 화살표는 마우스가 움직이는 방향을 따라 돌아간다. 교집합을 이루는 수많은 원 속에 또 다른 작은 알맹이가 있다. 화면이 새로 고침 될 때마다 알맹이의 위치가 바뀐다. 송예환은 보편적인 웹사이트가 갖춘 구조를 벗어나려 했고, 모바일에서도 새로운 환경을 제시한다.
이를테면 화면 속 손가락을 터치하면 다른 모바일 화면에 또 다른 손가락이 뜬다. 디지털로 소통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인터랙티브 요소를 넣어 유저 인터페이스를 사용자가 직접 설정하도록 했다. 쉽게 말해 유저가 원하는 방향대로 디지털 기술이 움직인다는 것. ‘Today I walk’에도 그 점이 보인다. 다리 모양처럼 검지와 중지로 화면을 연속 터치하면 무한한 길을 걷는 영상이 이어진다. 그 끝엔 목적지가 있을 것 같지만 없다. 그럼에도 중독되는 이유는 내 손가락이 터치하는 방향대로 길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의 타이포그래피 또한 인간에 반응한다. ‘List of people who died on the toilet‘ 영상에서는 모바일을 오른쪽으로 기울일수록 화살표 기호는 기우는 쪽으로 향한다. 송예환은 작품, 웹사이트, 어디에서든 사용자에게 작품 참여의 기회를 준다. 웹사이트에서 마우스 방향에 따라 움직이는 화살표, 신체가 닿는 대로 반응하는 영상, 모든 요소가 유저의 선택에 의해 결정된다. 이렇듯 송예환은 작품과 관객의 직접적인 소통을 추구한다. 육체적 감각으로 체험하게 한 뒤 프로젝트의 의도를 몸소 느낄 수 있게 도와준다.
 www.yhsong.com
 @yehwan.yen.song

Happiness_book, 600x450

Happiness_book, 600x450

Happiness_book, 600x450

Eye, from Collateral Visions, 2016

Eye, from Collateral Visions, 2016

Eye, from Collateral Visions, 2016

Collateral-Visions, Eigenface-Self-portrait, 600x900

Collateral-Visions, Eigenface-Self-portrait, 600x900

Collateral-Visions, Eigenface-Self-portrait, 600x900

③ 클레망 람벨레

확대된 얼굴, 섬뜩한 표정, 불쾌함. 화면에 비친 인간은 눈을 잔뜩 찡그리거나, 놀리듯 혀를 내두르거나,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클레망 람벨레’는 얼굴 인식 스캐너와 감정 인식 삭제 알고리즘 같은 기술을 사용한다. 그가 표정과 감정에 집중하는 이유는 기술과 관련된 사회적 문제를 탐구하기 위해서다. 그는 탐구한 결과를 사진, 비디오, 음향 형태로 표현한다. 그의 프로젝트 ‘Collateral Visions’에선 불안감이라는 주제로 인간의 사색, 사회에서 마주하는 대립을 시각적으로 만들었다. 불안한 감정이라도 표정은 다양하다는 걸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는 알고리즘에 유독 집착한다. 인공지능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인간의 감정을 인식하고 해석하는 시스템이 우리 사회 곳곳에 퍼져 있다. 클레망 람벨레는 이 현상을 없애고 싶었고, 모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가진 알고리즘과 멋대로 인간을 규정지으려는 알고리즘의 성격을 비판한다. 그는 자신의 작품 ‘Happiness is the only true emotion’에 대한 설명 이전에 이런 질문을 던진다. “소셜 미디어 서비스에 사진을 올리면 알고리즘이 당신의 감정을 파악한다. 하지만 알고리즘의 판단에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느낌은 어떨 것 같나?” 섬뜩한 질문이다. 취향에 의해 알고리즘이 형성되는 게 아니라, 알고리즘이 우리의 취향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 무색무취가 되어가는 현대인이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문제를 얼굴과 표정으로 꼬집는다.
 www.frederikheyman.com
 @frederikheyman

3 / 10
/upload/arena/article/202111/thumb/49518-471522-sample.jpg

YProject accessories campaign, 2019

YProject accessories campaign, 2019

Ceremonial Formality, 2020

Ceremonial Formality, 2020

Ceremonial Formality, 2020

Ceremonial Formality, 2020

Ceremonial Formality, 2020

Ceremonial Formality, 2020

④ 프레데릭 헤이만

기괴하고 무섭다. 나체의 인간들을 성별, 인종 구별 없이 겹겹이 쌓아놓는다. 신체에는 전선 같은 줄이 연결되어 있고, 줄에 달린 리모컨으로 조종된다. ‘Ceremonial Formality, 2020’에서는 인간의 모습을 한 여자, 뼈대가 금속으로 이루어져 마치 기계 같은 여자가 서로 마주 보고 있다. 기이하게 몸을 뒤로 젖힌 두 여자의 얼굴에는 아주 얇은 전선들이 꽂혀 있다. 같은 전시의 또 다른 조형물은 성별을 알 수 없는 인간의 육체가 기괴하게 허리를 접고 있다. 입에 배터리를 충전하는 듯 굵은 전선을 물고 있다. 3D 아티스트 ‘프레데릭 헤이만’의 의도가 궁금해진다. 프레데릭 헤이만은 한 인터뷰에서 ‘인간의 욕망’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기계나 로봇 등 미래적인 것들이 소재로 사용되어 미래를 표현한 것 같지만, 그는 현재나 미래 어떤 시점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았다. 그가 인간의 형상을 기술과 결합시켜 표현한 건 현대 사회가 인간에게 주는 영향 때문이다. 디지털로 모든 게 해결 가능해진 지금, 인간은 기술로 소통하고 신기술의 영향을 받는다. 그게 인간의 몸을 전선과 연결하거나 기괴하게 변형시킨 이유다. 3D 스캐닝을 사용해 현실 세계를 복사하고 자신만의 디지털 아트 세계에 붙여놓았다. 급격히 발전하는 기술력에서 오는 문제를 꼬집기 위하여.
 www.frederikheyman.com
 @frederikheyman

<에스엠라운지>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정소진

2021년 11월호

MOST POPULAR

  • 1
    새해 산책
  • 2
    BLACK IMPACT
  • 3
    SF9의 인성 & 영빈
  • 4
    COFFEE TRIP
  • 5
    변요한이 믿는 것

RELATED STORIES

  • LIFE

    BUBBLE BLOCKS 2

    버터처럼 말갛고 정갈한 비누를 쌓아 올렸다.

  • LIFE

    BUBBLE BLOCKS 1

    장난감처럼 유쾌한 모양의 비누를 쌓아 올렸다.

  • LIFE

    바이닐 컬렉션

    굳건히 자리 잡은 바이닐 트렌드 속 진짜 바이닐 컬렉터들이 모였다. 13개의 판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들.

  • LIFE

    올해는 꼭

    <아레나> 에디터들이 새해에는 꼭 가고 싶은 장소와 그곳에서 입고 싶은 룩을 골랐다.

  • LIFE

    시간을 거슬러

    다시 한 해를 되돌려주는 고귀하고 효과적인 안티에이징 셀프 케어 루틴.

MORE FROM ARENA

  • LIFE

    쏟아지는 봄

    코로나19로 정지했던 것들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 전시부터 공연, 영화까지, 겨우내 쩡하게 벼려온 작품들의 향연.

  • FASHION

    연말을 위한 선물과 향초 리스트

    연말에만 존재하는 특별한 선물.

  • REPORTS

    끝의 시작

    제11회를 맞이한 에이어워즈가 일곱 명의 남자들을 선정했다. 2016년의 끝과 2017년의 시작을 그들과 함께 나눴다.

  • LIFE

    동네의 바 생활

    서울 곳곳의 고독한 애주가들이 모여드는, 내밀한 매력의 ‘동네 바’ 8곳을 찾았다.

  • FASHION

    LIFE ON THE ROAD

    정해인과 새롭게 태어난 볼보 크로스컨트리가  함께한 스웨디시 라이프 스타일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