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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에게 듣는 자산관리 노하우(3)_대세는 개인형 퇴직연금(IRP)

벼락부자도 벼락거지도 없어진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생애주기 자산관리가 뜬다. 김진영 밸런스자산연구소 대표에게 자산관리와 노후 준비에 대해 들었다.

On June 1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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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개인형 퇴직연금(IRP)

그렇다면 요즘 연금 등 은퇴자산 관리의 대세는 무엇인가? 최근에는 은행이나 증권사가 상대적으로 더 주목받고 있다.
개인형 퇴직연금(IRP)이 중심이 되고 있다. 30대부터 연금저축과 IRP 계좌를 적극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세제 혜택도 받을 수 있기에 좋다. 이제는 상품이 아니라 계좌를 파는 시대다. 개인이 계좌를 하나 열어놓고 거기에 여러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자산관리가 대세가 되고 있다. 연금도 상품이 아니라 자산관리가 핵심이고 IRP가 중심이다. 이제 IRP는 퇴직연금 계좌가 아니라 은퇴 계좌다. IRP 계좌에서 다양한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연금 관리의 최신 트렌드다.

IRP로 연금의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우려되는 점은 없을까?
우리나라 사람은 투자를 할 때 자신이 번 돈은 그대로 놔두고 손해 본 것만 따지는 경향이 있다. 사실 펀드도 수십 개 종목을 담은 상품인데, 펀드에서 무슨 종목이 이득을 냈고 어떤 종목이 손실을 냈는지 따지는 사람은 없다. IRP는 여러 투자 상품을 담고 전체 수익률을 보는 상품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IRP는 자산관리의 책임이 자신에게 있지만 개인별 맞춤 관리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금융사는 IRP에 들어가는 상품을 정할 때 자사의 이익을 우선해 취사선택하지 고객의 이익을 우선해 선택하지 않는다. 나중에 손실이 나더라도 투자의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 대부분의 개인이 IRP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할지에 대해 모르는 상태이기도 하다.

국민연금 등 국가에서 제공하는 연금이 나중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지 않은가?
국민연금은 적자에 시달리고 있어 추후 수령액이 줄어들 위험이 적지 않다. 여기에 기초연금과 중복 시 전액을 수령하기도 쉽지 않다.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등 공적연금 수령액이 연간 2,000만원을 초과하면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에서도 탈락한다. 지난해 공적연금 소득이 연간 2,000만원을 초과해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에서 탈락한 사람만 20만 명에 이른다. 예전에는 가정주부를 대상으로 국민연금 임의가입을 독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피부양자 탈락이 급증하면서 황당해하는 가정주부가 적지 않다. 은퇴자 입장에서는 집이야 팔아버리면 되지만 건강보험료는 죽을 때까지 안고 가야 하는 문제다.

그러면 정기적으로 배당금 등이 들어오는 인컴형 상품을 가입하는 게 좋을까? 최근 월 배당 상품이 많다.
고정적인 수입이 나오는 주식이나 채권, ETF 등을 적당한 가격에 매수하는 것을 추천한다. 단, 이자나 배당소득은 금액에 따라 효용성이 다르다. 자산이 많지 않다면 연간 1,000만원 이하로 받을 수 있도록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2020년 11월부터 이자나 배당 등의 배당소득이 연 1,000만원을 넘으면 건강보험료에 반영된다. 999만원은 0원으로 계산되는데 1,000만원은 전액 다 소득으로 잡히기에 자녀들의 피부양자로 등록돼 건강보험료를 납부하지 않았던 사람은 건강보험료가 급격히 올라간다. 반면 자산이 많다면 세금과 건강보험료를 피할 수 없기에 신경 쓸 일은 아니다. 이 경우에는 비과세로 잡히는 소득을 최대한 늘려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브라질 국채 등을 저가에 매수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 하나 조언한다면 은퇴자의 경우 원금 보존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된다. 전체 배당금과 비교해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원금을 까먹더라도 매달 분배금을 받아 종합적으로 이득이라면 그것을 선택해야 한다.

월세를 받는 부동산은 대안이 될 수 있나?
말리고 싶다. 상가 투자는 고위험·고수익 투자다. 무엇보다도 임대차 관리가 정말 어렵다. 요즘 20대는 70대를 자기보다 50살 많다고 생각하지 않고 5살 많다고 생각하고 말한다. 은퇴자 입장에서는 편히 쉬어야 하는데 머리 아픈 경우가 많다. 꼬마 빌딩 수익률은 2% 전후로 나온다. 그 돈이면 다른 데 투자하는 것이 낫다. 주기적으로 월세가 나오게 부동산을 세팅하는 케이스에 주목하는 은퇴자가 많은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대부분 전문가로 월세를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매매 차익을 노리는 사람이다. 그들은 시끄러운 임차인을 들일 바에야 그냥 공실로 두는 경우도 많다. 임대 관리가 싫기 때문이다. 그들 중에는 월세 수입이 당장 급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

노령층의 경우 주택연금 상품은 어떠한가?
주택연금은 기본적으로 연금으로 받는 주택담보대출과 같은 개념이다. 은퇴자의 경우 주택연금은 종신 소득을 만들어낼 수 있는 방법이다. 주택연금의 핵심은 마지막에 살 집으로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점이다. 주택연금을 중도 해지하려면 받은 돈을 상환해야 하는데 누적된 이자와 보증료까지 상환해야 한다. 주택연금은 자녀가 결혼한 이후 싼 집으로 이사해 받는 사람이 많다. 주택연금은 부모 찬스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득이 크다. 통상 은퇴를 대비하려면 40대부터 준비해야 하는데, 부모는 70대 이상인 경우가 많다. 부모에게 현금 지출이 발생하면 자신의 은퇴자산 관리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부모가 주택연금으로 생활비 보조를 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면 자녀는 최대한 현금 흐름을 지킬 수 있고 은퇴자산 관리를 한층 더 원활하게 할 수 있다.

CREDIT INFO

기획
하은정 기자
취재
이승용(시사저널e 금융투자부 기자)
사진
김동환, 게티이미지뱅크
2023년 06월호

2023년 06월호

기획
하은정 기자
취재
이승용(시사저널e 금융투자부 기자)
사진
김동환, 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