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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만의 법칙

‘도전의 아이콘’ 개그맨 김병만이 이번에는 파일럿이 됐다. 3년 동안 31번의 도전 끝에 상업 비행기 운항 CPL 자격증을 취득한 것.

On May 2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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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번 도전 끝에 파일럿 됐다

이번에는 파일럿이다. 자격증 부자로 알려진 개그맨 김병만이 3년 넘게 31번 도전해 최근 상업 비행기 운항 CPL 자격증을 취득했다. 초경량 항공기 자격증을 제외하고 자가용 및 사업용 비행기 면장까지 딴 경우는 국내 연예인 중 최초다.

CPL은 싱글·멀티 엔진이 있는데, 그는 앞으로 10시간 교육만 받으면 멀티 엔진도 조종할 수 있다고 한다. CPL은 돈을 받고 상업적 비행을 할 수 있는 자격증으로, 1인승 비행기에 화물을 싣고 조종이 가능하다. 기상이 안 좋을 때 운항 가능한 계기한정증명(IFR)도 이미 따놓은 상태. 법적 비행시간(1,500시간 이상)만 채우면 민항기 조종사도 될 수 있다.

그는 2015년 공군 홍보대사를 하면서 ‘파일럿 도전’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갖게 됐다고 한다. G테스트에서 6G(지구 중력의 6배)를 견디고 F16 전투기를 탔는데 스카이다이빙보다 훨씬 더 짜릿함을 맛본 것이다. 욕심이 생겼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어 엄두를 못 내다가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한 것은 2017년 촬영 중 부상으로 잠시 방송 활동을 중단했을 때다. SBS 예능 <정글의 법칙> 촬영 중 허리 부상을 입은 것이다. 미국에서 스카이다이빙 국가대표 세계대회 준비를 위해 탠덤 자격증을 딴 후 팀 훈련을 받다가 척추 골절 부상을 입었다. 다행히 현지에서 수술을 받은 후 귀국해 4개월 동안 재활 치료를 받고 무사히 방송에 복귀할 수 있었다. 그러나 당시 마음의 상처가 컸다.

“몸을 쓰는 사람으로서 이제 끝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우울감으로 힘들었다. 스카이다이빙을 하면서 알게 된 기장님이 병문안을 왔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파일럿이 되기 위한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 인터뷰에서 고백했다.

경량급·자가용·사업용 면장(항공 분야 자격증)에다 무선통신사 자격증까지 따려니 시험 과목이 무려 9과목이나 됐다. “처음에는 한 시간 앉아 있기도 힘들었지만 나중에는 하루 10시간씩 공부했다. 필기시험만 총 31번 도전한 끝에 합격했다”고 합격의 감회를 전했다. 그는 “이 시험을 통과하면 나는 학교 때 공부를 못한 게 아니라 안 한 거다”라고 스스로 주문을 걸면서 공부했다고 한다.

잊지 못할 감격의 첫 솔로 비행은 지난 2019년 2월 28일 전남 무안공항에서였다.
“‘처음에는 무서웠다. 비행기를 다시 돌려서 갈까?’라는 생각을 했을 정도로 긴장했다.” 그러나 이미 엔진은 힘차게 돌기 시작했고 비행기는 하늘로 치솟았다. 비행기가 이륙한 순간부터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여 랜딩을 해 30분을 비행하고 공항에 착륙했을 때 새로운 세상이 열렸단다.

비행 이수 54시간 만에 첫 솔로 크로스컨트리(무안 공항~여수공항 왕복)를 했고, 그해 5월 29일 자가용 비행기 최종 실기 평가를 통과했다. 그 후 총 200시간 의무 비행을 마치고 지난 3월 19일 최종적으로 CPL 면장을 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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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개 넘는 자격증 소유

‘도전의 아이콘’ 김병만이 소유한 자격증은 40개가 넘는다고 한다. 사업용 비행기 조종사 자격증(CPL), 보트 면허, 바이크 소형·대형 면허, 굴삭기 기능사, 지게차 기능사, 공업 배관 기능사, 피겨스케이팅 초급, 스카이다이빙 탠덤 교관, 패러글라이딩 코치 자격증 등 다양하다. 스쿠버다이빙 오픈워터, 어드밴스드, 마스터, 프리다이빙 레벨2를 비롯해 물과 관련한 자격증만 15개가 넘는다. 도전하는 프로그램에 도움이 될까 싶어 방송 생활 틈틈이 딴 자격증이다.

인간 김병만의 삶 자체가 도전의 연속이었다. 아버지의 빚을 갚기 위해 학업보다 취업을 선택해 호텔에서 시설 관리 일을 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TV 장기 자랑 프로그램에 출연한 친구를 보고 개그맨이 되기로 결심한다. 대학 방송연예과 입학시험부터 만만치 않았다. 면접에서 아무 말 못 하고 나오는 등 6번의 좌절을 겪은 후에 합격했다.

2002년 KBS 17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지만 무명의 시간을 겪다가 2007년 KBS2 예능 <개그콘서트>의 ‘생활의 달인’ 코너로 큰 사랑을 받게 된다. 물속에서 음식 먹기, 새총 쏘기, 추위 참기 등 다양한 도전으로 시청자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때부터 그의 본격적인 도전의 역사가 시작됐다. 덕분에 3년 11개월간 약 250명의 달인 캐릭터를 선보일 수 있었다.

친정인 KBS를 떠나 SBS로 간 김병만은 이번엔 피겨스케이팅의 달인이 됐다. SBS 예능 <일요일이 좋다-김연아의 키스&크라이>는 피겨스케이팅 페어 부문에 도전하는 스타 10명의 모습을 담은 프로그램이었다. 방송을 위해 처음 스케이트를 신어봤다는 김병만은 매회 실력이 일취월장하더니 결국 준우승을 차지했다. 피겨퀸 김연아도 눈물을 글썽이며 극찬했을 정도. 방송이 끝난 후에도 멈추지 않고 계속 연습해서 피겨스케이팅 초급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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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개그맨들이 행사를 다닐 시간에 나는 새로운 자격증을 따고 다른 걸 배우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도전 정신으로 탄생한 김병만식 예능

인생 캐릭터인 병만족장으로 맹활약을 펼치는 <정글의 법칙>은 김병만 그 자체다. 어떤 프로그램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무인도에서 야자 따고 집 짓는 거 잘할 수 있다”고 했다가 오지 다큐 전문 PD까지 합세해 몇 주 만에 출범한 게 <정글의 법칙>이다.

2011년 10월 나미비아 편으로 시작된 <정글의 법칙>은 아프리카의 사바나, 마다가스카르의 사막, 히말라야, 시베리아, 남태평양 섬나라 등 지구촌 오지의 대부분을 섭렵했다. <정글의 법칙>을 10년 동안 이끈 병만족장이 없었다면 <정글의 법칙>의 생존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원래 겁이 많고 내성적인 성격이라는 그는 물이 무서워 스킨스쿠버를 배웠고, 만약을 대비해 스카이다이빙을 배웠다. 그러다 보니 정글에서의 생존 지혜가 하나둘 쌓여갔다. 기후와 지역의 특징과 재료를 파악해 불을 지피는 건 물론이고 초반에는 며칠 걸리던 집 짓기도 이제는 반나절이면 거뜬하다. 코로나19의 여파로 해외 길이 막히고부터는 국내에서 생존 도전을 펼치고 있다.

어렸을 때 시골에서 자랐기 때문에 항상 보던 산과 바다라고 생각했는데, 생존이라는 주제로 깊이 들어가니 다른 나라보다 어렵단다. 먹을 게 많지 않고 잡기도 어렵다는 것. 바다만 해도 해외 바다는 덥지만, 우리 바다는 차가워 오래 견디기 힘들다. 하지만 그가 누구인가. 김병만은 또다시 예능 최초 독도 수중 탐사, 체감온도 영하 10℃의 혹한기에 겨울 바다 입수, 건전지와 마스크로 불 피우기 등을 선보이며 생존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2013년과 2015년 ‘SBS 연예대상’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20 SBS 연예대상 후보는 고사했다. 해외 오지를 탐험하는 포맷인 만큼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본래의 기획 의도에 충실하지 못했다는 책임감 때문으로 전해졌다.

KBS2 예능 <땅만빌리지>에서는 소나무 황토 찜질방 만들기에 도전하기도 했다. <땅만빌리지>는 대자연을 품은 강원도 양양군의 땅을 빌려 각자의 로망이 담긴 세컨드하우스를 짓고 마을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담은 자급자족 프로젝트. 찜질방 터를 파고 기초 콘크리트 타설, 벽돌 쌓기, 구들장 만들기 등을 해내 현장에 있던 제작진을 놀라게 했다. 다양한 자격증의 소유자답게 직접 굴삭기롤 몰고 지반 공사부터 시작해 마을에 필요한 건물의 골격을 척척 완성했다. 그는 건국대학교 대학원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한 건축학도이기도 하다. 취미이자 특기가 집 짓기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자격증을 딸 수 있었냐는 질문에는 “달려오다 보니 이렇게 됐다. 다른 개그맨들이 행사 다니고 할 시간에 나는 새로운 자격증을 따고 다른 걸 배우다 보니까 이쪽으로 온 것 같다”고 답했다. 그의 열정은 늘 현재진행형이다. 자꾸 하고 싶은 게 생긴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의 도전은 끝나지 않을 것 같다.
 


열정 맛집

여자 김병만, 이시영
복싱 관련 드라마에 캐스팅되면서 복싱을 배우기 시작해 드라마 제작이 무산된 후에도 복싱 훈련을 멈추지 않았다. 2013년 실업팀 인천시청에 입단했고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우승하면서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2015년 배우 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복싱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원래 2종 보통면허만 갖고 있었는데, 드라마 촬영을 위해 1종 대형, 2종 소형, 특수 트레일러 자격증도 딴 열정의 배우다.

취미 부자, 한보름
한보름은 바리스타, 스킨스쿠버, 프리다이빙, 애견 미용사, 재즈댄스 강사 등 다양한 자격증을 갖고 있다. 배우로 데뷔하기 전 아이돌 연습생 생활을 오래 했는데, 자존감이 많이 낮아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좋아하는 일들에 도전했다고 한다.

자격증 수집하는 남자, 최민용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이후 약 10년간의 공백기를 가졌던 배우 최민용. 그동안 용접공 자격증, 숲사랑 지도증, 공기소총 허가증, 수렵 면허증, 선박 운항 1급 자격증 등 다양한 분야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사람 목숨 구하는, 장동윤
배우 장동윤은 도둑 잡은 대학생으로 매스컴에 알려지면서 배우로 데뷔했다. 데뷔 전 인명 구조요원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한다. <정글의 법칙>에 출연했을 때 수준급 수영 실력을 선보이며 화제가 됐다.

육아 예능을 위해 자격증 딴, 이승기
가수 겸 배우 이승기는 지난 2019년 육아 예능 프로그램인 SBS <리틀 포레스트> 출연을 위해 아동심리상담사 자격증을 땄다. 연예인한테 아이를 맡기는 부모가 혹여 걱정할까 봐 믿음을 주고 싶은 마음에 자격증을 땄다고 설명했다. 

CREDIT INFO

에디터
하은정
취재
박현구
사진
서울문화사 DB
2021년 05월호

2021년 05월호

에디터
하은정
취재
박현구
사진
서울문화사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