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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나타난 '아프리카TV 대통령' 철구

‘아프리카TV 대통령’ 철구가 돌아왔다. 그의 복귀 방송에는 무려 37만 명의 시청자가 함께했다.

On July 2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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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4일, 아프리카TV의 유명 BJ ‘철구’가 군 전역 후 복귀 방송을 진행했다. 2년 만에 카메라 앞에 선 그는 다소 긴장된 모습임에도 변함없는 입담을 과시하며 37만 명의 시청자를 불러 모았다. 오랜만에 성사된 굳건한 마니아층의 결집에 채팅창은 축제 분위기였다. 흥분을 감추지 못한 그는 “정확히 1년 7개월 만에 제가 돌아왔습니다, 형님들!”이라고 운을 떼며 “정말 떨린다. 왜 이렇게 떨리는지 모르겠는데 굉장히 떨린다”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순식간에 많은 시청자가 몰리자 아프리카TV의 서버가 마비되고 접속 불량이 이어졌다. 팬들은 연이은 사이트 마비에도 불구하고 ‘별풍선’으로 그의 복귀를 환영했다. 적게는 100개부터 많게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1,0009(철구)개까지 셀 수 없이 많은 별풍선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별풍선 통계 사이트 ‘풍투데이’에 따르면 철구는 첫 방송에서만 무려 37만개의 별풍선을 받으며 현금 약 4,000만원에 달하는 수입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BJ 철구에게 열광하는 이유

1020세대에게 ‘철구’의 의미는 특별하다. 스마트폰 좀 가지고 놀 줄 아는 유저라면 철구의 방송을 못 본 이는 있어도 철구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정도. 지난 2018년 ‘떡상’했던 ‘혐오 콘텐츠’의 선두와 중심에 있었던 이가 바로 ‘안방 대통령’ BJ 철구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철구는 ‘비방용’ 멘트가 난무하는 욕설 방송과 엽기적인 행동, 기행을 일삼으며 충성도 높은 마니아층을 양산해냈다.

철구의 방송은 무엇보다 ‘솔직함’이 매력인데, 흔한 ‘꾸밈’이나 ‘척’ 하나 없이 시청자들을 대변해 욕도 해주고 소리도 질러주며 웃음을 선사한다. 방에서 핫도그를 먹다 쥐가 지나가는 것도, PC방 알바생에게 들이대 퇴짜를 맞는 모습도 모두 ‘웃픈’ 콘텐츠로 탄생시킨다. 한마디로 어른들은 이해 못 하는 철구만의 ‘일탈적’ 매력에 많은 청년이 열광하고 있는 것. 장인어른을 삭발시키는가 하면 부부 싸움, 게임 방송, 음주 방송 등으로 시청자들에게 B급 감성과 범법 행위를 묘하게 넘나드는 짜릿함을 선사했다는 평이다.

‘BJ 철구’라고 하면 괴이한 방송 콘텐츠를 먼저 떠올리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 그의 방송은 ‘게임’이 그 중심이다. BJ로 전향하기 전 스타크래프트 프로 게이머로 활동한 철구는 당시 2군 생활(STX SouL 소속)을 벗어나지 못하는 등 프로 게이머로서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다가 BJ로 전향해 큰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당시 엽기적인 콘텐츠로 방송하는 BJ가 여럿 있었지만, 게임도 잘하고 합법적인 선에서 ‘괴상함’의 최대치를 발산하는 BJ는 그가 독보적이었다.

시청자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며 시작한 방송은 이후 실시간 대화와 타 BJ들과의 합동 방송 등으로 그 영역을 넓혔다. 선을 넘나드는 그의 콘텐츠는 가끔 그 선을 지나치게 넘으며 비난을 받기도 했다. 기초 수급자를 비하하고 5·18 광주 민주화 항쟁을 폭동으로 표현하는가 하면 ‘일베 말투’를 사용하고, 조직 폭력배와 ‘합방(합동 방송)’을 하는 등 숱한 구설에 올랐던 것. 과도한 욕설 진행으로 일부 학부모가 집단 ‘시청 보이콧’ 움직임을 보인 횟수도 열 손가락이 모자랄 정도다.

이슈메이커답게 논란은 전역 후에도 이어졌다. 지난 5월 28일 BJ ‘에디린’과 함께 ‘합방’을 진행한 철구는 여성 BJ를 향해 “너무 내 스타일이다. 나를 불끈불끈, 딸X딸X하게 한다. 아드레날린 분비가 쏠리고 있다” 등의 발언을 해 성희롱 논란이 불거졌다. 그뿐만 아니라 방송 도중 “마이크를 끄라고요. 이 돌대가리 같은 X아”라고 욕을 하는 등 초면인 상대에게 수위 높은 발언을 해 화제가 됐다. 철구는 비난이 거세지자 해명 방송을 통해 “합동 방송이 즉흥적으로 이뤄져 꼬인 것 같다”며 “(에디린에게) 물어봤는데 (수치심을) 못 느꼈다고 하면 성희롱이 아니다”라고 덧붙여 이러한 논란에 더욱 불을 지폈다.

늘 예상을 뛰어넘는 철구의 방송 태도에 단지 그의 방송을 시청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비난의 대상이 된 스타가 있다. 한동안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FT아일랜드’의 이홍기가 철구의 팬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홍기가 철구의 방송 채팅창에서 여러 번 목격됐고, 손수 별풍선을 선물하고 대화에 참여하는 등 철구에 대한 팬심을 적극적으로 드러냈다는 주장이다. 이홍기는 이러한 주장에 대해 “우연히 아침에 이것저것 보다가 봤다. 날 잘 알면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 것이다. 더 이상 이 주제로 얘기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해명했다.
 

부부 트러블메이커

철구를 거론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가 있다. 구독자 73만여 명을 보유한 인기 유튜버이자 인기 BJ인 그의 아내 ‘외질혜’다. 축구 선수 메수트 외질과 닮았다 하여 ‘외질혜’라 불리는 그녀는 스무 살에 철구와 결혼해 슬하에 딸 하나를 두고 있다. 철구만큼이나 구설이 끊이지 않는데, 철구가 예비역으로 군 복무 중인 당시 필리핀 마닐라에서 카지노를 즐기는 사진이 공개되며 부부가 해외 원정 도박을 다녀온 것이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군 당국은 “철구가 정상적인 휴가 절차를 밟아 해외로 출국했다”고 해명했으나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고, 철구는 방송을 통해 “1년 전에 아내가 우울증 약을 먹을 정도로 힘들어해 여행을 가게 됐다. 일반인이 여행 가서 카지노를 하는 건 불법이 아니라고 해서 호텔 내 카지노에 들렀다”고 전했다.

그 밖에 ‘외질혜’는 지난해 6월, 인기 BJ ‘감스트’ ‘NS남순’과의 ‘합방’에서도 성희롱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연하지’ 게임(모든 질문에 “당연하지”라고 대답해야 벌칙을 받지 않는 게임)을 진행한 이들은 외질혜가 한 여성 BJ의 이름을 거론하며 “(해당 여성) BJ의 방송을 보면서 XXX(자위를 의미하는 비속어)를 친 적이 있냐?”고 질문하자 “당연하지. 세 번 했다” 등 지나치게 선정적인 대화를 주고받아 비난이 일었던 것. 시청자들은 방송 이후 세 사람의 대화는 명백한 범죄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아무리 인터넷 방송이지만 지나치게 저급한 내용이었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이에 ‘외질혜’는 “같은 여자로서 신중하게 언행을 해야 했는데 ‘인터넷 방송은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과 썩은 정신 상태로 방송을 진행했다. 생각 없는 질문으로 피해를 드려 죄송하다. 언급된 여성 BJ들의 연락처를 받았고 직접 사과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인기만큼이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를 모으는 철구 부부. 숱한 논란의 대상이 되어 반감을 사기도 하지만 실시간 시청자들과 소통하고 가려운 곳을 긁어주며, 유쾌한 콘텐츠를 생산해내는 그가 1020세대에게 이미 특별한 ‘문화’로 자리 잡은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사실이다. 오랜 시간 철구의 방송을 지켜보며 그의 열혈 팬이라는 대학생 A씨는 “학점, 스펙, 취업 등 스트레스를 받는 곳은 많지만 스트레스를 풀 곳은 많지 않다. 철구의 방송이 20대들의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 창구”라며 “가끔 눈살을 찌푸릴 때도 있지만 철구의 방송에서 짜릿한 일탈을 경험하며 느끼는 희열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어른들은 모르는’ ‘어른들만 모르는’ 1020세대가 철구에게 열광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논란 부자’ BJ 철구의 사건 사고 BEST 3

#철길태_리액션

살인자 김길태를 흉내 내는 퍼포먼스를 선보여 아프리카TV에서 계정이 영구 정지를 당했다. 이듬해 아프리카TV 광복절 특사로 방송에 복귀했으나 현재까지 ‘철길태’라는 꼬리표를 달고 도덕성 결여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는 중이다. 이 외에도 별풍선 518개를 선물한 시청자를 향해 “518개, 폭동개”라는 발언을 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언행으로 많은 비난을 받았다. 당시 이러한 발언은 5·18 민주화 운동을 비하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해 철구는 결국 사과문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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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어른_삭발반전

직접 장인어른의 머리를 삭발하는 모습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삭발을 벌칙으로 내건 두 사람은 방송을 통해 대결을 펼쳤고 결국 장인어른이 패해 철구가 이발 도구로 장인어른의 머리카락을 밀었다. 해탈한 표정의 장인어른은 “(방송에 나와) 기분은 좋았다. 이건 약속이니까 우리 철구 미워하지 말고 많이 사랑해주세요”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후 철구는 삭발한 장인어른의 헤어스타일을 멋지게 꾸며주는 ‘반전 영상’으로 찬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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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_논란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철구가 강원랜드를 출입한다는 증언이 흘러나왔다. 철구는 이러한 소문에 대해 한때 강원랜드에 출입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스스로 ‘출입 제한’을 걸어 방문을 자제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18년 한 방송에서 “강원랜드에서 5억원 이상을 날렸느냐”는 시청자의 질문에 “맞다”고 대답하고 “10억원 이상 날렸느냐”는 질문에 BJ 외질혜가 “거의 그 정도”라고 대답하는 등 꽤 큰 규모의 도박을 했음이 암시돼 화제를 모았다.
 

CREDIT INFO

에디터
김두리
사진
아프리카TV 캡처, 외질혜 인스타그램
2020년 07월호

2020년 07월호

에디터
김두리
사진
아프리카TV 캡처, 외질혜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