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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불황이 우리에게 남긴 것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장기 불황은 신조어를 남긴다?! 신조어로 점검해본 한국의 지금.

On August 1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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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터족(free arbeiter-族)' '사토리 세대' '여자력'. '잃어버린 20년'이라 불리며 한국보다 먼저 장기 불황을 맞았던 일본의 당시 신조어들이다. 취직하지 않고 아르바이트만으로 생활하는 '프리터족'이나 출세에 관심이 없는 젊은이들을 지칭하는 '사토리 세대', 결혼을 하기 위해서는 여성스러워야 한다는 의미의 '여자력' 등 일본의 장기 불황 시대의 신조어들에서 현재 한국 사회가 갖는 씁쓸함을 느낄 수 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장기 불황 속에서 새롭게 이름을 내민 신조어들로 한국의 지금을 점검해본다.

  • 복세편살

    사자성어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복잡한 세상 편하게 살자'를 줄인 말이다.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남 눈치 보지 말고 살자'란 뜻이 담겨 있다. '그렇지 않아도 복잡한 세상에서 남 눈치까지 볼 필요가 뭐가 있나? 적어도 눈치는 보지 말고 마음 편하게 살자'는 것이다. '나는 X발 나만의 길을 간다'는 뜻의 '나씨나길'도 '복세편살'과 비슷한 맥락의 신조어다. 뷰티업계에서는 마케팅적으로 복세편살을 다르게 해석하기도 한다. '복잡한 세상에서 화장품만이라도 단순해지자'는 의미로 보통 한 제품에 여러 가지 기능이 담긴 '올인원' 제품 등을 설명할 때 사용된다.

  • 소확행

    '작지만 확실한 행복'의 줄임말로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 <랑겔한스섬의 오후>에서 처음 쓰였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18년 대한민국 소비 트렌드 중 하나로 '갓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 먹을 때' '서랍 안에 반듯하게 정리된 속옷을 볼 때' 느껴지는 소소한 만족감을 소확행이라 한다. 소확행의 이면에는 장기 불황으로 인해 주택 구입, 취업, 결혼 등 성취가 불확실한 큰 목표를 좇기보다 '일상 속의 작은 것에서 소소한 행복을 얻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일본 소설가가 처음 사용한 단어이기는 하지만 스웨덴의 '라곰(lagom)'과 프랑스의 '오캄(au calme)' 덴마크의 '휘게(hygge)' 등과 같이 북유럽의 라이프스타일에서 비슷한 개념을 찾아볼 수 있다.

  • 시발비용

    비속어인 '시발'과 '비용'을 합친 단어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으면 발생하지 않았을 비용'을 뜻한다. 가장 흔한 '시발비용'으로 대중교통 대신 택시를 타는 것, 스트레스를 음식이나 술로 풀면서 많은 돈을 지출하는 것, 그리고 충동구매로 옷이나 화장품을 구매하는 것 등을 꼽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시발비용을 지출하는 원인으로 직장 상사로 인한 스트레스를 꼽는 경우가 많다. 시발비용은 '탕진잼'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써서 없애버린다는 의미의 '탕진'과 '재미'의 은어 '잼'을 합친 단어로 돈을 쓰는 재미를 뜻한다. 탕진잼을 일삼는 이들은 필요한 물건을 비교해가며 구매하는 것보다 일반적으로 돈을 쓰는 행위 자체에서 재미를 얻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고가의 물건을 구입하기보다는 화장품이나 생활용품 등 저렴한 제품을 자주, 많이 산다.

  • 혼술/홈술

    혼자 먹는 술을 뜻하는 '혼술'은 이제 대중적으로 사용될 정도로 하나의 식문화로 잡리 잡았다. 1인 가구가 늘고 개인주의가 강해지면서 술을 마실 때도 여러 사람과 함께 먹는 것보다 혼자 자기만의 시간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났다. 혼술족은 비싸고 화려한 술집을 찾는 것보다 자기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집에서 마시는 것을 선호해 자연스럽게 '홈술족'이 되는 경향이 있다. 편의점과 대형 마트에서는 곱창, 닭발, 돼지 껍데기 등 포장마차 안주 메뉴를 적은 양의 혼술용 안주로 판매하고, 혼술족을 겨냥한 수입 맥주 판매량도 최근 몇 년간 급증했다.

  • 가성비

    '가격 대비 성능의 비'의 준말로 '지불한 금액에 비해 성능이 얼마나 좋은지, 효용이 얼마나 큰지'를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어떤 제품이 가격에 비해 성능이 좋으면 '가성비가 좋다'라고 표현한다. 가성비가 좋은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는 질 좋은 제품을 선호하기보다 적당히 쓸 만한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하는 것을 선호한다. 가성비가 좋은 제품으로는 대표적으로는 '대륙의 실수'라 불리는 샤오미로 저렴한 가격에 나쁘지 않은 성능을 지닌 중국 제품이나 대형 마트의 PB제품 등이 있다. 최근에는 가성비를 넘어 '가용비'라는 단어가 사용되는데, 이는 '가격 대비 용량이 많은' 제품으로 창고형 할인 전문 업체에서 판매하는 대용량 제품의 소비가 늘며 사용되기 시작했다.

  • 가심비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전망한 2018년 소비 트렌드 중 하나로 가성비의 '성' 대신 마음 '심(心)'을 사용한 단어로 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감이 높은 소비를 말한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가 가격에 견주어 나쁘지 않은 성능을 중요시한다면 가심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는 저렴한 제품을 선택해 타협을 하는 것보다 조금 비싸더라도 마음이 흡족해지는 제품을 선택해 만족도를 높이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가심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는 비교적 취향이 깐깐한 사람들로 저렴한 제품을 여러 개 사는 것보다 하나를 사더라도 질 좋은 제품을 사는 것을 선호한다.

  • 스몰 럭셔리

    명품 브랜드의 제품을 구매하기가 부담스로운 소비자가 고가의 가방이나 신발 대신 비교적 저가의 명품을 구매하며 만족감을 얻는 것을 뜻한다. 가령 A브랜드의 200만원짜리 핸드백 대신 같은 브랜드의 4만원짜리 립스틱을 사며 만족감을 얻는 것이다. 경기 상황이 나쁠 때 전체 소비가 감소해도 일부 저가 제품에서 매출 증가가 일어나는 '립스틱 효과'의 확대된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스몰 럭셔리의 영향으로 최근 몇 년간 고급 디저트 시장이 활성화됐다. 비교적 적은 돈으로도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예쁜 음식을 먹으며 고급스러운 미식 경험을하며 '기분'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초콜릿, 마카롱 등 고급 디저트 판매량이 늘어난 것은 물론, 도심에 있는 5성급 호텔의 디저트 뷔페도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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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보도문

본 잡지는 2018년 6월호 ISSUE TOP10면에서 ‘박진영의 성경 공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세월호의 소유주인 유병언”이라고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고 유병언 전 회장은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 청해진해운의 대주주인 천해지, 천해지의 대주주인 아이원홀딩스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으며 최근 관련 행정소송에서 유 전 회장의 자금이 청해진해운의 유상증자 시 유입되었다는 사실이 입증되지 않아 청해진해운 주식의 실소유자라고 특정할 수 없다고 판결한 바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에 해당 기사를 바로잡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본 게시글은 2018년 8월호 ISSUE TOP10면 ‘고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보도문’의 오타로 인한 정정 보도문입니다.

CREDIT INFO

에디터
김안젤라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2018년 08월호

2018년 08월호

에디터
김안젤라
사진
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