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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vs 어머니 육씨, 모녀 전쟁의 진실

가수 장윤정이 어머니 육씨로부터 고소를 당하게 됐다. 2세 임신이라는 기쁜 소식에도 불구하고 장윤정은 엄마와 법적 공방을 벌여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들 모녀의 치열한 소송 공방을 취재했다.

On January 29, 2014


가수 장윤정과 어머니 육흥복씨의 싸움이 걷잡을 수 없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육씨가 확인되지 않는 폭로를 일삼고 각종 소송이 난무하면서 장윤정의 가족사는 웬만한 막장 드라마보다 서슬 퍼런 살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여기에 과거 장윤정의 팬클럽 운영진으로 일했던 송 아무개씨가 가세하면서 사태는 점입가경이다. 송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를 통해 육씨의 원색적인 비난을 여과 없이 대중에 노출했고 급기야 장윤정을 어머니 지인 폭행 및 감금 혐의로 고발했다.

한동안 침묵으로 일관하던 장윤정의 소속사는 어머니와 송씨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어머니 육씨가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장윤정의 가족사는 결국 법의 심판을 받아야 되는 상황에 놓였다. 결국 지난 12월 20일 용인경찰서는 어머니 지인을 감금·폭행한 혐의로 고발된 가수 장윤정을 혐의 없음 의견으로 결론 내리고 사건을 수원지검에 송치했다. 한편 송모씨에 대해서는 명예훼손, 모욕, 무고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에 육씨는 “이번 무혐의 처분을 이해할 수 없다. 당장 내일부터라도 1인 시위를 시작할 것이다. 끝까지 갈 것” 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무엇이며, 무엇을 위해 이 같은 진흙탕 싸움을 벌여야 하는지 ‘콩한자루’라는 필명으로 장윤정의 안티 블로그를 운영하는 송씨와 어머니 육씨, 그리고 장윤정 소속사의 입장을 통해 양측의 상반된 입장을 짚어봤다.

궁금증 1
왜 육씨는 딸 장윤정을 몰아붙이나?

육씨는 송씨의 블로그를 통해 차마 입에 담기 힘든 내용이 담긴 편지를 공개했다. ‘천하의 패륜녀 장윤정 보거라’라는 제목으로 시작되는 이 편지에서 육씨는 “그리 없이 살던 시절에도 난 너희 두 남매 예쁘고 잘 커준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행복했었어, 이 나쁜×아. 날 미친×으로 만들어 병원에 넣고 네가 얻는 게 과연 뭐가 있을까? 너도 꼭 새끼 낳아서 살아 보아라. 너랑 똑같은 딸 낳아 널 정신병원에 넣고 중국사람 시켜 죽이란 말을 꼭 듣길 바란다. 그땐 내 마음을 알게 될 것이다”라는 섬뜩한 경고를 보냈다.

육씨는 이어 “네가 녹화하는 <도전 1000곡>에도 가마. 세상이 너에게 등을 돌릴 때까지 나 또한 이젠 안 참는다. 사악한 너네 알량한 무리들이 무릎 꿇을 때까지 같이 하고 함께 하자”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에 대해 송씨는 “육씨는 장윤정과 어떤 소통도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송씨에 따르면 장윤정은 지난 2013년 1월 이후 어머니와 만난 적이 없고 전화 통화도 하지 않는다. 송씨는 “어머니는 장윤정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한다. 하지만 장윤정은 피하기만 한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됐는데도 반성 없이 숨기만 하는 장윤정이 야속해 어머니가 마음에 담아둔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궁금증 2
육씨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송씨는 “어머니는 장윤정이 ‘잘못했다’고 한마디만 하길 원하고 있다.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그 한마디만 한다면 사태가 해결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현재 상황에서 장윤정이 잘못을 시인하는 것은 어머니 육씨의 모든 주장을 인정하는 셈이 된다. 어머니와 남동생이 자신이 번 돈을 모두 탕진했다는 그동안의 입장을 뒤집고 자신이 어머니 지인을 감금 및 폭행했다는 것도 인정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 장윤정 모녀가 합의점을 도출하기 어려운 이유다.

송씨는 “모녀 관계에서 무엇이 더 필요하겠는가? 장윤정은 자신을 키워준 어머니에게 이렇게 행동해서는 안 된다. 지금이라도 어머니에게 잘못을 빌라”라고 거듭 촉구했다. 하지만 장윤정의 무조건적인 사과를 받는 것은 현재로선 불가능해 보인다.

송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를 통해 장윤정에 대한 육씨의 원색적인 비난을 여과 없이 대중에 노출했고 급기야 장윤정을 어머니 지인 폭행 및 감금 혐의로 고발했다.


궁금증 3
왜 육씨는 안티 블로그 운영자 송씨를 앞세우나?

송씨는 사실상 어머니 육씨의 대리인 역할을 하고 있다. 송씨는 일반인임에도 자신의 실명을 공개하며 언론 인터뷰에도 나서고 있다. 장윤정과 도경완 아나운서의 결혼 이후 일단락됐던 장윤정과 어머니 간의 싸움이 또다시 수면 위로 올라온 것도 송씨가 장윤정을 고발하면서부터다. 송씨는 고발장을 제출한 후 이미 수차례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 어머니 육씨와 장윤정의 남동생 역시 경찰에 출두해 참고인 조사를 받고 송씨의 고발 내용을 확인했다. 사실상 송씨는 이 싸움의 전면에서 행동대장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왜 그는 육씨의 편에 섰을까?

“오랫동안 장윤정을 지켜본 나는 누구보다 장윤정의 가족사를 잘 알고 있다”라고 주장하는 송씨는 “장윤정의 팬클럽 회원으로 긴 시간 일해왔다. 장윤정의 팬클럽은 가족이 직접 관리했기 때문에 당연히 어머니와도 친분이 생겼다. 그동안 장윤정 가족을 지켜보며 내가 내린 결론은 ‘장윤정이 어머니한테 이러면 안 된다’는 거다. 그런데 육씨는 엄마이기 때문에 어떤 법적 조치도 취하지 못하고 있더라. 그래서 내가 먼저 고발했다. 추후 필요하다면 어머니가 장윤정을 직접 고소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실제로 장윤정의 어머니는 현재 딸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궁금증 4
팬클럽 회장 주장하는 송씨, 자신의 잘못은 인정하고 있다?

송씨가 “장윤정의 팬클럽 회장이었다”라고 주장하자 현 팬클럽 회장은 “내가 초대 회장부터 지금까지 맡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현 회장의 주장에 따르면 송씨는 팬클럽 회장이 될 수 없다. 송씨 주장의 신빙성에 타격을 입힐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송씨는 “내가 활동하던 당시에는 회장이라는 개념이 없었다. 나는 운영진 중 한 명이었는데 그걸 ‘회장’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현 회장 역시 내가 아는 사람이다. 그 친구도 일을 잘해서 회장이 될 수 있도록 내가 도와줬다. 난 분명 장윤정의 팬클럽에서 주요 업무를 맡아 가족과 함께 진행해왔다”라고 강조했다. 송씨는 지난 12월 6일부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장윤정의 임신 사실이 보도되자 7일 자신의 블로그에 “장윤정은 결혼을 엄마와의 싸움에서 방패막이로 이용하더니 이제 임신 사실도 방패로 이용하고 있다”라고 입에 담기 어려운 비난을 쏟아냈다.

결국 장윤정은 소속사를 통해 송씨를 고소했다. 송씨는 12월 11일 이미 해당 경찰서에 소환돼 피고소인 조사까지 받았다. 그는 혐의를 인정한다고 말했다. 송씨는 “내가 잘못한 부분도 알고 있다. 그래서 장윤정이 고소장을 통해 지적한 부분도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계속 어머니의 편에서 이 싸움을 이어갈 것이다. 나도 고집이 있고 신념이 있는 사람이다. 나는 분명 장윤정이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장윤정이 잘못을 뉘우치고 어머니에게 잘못을 빌기 바란다. 그렇게 하면 끝날 일이다”라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어머니 육모씨 입장을 대변하며 장윤정을 고소한 안티블로거 송모씨가 JTBC에 나와 고소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궁금증 5
왜 장윤정은 어머니를 만나지 않나?

이건 가족사다. 제3자가 개입하거나 해결할 수 없는 가족 간의 민감한 다툼이라는 의미다. 그만큼 양측이 직접 만나 오해를 풀어가는 과정이 필수다. 하지만 장윤정은 어머니와 소통을 끊고 있다. 어머니가 계속 “만나자”고 채근하지만 장윤정은 요지부동이다. 어머니와 대화하지 않는 장윤정을 성토하는 이들도 있다. 이에 대해 장윤정 측은 “할 만큼 했다”라고 말한다. 그동안 어머니를 비롯해 가족을 위해 충분히 노력했고 더 이상은 말로 해결되지 않아 연락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장윤정이 아버지를 극진히 모시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그녀는 효녀다. 어머니에게도 딸로서 제 몫을 다 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어머니와의 문제가 대화로 정리될 수 없기에 오히려 인연을 끊고 입을 다문 것”이라고 전했다.

궁금증 6
왜 장윤정이 아닌 소속사가 어머니와 송씨를 고소했나?

장윤정의 소속사 인우기획은 12월 13일 명예훼손 혐의로 송씨와 어머니 육씨를 고소했다. 당초 블로그를 통해 장윤정에 대한 험담을 유포한 송씨만 고소할 방침이었지만 결국 육씨까지 포함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상한 건 장윤정이 아니라 소속사가 움직였다는 것이다. 송씨가 장윤정을 고발하고, 장윤정의 소속사가 어머니와 송씨를 고소하면서, 가족 싸움이 제3자들 간의 형사 고소 사건으로 비화됐다.

이는 장윤정을 보호하기 위한 소속사의 결정인 것으로 보인다.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을 떠나 딸이 어머니를 고소하는 것은 결코 좋은 모양새가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어머니가 장윤정을 상대로 맞고소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물론 소속사가 육씨를 고소할 명분은 있다. 육씨는 지난 7월 “2007년 4월 차용증을 쓰고 장윤정 소속사 대표에게 7억원의 돈을 빌려줬다. 상환 날짜는 2008년 4월이었지만 아직까지도 갚지 않아 소송을 준비하게 됐다”라고 밝힌 적이 있다. 당시에도 소속사는 이런 주장을 반박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소속사 측은 “이번 소송은 소속사에서 단독으로 결정한 것이다. 지금까지는 가족 간의 일이라 시간이 가면 해결될 것이라 생각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장윤정이 임신까지 한 상황에서 어머니가 계속해서 협박성 글을 올리는 것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었다. 결국 회사 차원에서 대응에 나선 것”이라며 “향후에도 장윤정은 어머니 및 동생과 관련된 소속사의 법적 대응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궁금증 7
왜 도경완 아나운서는 침묵하고 있나?

어머니 육씨는 12월 8일 장윤정의 안티 블로그를 통해 처음으로 장윤정의 남편인 KBS 도경완 아나운서를 언급했다. 육씨는 “내가 지금까지 도경완씨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건 한 번도 만나본 적 없고 내 마음에선 사위라는 걸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도경완씨를 아나운서로 훌륭하게 키워주신 부모님께 다른 건 그만두고 여쭈어보시지요? 장모가 정신이상자이고, 똥칠하고 있는데 인사를 가봐야 하느냐고요”라고 성토했다.하지만 도경완 아나운서는 어떤 대응도 하지 않았다. 항간에는 아내와 장모의 싸움을 지켜보며 도 아나운서가 힘겨워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장윤정의 지인은 “도경완 아나운서는 누구보다 이 상황을 이해하며 장윤정을 위로하고 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지인은 “장윤정은 결혼 전 자신을 둘러싼 모든 상황을 도경완 아나운서에게 털어놓았다. 시댁도 장윤정의 속사정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결혼식에 장윤정의 아버지만 참석하는 것 또한 문제 삼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결국 도 아나운서의 침묵은 ‘방관’이 아니라 장윤정에 대한 ‘믿음’의 발로인 셈이다.

궁금증 8
결국은 재산 문제다?

장윤정의 아픈 가족사는 지난 5월 SBS 예능 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당시 어머니 육씨가 장윤정이 10년간 번 돈을 남동생의 사업에 무리하게 투자하면서 모두 탕진했고, 오히려 10억원가량의 빚을 진 사실이 알려졌다. 하지만 육씨는 이를 전면 부인했다.

이후 양측의 싸움에서 돈과 관련된 이야기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결국 그 뿌리에는 ‘돈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 10년간 장윤정의 모든 재산은 어머니가 관리해왔다. 하지만 장윤정이 결혼 후 분가하면 당연히 친정 식구들이 쥐고 있던 경제권은 사라진다. 장윤정의 팬클럽까지 직접 관리하며 그녀의 외삼촌이 댓글 관리 업무로 매달 5백만원을 받았던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장윤정의 가족은 그녀의 수입에 의존해 살아왔다고 볼 수 있다. 육씨가 폭로 편지를 공개하며 재산세 고지서를 찍은 사진을 게재한 것이 결국은 이 싸움이 ‘재산’을 둘러싼 공방임을 뜻하는 방증이라는 의견에 많은 이들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장윤정의 측근은 “돈 문제뿐만 아니라 혈연으로 묶인 가족의 미묘한 감정싸움이 섞여 있다. 중요한 건 이 싸움이 어떻게 마무리되든 장윤정은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는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장윤정 모녀의 갈등은 결국 법정싸움으로까지 번졌다. 하지만 장윤정이 고발 건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자 어머니 육씨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처분”이라며 “1인 시위도 불사하겠다”며 반발했다.

CREDIT INFO

기획
장은성
취재
안징용
사진
일요신문, 채널 A, JTBC
2014년 01월호

2014년 01월호

기획
장은성
취재
안징용
사진
일요신문, 채널 A, 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