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LIFE MORE+

찍고 패고

장작 패고 싶은 날 꺼내 든 도끼 4종.

UpdatedOn September 09, 2020

/upload/arena/article/202009/thumb/45989-427213-sample.jpg

헬코 벌목용 손도끼

거친 정글의 본성을 그대로 담아낸 듯한 헌터 도끼다. 양손으로 들고 야생동물이 무리를 이룬 대지를 마구 내달리고 싶은 비주얼이다. 목제 손잡이 부분에 입힌 강렬한 붉은색이 감각적이며 부식의 염려가 없다. 1백60년 전통을 이어온 독일 도끼지만 가격은 순수하다. 거기다 품질도 우수하다. 거칠게 막 다뤄도 부서질 염려 없는 목제 자루는 물푸레나무로 만들어 내구성이 좋고 가볍다. 머리 부분의 대조적인 황동색과 회색빛 색감은 헌터 도끼만의 존재감을 내뿜는다.

쿠드만 통카 166

캠핑 좀 한다면 모를 수 없다. 명품 도끼로 유명한 쿠드만은 스페인 출신이다. 날이 이어진 머리 부분의 두께는 두꺼운 편은 아니지만 초강력 파워를 발휘한다. 날카로운 날은 적은 힘으로도 한순간에 나무를 베어버린다. 도끼 머리를 감싸는 질긴 가죽 커버는 쿠드만의 감성이 짙게 묻어나며 겉면에 새긴 로고는 전문 브랜드의 자부심이 느껴진다. 손에 쥐면 무게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가볍다. 가볍다고 힘이 없는 건 아니다. 나무를 내려치는 순간 날이 깊게 박힐 만큼 묵직하게 찍어버린다. 770g의 무게지만 타격감은 세 배가 넘는 듯하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디자인이다. 머리와 손잡이 부분의 모서리에 두른 붉은 띠는 판타지 게임에서 몬스터를 때려잡는 전사가 된 기분을 선사한다. 날 끝을 시작으로 매끈하게 이어진 스테인리스 강철 소재는 손잡이 부분에서 목재로 바뀐다. 목재의 종류나 성질에 따라 손잡이 디자인은 달라진다. 짙은 갈색 호두나무 소재의 손잡이는 통카 166-G 모델로 고급스럽고 중후한 인상을 풍긴다. 반면 대리석을 닮은 진한 녹색 손잡이를 가진 통카 166- M 모델은 마이카르타와 파이버 글라스 소재로 마감되었다. 표면에 불규칙적으로 새긴 디테일은 고대 이집트 상형문자를 떠올리게 한다. 디자인과 소재, 실용성 무엇 하나 빠지는 것 없이 고유하고 세련된 도끼다.

그랑스포스 소형 벌목용 도끼

그랑스포스의 조그만 손도끼 형님 버전이다. 두툼한 장작도 단번에 쪼개버릴 것 같은 극강의 비주얼이다. 하지만 목제 손잡이에는 우아한 곡선이 흐른다. 명칭은 소형이지만 꽤나 투박한 이 도끼는 영화 <샤이닝>의 명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주인공 잭이 화장실에 숨어 있는 부인 웬디를 위협하기 위해 거대한 도끼로 문을 부숴버리는 장면. 잭 니콜슨은 단번에 휘두르지만 보이는 것처럼 가볍게 들 수 있는 무게는 아니다. 형님을 만만하게 봤다간 발등 찍힐 수 있으니 조심하자.

그랑스포스 소형 조각용 도끼

한 손으로 도끼를 쥐고 숲속 가지를 이리저리 헤쳐 나가는 모험을 상상한 적 있다. 멋있어 보이고 로망이잖아. 조각용 도끼라는 이름에 걸맞게 성인 남성 손바닥만 한 사이즈의 작은 손도끼다. 하지만 얕잡아보면 큰코다친다. 휘두르기 딱 좋아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날의 움직임이 잘 보여 조각 작업에 탁월하다. 수풀 가지치기나 얇은 장작 쪼개는 용도로도 제격이다. 허리춤 한쪽에 매단 채 캠핑 떠나고 싶게 만든다. 디자인은 투박하지만 모양새는 귀엽다는 반전 매력이 있는 도끼다.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GUEST EDITOR 정소진
PHOTOGRAPHY 박도현
COOPERATION 마이기어

2020년 09월호

MOST POPULAR

  • 1
    과감함과 귀여움
  • 2
    WARMING UP
  • 3
    제네바에서 일어난 일
  • 4
    봄의 공기청정기
  • 5
    나의 첫 위스키

RELATED STORIES

  • LIFE

    연기 없는 저녁

    아이코스는 ‘IQOS Together X’ 이벤트를 통해 어떤 말을 건네고 싶었을까? 그 이야기 속에는 꽤 진지하고 유쾌한 미래가 있었다.

  • LIFE

    아메리칸 차이니즈 레스토랑 4

    한국에서 만나는 미국식 중국의 맛.

  • LIFE

    가자! 촌캉스

    지금 이 계절, 촌캉스를 떠나야 할 때.

  • LIFE

    봄의 공기청정기

    미세먼지가 걱정스러운 계절이라 모아본 오늘날의 공기청정기 4종.

  • LIFE

    꽃구경도 식후경

    눈과 입 모두 즐거운 식도락 봄나들이.

MORE FROM ARENA

  • INTERVIEW

    카더가든의 'C'

    이제 카더가든은 음악 듣는 이라면 모를 리 없는 이름이다. 본명 차정원을 직관적으로 연상되는 영단어로 조합한 ‘Car, the garden’. 1집 이후 2년 만에 2집 로 돌아온 그와의 속 깊은 대화.

  • REPORTS

    베를린, 세 번째 로망

    섹시하고 쿨한 도시, 베를린은 지금 유럽 크리에이티브 신의 중심으로 거듭나며 또 한 번 뜨거운 계절을 맞이하고 있다.

  • LIFE

    식물에 관한 명상

    나무와 꽃만큼 쉽고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아름다움이 있을까. 자연은 이미 아름답고, 인간은 그 아름다움을 끊임없이 재현한다. 불가해한 자연에 다가서기 위해. 혹은 다가서기를 실패하기 위해.

  • LIFE

    예술읽기

    지금 예술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알고 싶다면 펼쳐볼 것.

  • ARTICLE

    [A-tv] 브루넬로쿠치넬리x이서진

    아레나 9월호와 미소가 매력적인 남자 이서진이 함께한 화보 촬영 현장을 공개합니다. 이탈리아의 고전적인 감성이 녹아 있는 브루넬로쿠치넬리의 룩을 이서진만의 편안하고 유쾌한 스타일로 보여주었는데요. 예능을 통해 서글서글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그가, 부드러운 가을 남자의 분위기를 담아냈다고 합니다. 지금, 그 촬영 현장을 영상을 통해 확인해보세요.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