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LIFE MORE+

Motorcycle Special

클래식 바이크의 비전

대한민국 클래식 바이크의 비전은 터널 비전으로 통한다. 터널 비전을 이끄는 대장, 이정규에 따르면 그렇다.

UpdatedOn September 04, 2018

3 / 10
/upload/arena/article/201808/thumb/39719-329194-sample.jpg

 

최근 5년 사이 전 세계 모터사이클 업계의 화두는 ‘레트로’였고, 자연히 클래식 바이크를 타면 ‘힙한 사람’이 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대한민국에서 클래식 바이크를 제대로 타는 사람들을 찾다 보니 깔때기처럼 ‘터널 비전’으로 수렴했다. 2013년부터 시작된 이곳은 클래식 바이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커뮤니티로, ‘오도바이 좀 탄다고 자부하는’ 이들이 모두 모여 있다. 터널 비전의 대장 이정규는 사실 <아레나>와 무척 친숙한 사이다. 매달 함께 작업을 하는 사진가이기 때문이다. 그가 ‘오도바이’를 좋아한다는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굴지의 클래식 바이크 커뮤니티를 이끌고 있는 줄은 몰랐다. 이정규 인생 최초의 바이크는 울프 125였다. 어느 패션 잡지에서 배우 장근석이 울프 125를 타고 있는 화보를 본 후, ‘무조건 사야겠다’는 일념으로 악착같이 돈을 모았다. 그렇게 시작된 클래식 바이크 사랑은 날이 갈수록 ‘불치’가 됐고, 그는 이내 클래식 바이크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뿌리를 탐구하기 시작했다.

“클래식 바이크는 저랑 닮아서 좋았어요. 가죽 프로텍터 들어간 재킷을 입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 나대로 자연스럽게 탈 수 있으니까요.”

해외 모터사이클 포럼 자료를 뒤지고 인터넷으로 바이크 사진들을 찾아가며 맨 땅에 헤딩을 했다. 워낙 불모지인 대한민국에서 클래식 바이크라는 새로운 문화를 가꾸어간다는 건 쉽지 않았다. 삶의 중심이 클래식 바이크가 되다 보니 모든 것이 바뀌었다. 입고 다니는 것, 만나는 사람, 여행의 주제가 온통 바이크가 되어버렸다.

“클래식 바이크는 저에게 취미가 아닌 생활 그 자체예요. 가끔 멋 부리려고 타는 게 아니라 매일 함께하면서 나와 바이크의 교집합을 점점 넓혀가고 있어요. 그게 우리가 만들고 정착시키고 싶은 문화이기도 하고요.”

불과 3년 사이에 국내에도 클래식 바이크 열풍이 불었다. 옛날 바이크의 원형을 현대적으로 복각해 만든 바이크를 할리우드 배우들도 타고 다니니까, 인기란 건 순식간이다. 하지만 터널 비전은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는 것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검증되지 않은 모조품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것도 그들의 역할이다.

“하나의 액세서리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클래식 바이크는 그저 이동 수단이나 인스타그램용 아이템이 아니거든요. 클래식 바이크가 삶에 들어오면서 관심사는 물론이고 삶의 결이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자유롭게 바이크 타는 것 자체만으로 일탈이 될 수 있거든요.”

클래식 바이크를 사고 나서 인생이 바뀔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정규처럼.

1 / 4

시리즈 기사

시리즈 기사

속도의 쾌감

클래식 바이커들의 공간
新도감
내가 어드벤처 모터사이클을 타는 이유
FOR CLASSIC MOTORFREAKS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서동현
PHOTOGRAPHY 이정규

2018년 09월호

MOST POPULAR

  • 1
    LONG&LEAN
  • 2
    소지섭, "좋은 배우가 되는 가장 빠른 길은 좋은 사람이 되는 거라고 믿습니다."
  • 3
    THE CORE
  • 4
    SCENE 12
  • 5
    The Dior Odyssey in Seoul

RELATED STORIES

  • LIFE

    1마일을 4분 만에 들어올 사람 누구?

    올해 6월, 페이스 키피에곤이 여성 최초로 1마일(1.6km)을 4분 안에 완주를 하는 도전에 나선다.

  • LIFE

    Take Eat Slow

    한 끼를 먹더라도 건강하게! 저속노화를 위한 비건 맛집 5

  • LIFE

    코첼라를 접수하다

    퍼스널 컬러가 '코첼라'임을 증명한 6팀의 하이라이트 신.

  • LIFE

    하나의 공간에서 더 많은 경험을!

    일상의 재미를 더하는 동시 공간 5

  • LIFE

    다시 콜드플레이!

    세월이 흘렀어도 콜드플레이는 최정상의 밴드임에 틀림없었다.

ARENA FILM MORE+

MORE FROM ARENA

  • REPORTS

    진짜 삶은 다른 곳에 있을지 몰라

    정인선은 자신을 경험가라고 했다.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 ‘싱글맘’ 한윤아를 연기하고 돌아서자마자 <내 뒤에 테리우스>의 쌍둥이 엄마 역할을 선택한 그녀는 아직 만 스물일곱의 배우다. 아역 배우로 시작해 지금껏 수많은 캐릭터가 되어봤지만, 정인선에게는 겪어보고 싶은 인생이 여전히 너무도 많다.

  • FASHION

    Outer of the day

    매일의 오늘, 마르고 닳도록 입고 싶은 탐나는 아우터.

  • LIFE

    다시 꺼내 든

    <아레나>와 인연이 남다른 14명에게 기억에 남는 그때 그 시절의 추억 한 편을 받았다.

  • FASHION

    여름 그 자체의 컬러 워치 6

    청량한 여름 색감, 선명한 기능을 지닌 컬러 워치.

  • LIFE

    당당한 발을 위하여

    양말에 가려져 있다고 발 관리에 소홀하고 있다면, 거칠어지고 갈라진 발뒤꿈치가 고민이었다면, 지금 소개하는 4가지 크림을 기억해둘 것.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