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INTERVIEW MORE+

사랑스러워서

윤사랑은 <개그콘서트>에서 대사 한마디 없지만, 가장 사랑스러운 여자다. 그녀가 입을 열고 말을 시작하면 느낄 수 있다.

UpdatedOn July 27, 2016

3 / 10
/upload/arena/article/201607/thumb/31230-164524-sample.jpg

검은색 쇼츠는 아메리칸 어패럴, 슈즈는 아쉬 제품.

검은색 쇼츠는 아메리칸 어패럴, 슈즈는 아쉬 제품.

모델 입문
시작은 잡지 모델이었어요. 고등학교 2학년 때 <신디 더 퍼키> 전속 모델로 선발됐어요. 집은 부산이었는데, 서울로 왔다 갔다 하며 모델 활동을 했어요. 그때 제가 사진 찍히는 걸 좋아한다는 걸 알았죠. 그게 제 인생의 시작이에요.

서울에서 활동하면서 길거리 캐스팅이 됐어요. 음반 매니지먼트로 걸 그룹 준비를 했어요. 배우의 꿈을 꾸었기에, 걸 그룹 준비를 하면서 연기 공부도 병행했어요. 하지만 데뷔는 미뤄지고, 외롭고 긴 시간을 보내야 했어요. 그러는 동안 배우의 길을 가야겠다는 마음은 확고해졌죠. 운동과 연기 준비를 꾸준히 했고, 이제야 이렇게 빛을 보네요.

<개그콘서트> 윤사랑
<개그콘서트>의 이상민 오빠와는 예전부터 알고 지냈어요. 오빠한테 오랜만에 연락이 왔어요. 김준호 씨, 송병철 씨와 함께 새로 진행하는 코너가 있는데, 약간 예쁜 보조 출연자를 구한다고요. 제안받고 2주일 정도 고민했어요. 외모만 보여주는 역할로 방송에 출연했다가 괜히 욕먹을 것 같았거든요. 게다가 코미디 프로그램에 배우 지망생이 출연하는 게 맞는 걸까? 걱정도 있었어요.

엄마는 <개그콘서트> 재밌으니까 일단 나가보라고 하셨어요.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프로그램이거든요.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 같다고 하니, 엄마는 왠지 잘될 것 같다고, 느낌이 좋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출연을 결심했고, 두 번째 방송부터 실시간 검색어에 제 이름이 올랐어요.

5개월 가까이 방송을 하고 있어요. 대사가 없어요. 오빠들이 저에게 말하지 말고, 신비주의 콘셉트를 유지하래요. 입 열면 깰 수 있다나요? 하하. 하지만 저 웃긴 사람이에요. 웃겨야 여자들도 절 좋아하죠. 회사에서 빨리 사투리 고치라고 해서 스피치 연습하고 있어요. 어쨌든 이제는 일요일이 즐겁고, 행복해요. 제 인생의 두 번째 터닝 포인트가 된 것 같아요.
 

하늘색 시스루 블라우스와 베이지 팬츠는 모두 어헤이트, 안에 입은 흰색 브래지어는 캘빈클라인 언더웨어 제품.

하늘색 시스루 블라우스와 베이지 팬츠는 모두 어헤이트, 안에 입은 흰색 브래지어는 캘빈클라인 언더웨어 제품.

하늘색 시스루 블라우스와 베이지 팬츠는 모두 어헤이트, 안에 입은 흰색 브래지어는 캘빈클라인 언더웨어 제품.

흰색 레이스 톱과 스커트는 모두 셀러비 제품.

흰색 레이스 톱과 스커트는 모두 셀러비 제품.

흰색 레이스 톱과 스커트는 모두 셀러비 제품.

유쾌한 여자
무대에서 보여주는 모습과는 달라요. 엄청 털털한 편이거든요. 그리고 개그 욕심이 있어요. 유쾌한 성격이죠. 아, 귀여운 면도 있어요. 하하. 말하면서도 민망하네요. 그리고 저 사실 한예슬 씨 좋아해요. 한예슬 씨 나온 영화와 드라마는 전부 봤어요. 그녀처럼 통통 튀고, 사랑스러운 역할을 하고 싶어요. 그렇다고 당장 큰 역할을 바라지는 않아요. 작은 역할이라도 감사해요.

사람들에게 기억될 수 있는 연기, 꾸미지 않은 저의 유쾌한 면을 그대로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전에는 막연한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았거든요. 이제는 고민이 조금 해결됐어요. 나아갈 길이 많다는 것을 알았어요. 전 열정과 꿈이 가득한 사람이에요.

명분이 필요해
제 이름을 인터넷 웹사이트에 치면 연관 검색어가 뜨는 게 신기해요. 배우 준비하던 사람이었는데, 우연히 예능 방송에 출연하면서 절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또 팔로어도 늘어났어요. 무려 113k명이에요. 관심 가져주시는 분들이 많아지다 보니 악플도 생겼어요. 악플도 전부 다 읽어요. 힘들지만, 제가 고쳐야 할 부분을 지적해주면 고마워요. 무엇보다 관심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기분 좋아요.

종종 <개그콘서트>에 나와서 예쁜 척만 한다는 댓글이 눈에 띄어요. 그런 글을 읽을 때마다 내 꿈은 배우니까 빨리 작품으로 인사를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제가 대중 앞에 서는 명분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죠. 지금은 외모만 보여주는 역할이지만, 제게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오리라고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빨리 자리 잡아야겠죠?

기다린 사람
많이 기다렸어요. 수년간 큰 회사에서 걸 그룹 연습생으로 지낼 때는 매일 엄청 혹독한 트레이닝을 받았어요. 아침 9시에 출근해 밤 12시에 퇴근하는 일상이었죠. 출근과 함께 휴대폰을 반납하고, 밥도 소량만 먹었어요. 점심은 샐러드 먹고, 저녁은 안 먹기 일쑤였죠. 그렇게 종일 춤과 연기, 노래 연습만 했어요. 힘겨운 나날이었죠. 그래서 걸 그룹 준비를 끝내고 맛있는 거 먹으러 다녔어요. 하하.

포기하지 않아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썰어야죠. 부모님은 고지식하신 편이에요. 제가 연예인 하겠다고 했을 때 반대하셨어요. 당시에 성적이 좋은 편이라 학교 선생님도 좋은 대학 졸업하고, 좋은 직장 다니면서 결혼하라고 하셨어요. 주변 사람들은 힘든 길 가지 말라고 말렸죠. 부모님이 자신들은 인맥이 없어서 절 도와줄 수 없다고 하셨을 때 마음 아프기도 했어요. 하지만 저는 누구의 도움을 받지 않고, 제 힘으로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게 말처럼 쉽지 않아서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지금은 부모님이 더 좋아하세요.

똑똑한 남자
외모는 중요하지 않아요. 저를 많이 사랑해줄 수 있는 마음이 중요하죠. 착하고, 자상하고, 매너 좋고, 센스 있는 남자라면 반할 겁니다. 전 성실하고 똑똑한 남자가 좋더라고요.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조진혁
PHOTOGRAPHEY 김도원
STYLIST 배보영
HAIR 김재화
MAKE-UP 채현석

2016년 07월호

MOST POPULAR

  • 1
    CLEAN and CLEAR!
  • 2
    송승헌, "내가 박수와 많은 사랑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을 떠나 제 삶과 행복도 소중합니다."
  • 3
    BE READY!
  • 4
    Green and Green
  • 5
    LINK TO IDENTITY

RELATED STORIES

  • INTERVIEW

    송승헌, "내가 박수와 많은 사랑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을 떠나 제 삶과 행복도 소중합니다."

    배우 송승헌의 <아레나> 6월호 화보 및 인터뷰 미리보기

  • INTERVIEW

    <아레나> 6월호 커버를 장식한 배우 손석구

    강인한 매력이 돋보이는 손석구의 <아레나> 6월호 커버 공개!

  • INTERVIEW

    남자, 서른을 말하다

    남성복 브랜드 올젠이 론칭 30주년을 기념해 지난 30년간 지켜온 오리지널리티와 가치에 대해 더욱 특별한 의미를 더한다.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와 정신과 전문의 양재웅 원장이 말하는 ‘우리의 서른’에 대한 이야기.

  • INTERVIEW

    송중기가 짊어진 것

    송중기는 배우가 대단한 직업이 아니고 관객의 두 시간을 위한 땔감 정도라고 했다. 한 배우로서, 사람으로서의 책임을 생각하며 살아가는 송중기와 나눈 이야기.

  • INTERVIEW

    해방으로부터

    11년 전 작품 속에서 해방을 외쳤던 이민기는 이제 알고 있다. 해방은 없음을. 그보다 중요한 건 평범하게 제 몫을 해내는 것임을.

MORE FROM ARENA

  • LIFE

    MZ에 대한 진실과 오해

    밀레니얼과 젠지에 대한 진실을 바로잡고 오해를 풀기 위해 몇 가지 질문을 던지자, 솔직하고 담백한 댓글들이 달렸다.

  • DESIGN

    구찌의 내년

    남성과 여성의 쇼가 통합된 후, 그 두 번째를 맞이한 구찌의 2018년 봄·여름 컬렉션을 밀라노에서 직접 마주하고 왔다. 소유에 대한 욕망을 증폭시켰다는 점에선 이전 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 FASHION

    리얼 워크웨어를 향한 열정

    고기능성 소재와 전문적인 디자인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리얼 워크웨어를 선보이고 있는 볼디스트와 강철 체력 황충원이 만났다.

  • FASHION

    Other Side of the Room

    셀린느를 입는 그 남자의 방.

  • LIFE

    화성 이주민을 위한 안내서

    미래의 화성 이주민에게 바친다. 화성에 가기 전 읽고 듣고 챙겨 볼 리스트.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