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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책상에 진열해놓고 두고두고 보고 싶은 차가 있다. 전시품 같은 차 다섯 대.

UpdatedOn March 0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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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CEDES-AMG Gt S Edition 1

메르세데스-벤츠가 AMG를 독립 브랜드로 만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딱히 달라진 건 없다. AMG는 예나 지금이나 벤츠의 고성능을 상징하니까. 보다 정체성을 또렷하게 세공하겠다는 선언이다. 선언에는 상징물이 필요하다. GT S는 그 상징으로 손색없다. AMG는 기존 라인업의 튜닝 모델이 주다.

반면 GT S는 SLS 이후 두 번째 단독 모델이다. 순수하게 힘을 추종하는 스포츠카. 2인승이라 두 명에게만 허락한 절정. 메르세데스-벤츠의 전설적인 레이싱카 실버 애로(Silver Arrow)의 비율도 복원했다. 극대화된 보닛 길이가 비일상성을 획득한다. 고전적인 형태로 현대적인 주행 성능을 발휘하는 셈이다.

4.0리터 V8 트윈 엔진과 DCT 7단 변속기는 상상 이상으로 흉포하다. 조율사 솜씨 곁들인 배기음은 흉포함을 감동으로 이끈다. 기계적 조합에서 감동에 취할 때의 쾌감은 꽤 진하다. 단지 GT S를 빠른 자동차로만 얘기할 수 없는 이유다. 에디션 1은 GT S의 한정판 모델. 전용 리어 스포일러가 구별 짓는다. 주차한 곳 어디든 전시장으로 만든다. 가격은 2억1천6백20만원.
 

  • LEXUS IS200t

    렉서스는 두 가지 전략을 세웠다. 하나는 익히 아는 하이브리드. 다른 하나는 ‘두근거림’이다. 렉서스를 떠올리며 두근거리는 사람이 있을까? 호불호 문제는 아니다. 차의 성격 얘기다. 예전이라면 1초도 생각하지 않을 질문이다. 렉서스도 알았다. 해서 그러지 않길 바란다. 그 바람이 터보 모델로 이어졌다. 렉서스와 터보 라인업은 예전이라면 상상할 수 없으니까.

    변하지 않는 브랜드는 없다. 진화처럼 더딜 뿐이다. 렉서스는 터보 라인업으로 그 진화에 RPM을 높인다. IS200t는 두 번째 가솔린 터보 모델이다. NX200t가 길을 열었다. 둘 다 렉서스의 현란한 디자인이 맞춤 수트처럼 착 감기는 모델이다. 그전에는 외관과 주행 성격에, 솔직히 괴리감이 있었다. 탄탄한 몸으로 느긋하게 조깅했다. 그러는 게 어울렸다.

    하지만 2.0리터 가솔린 터보로 바꿔 달고 주법을 바꿨다. 8단 자동변속기 장착해 심폐 기능도 단련했다. 터보랙 억제해 반응성도 키웠다. 이젠 가슴 두근거릴까? 터질 때까지 달리고픈 욕망마저 꿈틀거린다. 가격은 4천4백40만원부터.

  • JEEP Renegade

    지프의 막내다. 모터쇼에서 선보였을 때부터 주목받았다. 지프의 전통을 고스란히 담았다. 동시에 동시대 필요도 충족시켰다. 여전히 험로 주파력을 자랑하면서도 외관이 독특해 주로 달릴 도심에서도 통한다. 크라이슬러가 피아트와 합병하고 내놓은 새 모델답다. 미국의 터프함과 이탈리아의 유쾌함을 잘 섞었다.

    새 모델답게 차선 이탈 경고 등 편의 및 안전장치도 빼곡하다. 2.4 가솔린 모델과 2.0 디젤 모델로 나뉜다. 디젤 모델만 사륜구동이다. 역시 지프는 사륜구동 모델이 눈에 밟힌다. 소형 SUV인데도 로-기어까지 잊지 않았다. 덕분에 공략할 수 있는 오프로드 난이도가 달라진다. 무늬만 오프로드 지향하는 게 아니란 뜻이다.

    작아도 지프다운 자존심은 꺾지 않았다. 리미티드 모델은 아예 천장도 뜯어낼 수 있다. 랭글러처럼. 제2차 세계대전 누빈 윌리스에도 지붕 따윈 없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지프는 고수할 건 고수한다. 도심에서 달릴 시간이 많은 막내도 예외 없다. 가격은 3천2백80만원부터.

  • MINI New Mini Clubman

    미니의 기함이다. 기함은 단지 크다고 명명하진 않는다. 브랜드 방향성을 드러낸다. 총력을 기울여 기함에 각종 기술을 적용한다. 뉴 미니 클럽맨은 미니라는 브랜드가 보여줄 어떤 정점을 제시한다. 서스펜션은 미니보다 BMW에 가깝다. 실내 품질 또한 미니의 허용 범위를 넘어섰다. 전동 시트에 앉아 가죽으로 치장한 실내를 미니에서 볼 수 있다니.

    미니는 3세대에 와서 비약적으로 편의성을 확대했다. 그 방향성 끝에 클럽맨이 있다. 5도어 미니는 클럽맨의 전초전이었다. 클럽맨은 뒷문 달아 편의성 높이면서 스플릿 도어로 전통도 지켰다. 주행 감각도. 서스펜션이 다분히 연해졌지만, 핸들링은 여전히 뾰족하다. 나이 먹으면 사람은 유해진다. 달리 말하면 완숙해진달까.

    클럽맨은 완숙해진 사람을 위한 미니다. 전 연령대를 포섭하려는 미니의 포부가 느껴진다. 전환점이다. 전시할 만한 가치가 있다. 사실 다 떠나 책상에 놓고 볼 만큼 디자인이 흥겹다. 여전히 미니는 미니니까. 가격은 3천5백90만원부터.

  • AUDI TTS

    걸음을 멈추게 한다. 전시품에 가장 필요한 덕목. 아우디 TT엔 태생부터 담겨 있었다. 1세대 아우디 TT는 시선 끄는 목적이 다분했다. 아우디 디자인의 아이콘으로 태어나 자랐다. 의도 명확하다고 반응까지 분명해지진 않는다. 1세대 TT는 명확하면서도 분명했다. 3세대 TT 역시 마찬가지. 외관 디자인 충격은 전만 못하지만, 대신 인테리어로 뒤통수쳤다.

    자동차 인테리어가 보여줄 수 있는 신세계. 더 직관적이면서 더 아름답고, 더 미래적이다. 버추얼 콕핏은 그 중심에서 운전자를 시종일관 놀라게 한다. 1세대 TT가 선사한 미래적 디자인은 3세대 TT에선 미래적 인테리어로 확장된다. TT는 시대의 기점으로 존재해왔다. 3세대 역시 그 위치를 잊지 않는다.

    그 감각 속에서 잘 달리는 마땅한 성능 또한. 2.0 TFSI 가솔린 엔진과 6단 S트로닉 자동변속기, 사륜구동 콰트로 조합은 스테디셀러다. 작은 차체와 숙성된 출력은 운전자에게 물아일체를 느끼게 한다. 특히 TTS라면 더욱. 가격은 7천8백9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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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

CREDIT INFO

PHOTOGRAPHY 기성율
ASSISTANT 이강욱, 이명준
EDITOR 김종훈

2016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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