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FASHION MORE+

찾아내는 재미가 있는 사진전 - 올해의 작가 2007 정연두

국립 현대미술관에서는 매년 한국 현대미술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새로운 지향점을 제시한 작가를 선정하여 <올해의 작가> 전시를 연다. <br><br>[2007년 8월호]

UpdatedOn July 23, 2007

국립 현대미술관에서는 매년 한국 현대미술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새로운 지향점을 제시한 작가를 선정하여 <올해의 작가> 전시를 연다. 금년 <올해의 작가>는 국내외적으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한 작가 중 한 명인 ‘정연두’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조명과 함께 왈츠, 차차차, 탱고 등의 음악이 흐른다. 그리고 벽에는 남녀가 춤추는 이미지로 가득하다. ‘보라매 댄스홀’이라는 그의 작품이다. 하지만 액자에 걸린 이미지가 아니다. 벽지에 반복적으로 프린트하여 ‘패턴화’와 ‘익명화’를 시도하고, 그 벽지를 전시장 벽에 붙였다. 그리고 춤추기 좋은 바닥재를 깔고, 음악을 틀어놓음으로써 댄스 플로를 구성하였다. 물론 관객은 여기서 춤을 추어도 된다. 사진 전시장 치고는 정말 새로웠다. 새로운 느낌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로케이션’이라는 연작 시리즈에서도 이어졌다. 보통 영화·드라마에서는 감추려고 노력하는 공간의 트릭을, 오히려 정연두는 드러낸다. 얼핏 보기에 그의 사진들은 자연의 한 장면을 재현하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화면 안에는 왠지 어색한 부분이 있다. 이것이 바로 트릭이다. 예를 들면 ‘로케이션 #17’에는 바다의 모래사장이 있다. 그런데 모래가 이상하다. 모래가 아니라 천이기 때문이다. 가을을 암시하는 ‘로케이션 #3’의 은행잎은 유난히 샛노랗다. 그렇게 하기 위해 작가는 잎에 노란색 물감을 칠했다. 당연히 유심히 관찰해야만 알 수 있는 사항이다. 하지만 이런 유심히 관찰해야만 알 수 있는 트릭 때문에 전시를 보는 것이 즐겁다. 마치 어렸을때 많이 봤던 ‘월리를 찾아라’ 를 보는 것처럼 말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제2전시실에서 7월 29일까지 전시하며 관람료는 3천원.

Guest Editor 이지인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Guest Editor 이지인

2013년 05월호

MOST POPULAR

  • 1
    Destination 2024
  • 2
    가구 보러 왔습니다
  • 3
    미하엘 슈마허는 무엇이 특별했는가
  • 4
    Under the Moonlight
  • 5
    배우 송중기의 무수한 인생작 중 캐릭터 VS 본캐의 입장 차이

RELATED STORIES

  • BEAUTY

    파티를 닮은 향 5

    뜨겁게 무르익은 파티의 밤, 함께 취하고 싶은 매혹적이고 관능적인 향.

  • BEAUTY

    집 안을 가득 채우는 향

    쌀쌀한 바람에 마음마저 건조해지는 이맘때, 따뜻하고 싱그러운 향은 집 안의 온기와 무드가 된다.

  • BEAUTY

    소중한 피부를 지켜주는 고영양 크림 4

    하루가 다르게 추워지는 날씨에 쉽게 거칠고 주름지는 피부를 위한 고영양 크림.

  • BEAUTY

    탬버린즈 퍼퓸 컬렉션 팝업

    전시와 향으로 표현한 위안의 감정.

  • BEAUTY

    뭉근한 잔향이 매력적인 인센스 추천

    유려하게 피어오르는 섬세한 연기가 남기는 뭉근한 가을의 잔향.

MORE FROM ARENA

  • LIFE

    2억으로 주식을 샀다

    시인 이우성은 전세 보증금을 빼서 주식에 투자했다. 미리 알았다면 멱살 잡고 말렸을 것인데, 원고를 받고서야 알았다. 주식 시장이 요동친 지난 한 달간 2억원을 굴린 주식계의 큰손, 아니 빠른 손의 주식 투자기다. 잃은 것보단 얻은 게 많다고 한다.

  • CAR

    시승 논객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에 대한 두 기자의 상반된 의견.

  • LIFE

    식물과 함께

    지금 런더너들의 인테리어 트렌드는 식물이다.

  • LIFE

    영감을 찾아서: 작가 우정수

    영화 한 편, 소설 한 권은 벽돌 하나에 불과하다. 그것들이 쌓이며 성을 이룬다. 작가의 세계는 그렇다. 때로는 인상적인 작품이 성을 떠받치는 기둥이 되고, 벽돌의 배치에 따라 기발한 아이디어가 발견되기도 한다. 우리는 작가와 함께 그의 성을 투어하며, 작품의 토대가 된 벽돌들을 하나씩 뽑아 들었다. 지금 각 분야에서 가장 유별난, 돋보이는 작가들의 영감 지도다.

  • INTERVIEW

    The Unpredictable, 황소윤

    지금의 황소윤은 무엇이든 될 수 있다. 그런 자신을 즐기며.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