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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내과 교수가 말하는 간 건강의 중요성

쉴 새 없이 이어지는 연말 술자리로 우리의 간은 끊임없이 고통받는다. 그동안 간과했던 간의 기능과 술 관련 간 질환의 원인, 치료법은 물론 숙취 해소제의 올바른 정보까지 모두 담은 <우먼센스>의 간 건강 특급 진단.

On December 0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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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간, 얼마나 알고 있나요?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간센터
소화기내과 이영선 교수

-전문 진료 분야: 간암, 지방간, 간경화, C형 간염, B형 간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이학박사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 내과학 석사

Q 간은 우리 몸에서 어떤 일을 하며, 얼마나 중요한 장기인가요?
간은 몸속 화학 공장이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가장 핵심적인 기능은 물질의 대사로 신진대사와 탄수화물·지방·단백질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또한 독소와 유해 물질을 체내에서 제거하고 분해·해독하는 기능을 하며,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알부민, 혈액 응고인자와 같은 단백질을 합성하는 데도 크게 작용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담즙 생성과 분비에도 관여하죠. 다시 말해 간은 우리의 생존과 직결될 정도로 중요한 장기인 만큼 평소 꾸준한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Q 간에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질병은 무엇인가요?
대부분의 간 질환이 지방간과 만성간염으로 시작합니다. 해당 질환을 오랫동안 앓는 과정에서 섬유화가 진행되고, 손상이 지속되면 간이 굳어지는 간경변증으로 발전하죠. 지방간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대사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비알코올 지방간이 가장 흔하며 알코올성 지방간 또한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방간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혈액검사에서도 큰 이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지만, 장기간 지속될 경우 간 섬유화를 거쳐 간경변증으로 진행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Q 그중 우리가 가장 조심해야 할 간 질환이 있을까요?
만성 간 질환이 중증 간 질환으로 진행될 경우 발생하는 간경변증과 간세포암종이 굉장히 위험합니다. 간경변증이 계속되면 간 기능의 저하로 인해 각종 합병증이 발생하고, 수명이 단축될 뿐만 아니라 환자와 환자를 돌보는 보호자도 삶의 질이 떨어져요. 특히 간세포암종은 사망률이 높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Q 술은 간에 얼마나 해로운가요?
술의 알코올 성분은 간에서 대사가 되는데, 그 과정에서 직접적으로 간세포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어요. 또한 알코올 섭취는 간 내에 염증을 유발하고, 활성산소 생성을 촉진하죠. 장기간의 알코올 섭취는 알코올성 지방간을 유도할 수 있으며, 독성 물질이 간으로 흡수되는 과정에서 간 손상이 진행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장기간 음주를 통한 지속적인 간 손상은 앞서 말한 것처럼 간 섬유화를 일으키고, 간경변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을 높입니다.

Q 간 건강이 염려될 때, 병원에 가서 무엇을 체크해보면 좋을까요?
우선 만성 간 질환을 유발하는 병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만성 B형 간염, 만성 C형 간염이 있는 경우 치료하지 않으면 중증 간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어요. 혈액검사로 간단하게 확인이 가능하니 체크해볼 것을 추천합니다. 혈중 간 효소 수치를 뜻하는 AST와 ALT는 간세포에 염증이나 손상이 있을 때 상승하는데, 이 검사 또한 매우 쉽고 저렴하므로 건강검진 시 반드시 항목에 추가하세요. 검사를 통해 이상이 발견된 경우 추가 검사도 잊지 말길 바랍니다.

Q 알코올성 간 질환을 간 수치로 판단할 수 있나요?
알코올 관련 간 질환을 일반적으로 간 수치라고 하는 AST/ALT 수치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알코올 관련 간질환이 있는 경우에 AST 위주로 상승되는 패턴이 나타날 수 있지만, 정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수치가 많이 올라갔다고 해서 중증 간 질환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에요. 다만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이 간 효소 수치가 상승했다면, 중증 간 질환 여부나 섬유화 상태 확인을 위해 간 초음파검사, 간 섬유화 검사 등을 꼭 해보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Q 주량이 센 편이라면 간도 건강한 걸까요?
주량이 세다는 것은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가 많아 술을 많이 마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할 뿐 간이 건강하다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알코올에 의한 간 손상은 알코올 대사산물에 의해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알코올 섭취가 많다면 그만큼 간에 손상이 많이 갈 수밖에 없어요. 중증 간 질환 환자의 상당수가 자신의 주량이 세다는 것을 과신하지만, 그만큼 음주가 잦은 탓에 간 질환이 진행될 확률이 높다는 것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Q 하이볼, 칵테일과 같은 희석주는 몸에 덜 나쁠까요?
전혀 아닙니다. 간 손상은 결국 얼마나 알코올을 섭취하는지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에요. 희석주를 조금 마신다면 문제없겠지만, 순한 술이라고 해도 많은 양을 마신다면 결과적으로 알코올 섭취가 많아진 것이므로 몸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Q 간 건강을 해치는 가장 나쁜 생활 습관은 무엇인가요?
간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을 섭취하거나 간 손상의 원인 요소를 관리하지 않는 것입니다. 간 손상을 일으키는 대표 물질은 바로 술입니다. 또한 다양한 약제나 건강보조식품 등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것도 간 건강을 해칠 수 있어요. 간 손상의 원인 요소를 관리하지 않는 예는 만성 B형 간염, 만성 C형 간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거나 지방간이 있는데도 체중 감량이나 식이 조절과 같은 생활 습관 교정을 하지 않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Q 반대로 간을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생활 습관이 궁금합니다.
먼저 자신에게 만성 간 질환이 있는지 확인하고, 만성 간 질환이 있다면 해당 질환에 맞춰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술로 인해 간 질환이 발생했다면 금주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식사를 하지 않거나 안주 없이 술만 마시는 것은 삼가야 해요. 지방간 진단을 받았다면 체중을 7% 이상 감량하고, 단당류·탄수화물·고지방 섭취를 줄여야 합니다. 채소 위주의 건강한 식단으로 식사를 하고, 주 3회 30분 이상 약간 숨이 찰 정도의 강도로 운동을 하는 것이 간을 건강하게 만드는 생활 습관입니다.

Q 다가오는 연말, 술자리가 많은 <우먼센스>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적당한 양의 음주는 친목 등 관계 개선에 도움을 주지만, 지나친 음주는 간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과하게 취하거나 다음 날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만큼의 음주는 피하고, 만약 과음했다면 며칠간은 꼭 금주하는 습관을 만들어가시기 바랍니다.

CREDIT INFO

에디터
이설희
사진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게티이미지뱅크
참고자료
대전을지대학교병원, 홍익병원, 대한간학회
2023년 12월호

2023년 12월호

에디터
이설희
사진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게티이미지뱅크
참고자료
대전을지대학교병원, 홍익병원, 대한간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