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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선희, 횡령 논란의 진실은?

가수 이선희에 대한 논란이 한 언론에 공개됐다. 이선희와 후크엔터테인먼트 권진영 대표 간 의심스러운 거래 정황을 보도한 것이다. 그 진실을 <우먼센스>가 취재했다.

On June 3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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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이승기인가, 권진영과 ‘경제 공동체’인가

이선희의 원엔터가 후크엔터 권진영의 지갑 노릇을 했다?

제2의 이승기인가, 아니면 권진영 대표와 한 몸이었던 ‘경제 공동체’인가? 최근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가수 이선희를 향한 논란이 제기됐다. 이선희의 원엔터테인먼트가 사실상 후크엔터테인먼트 권진영 대표의 지갑 노릇을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선희 측 사정에 밝은 법조인의 이야기는 조금 달랐다. 권진영 대표가 “회사가 힘들다”면서 줘야 할 돈을 주지 않고 차일피일 미뤘고, “같이 이것저것 해보자. 도와달라”고 요청한 사안들을 들어주다 보니 복잡하게 얽히게 됐다고. 그런 상황에서 이선희는 경영에 실질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는데, 권 대표가 한 결정들에 함께한 것처럼 보도됐다는 설명이었다. 그러면서 “이승기처럼 피해자인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누구의 말이 맞는 것일까? <우먼센스>가 논란과 이선희 측 입장을 정리해봤다.
지난 5월 26일, 연예 전문 매체 디스패치는 가수 이선희와 후크엔터테인먼트(이하 ‘후크’) 권진영 대표 간 의심스러운 거래 정황을 보도했다. 이선희가 대표로 있는 원엔터테인먼트(이하 ‘원엔터’)가 중심에 있었다.

원엔터는 2013년 이선희가 설립한 연예 기획사다. 지난해 8월까지 운영됐다. 이선희가 대표이사로, 이선희의 딸과 후크 권진영 대표가 사내이사로 등재됐다.

후크는 원엔터와 보컬 트레이닝 명목으로 용역 및 자문 계약을 체결하고 원엔터에 지난 10년간 매달 5,000만원씩 송금했다. 정확한 레슨 횟수나 시간은 기록되지 않았으나 지급된 총비용은 약 43억원에 달했다.

문제는 원엔터와 후크 간의 계약이 ‘가짜’였을 가능성이다. 원엔터 쪽으로 흘러간 돈 중 일부가 다시 후크 권진영 대표 쪽으로 돌아갔기 때문. 심지어 원엔터에는 권 대표의 부모가 근무했는데 이들은 3,000여 일의 근속일 동안 5억 2,700만원을 받아 간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권 대표는 이선희 콘서트 연출가 명목으로 회당 1,000만원씩 총 3,000만원을 챙기기도 했다.

이선희의 동생도 이름을 올렸다. 10년간 평균 300~400만원 내외의 월급을 받아 총 3억 5,300만원을 수령했다. 이선희의 동창이라는 인물도 전국 투어 연출비로 도합 2억원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공연에 참가한 스태프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명단에 올라간 이선희 동창을) 들어본 적도 없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심지어 원엔터가 후크 권 대표의 집 인테리어 비용을 대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원엔터 법인 돈으로 소유주가 권진영 대표로 확인된 이촌동 아파트의 인테리어 비용을 대납했는데, 결제 대금은 약 1,200만원으로 알려졌다.

이선희 입장 들어보니…
“억울하다. 실질 경영은 권진영 대표가 담당”

법인 돈으로 개인 소유의 아파트 인테리어 비용을 지급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다. 지난해 12월 국세청이 후크와 권진영 대표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원엔터 또한 올해 2월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받았던 상황.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던 경찰은 지난 5월 25일 원엔터 대표 이선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회사 자금 횡령 혐의 등으로 12시간 넘게 조사했다. 경찰은 이선희가 원엔터에 직원을 허위로 등재했는지 여부와 자금을 부당한 방식으로 유용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후크 권진영 대표는 2021년 이선희의 딸에게 4억 4,000만원에 달하는 후크 지분 1%의 주식을 증여했다. 후크 측은 이에 대해 “어린 시절부터 지켜본 사이라 증여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선희 측 법률 대리인과 후크 측은 “경찰의 현명한 판단으로 오해가 해소될 것”이라는 원칙적인 입장만 내놓았는데, 실제로 이선희는 경찰 조사에서 원엔터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엔터 대표에 이름을 올린 것도 권진영 대표가 부탁해서 한 것일 뿐 실질적인 경영은 권 대표가 했다는 해명이었다.

이선희 측 사정에 밝은 법조인의 이야기는 “이선희는 제2의 이승기 같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선희가 후크 및 원엔터의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는데, 대표이사나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다 보니 의심스러운 정황에 연루됐다는 해명이었다. 또한 “권 대표가 회사 경영이 어렵다고 하면서 이선희에게 줘야 할 돈을 제대로 정산해주지 않았고, 대신 여러 사업을 제안하면서 이선희도 딸도 지인들도 이름을 올린 것이다”라며 “회사 카드를 사용한 것은 돈을 받지 못해 대신 카드를 받아 사용한 것인데 문제가 될 줄 몰랐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서 법조인은 “이승기와 다른 점은 (이선희가) 정산을 받지 못한 부분을 법인카드를 쓰도록 하가나, 원엔터에 이선희의 가족 및 지인의 이름으로 올린 부분으로 대체했는데, 이 부분에서 불법이 될 만한 소지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 부분들이 결국 문제가 돼 이선희가 경찰 수사까지 받은 것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연예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비슷한 취지로 상황을 설명한 바 있다. 이진호는 “후크 내에서 정산을 한 푼도 못 받은 사람은 이승기뿐만이 아니다. 이선희도 음원 정산을 받지 못했다”며 “이선희는 ‘음원 수익 정산’이라는 개념 자체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승기의 문제 제기로 음원 정산에 대한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오르자 그제야 관련 내용을 인지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선희는 관계자들에게 ‘후크에 들어온 이후 음원 수익을 가수와 분배해야 한다고 말해준 사람이 아무도 없어 음원 정산금은 가수와 나누는 게 아니라 회사 수익인 줄 알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권진영 대표와 워낙 오래된 사이이고, 수많은 비즈니스를 같이하다 보니 이 사안에 대해 전혀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한 것이다”라고 풀이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경제 공동체라는 단어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등장하면서 많은 이들이 알게 됐지만, 법인 자금 유용에 대한 책임은 법인 대표에게 있고 법인은 피해자”라며 “억울할 수는 있겠지만 이선희가 누군가를 과도하게 믿고 이름을 빌려준 것이 맞더라도 책임을 피할 수는 없다. 실질적으로 경영을 하지 않은 사실을 입증하면 약간의 처벌을 줄일 수는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CREDIT INFO

취재
서환한(프리랜서)
사진
후크엔터테인먼트 제공, SBS <강심장>·TV조선 <형제라면> 홈페이지
2023년 07월호

2023년 07월호

취재
서환한(프리랜서)
사진
후크엔터테인먼트 제공, SBS <강심장>·TV조선 <형제라면>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