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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의 이상형' 홍수현의 취향

말이 더 필요 없다. 그녀와 함께한 시간은 꾸밈없이 솔직했다.

On March 0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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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치 디테일로 포인트를 준 노치트 칼라 디자인의 트렌치코트 4백만원대 마르니.


배우 홍수현은 반전이 있다. 여리여리한 몸매와 청순한 외모, 트레이드마크인 수줍은 미소. '남자들의 이상형'으로 꼽히는 천생 여자처럼 보이는데 알고 보면 의외의 면모가 많다. 일단 내숭이 없다. 털털하다. 나중에 후회하더라도 저지르고 보는 강단도 있다. 그 몸에서 이런 파워가 나올 수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로 에너지도 넘친다. 이 같은 반전 스타일은 그녀가 걸어온 작품에서도 알 수 있다. 드라마 <부잣집 아들>에선 리얼하게 현실적인 캐릭터를 연기해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엄마>에선 속물적인 근성의 캐릭터를 맡기도 했다.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서는 이중적인 면모의 인현왕후를 연기해 칭찬받았었다. 홍수현은 그동안 장르나 한계에 국한하지 않고 도전을 즐겼다. 아무튼 이 여자, 알면 알수록 더 매력적이다.

의리 있는 예쁜 여자 홍수현

주변에 홍수현 씨를 이상형으로 꼽는 남자가 많아요.
요즘엔 저보다 예쁜 여배우가 얼마나 많은데요. 그래도 '이상형'으로 꼽아주시니 기분은 좋네요.(웃음) 여성스러운 이미지가 박혀 있어 그런 반응이 나오는 것 같기는 해요. 근데 그게 나쁜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작품이나 캐릭터를 통해 털털한 모습을 보여드리면 되는 거니까요. 저의 실제 모습을 일부러 바꾸려고 하지는 않아요. 바꾸려고 한다고 바뀌는 것도 아니고요.

실제의 홍수현은 어떤데요?
알고 보면 털털한 모습이 더 많아요. 사람 많은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을 줄도 알아요. 친구들 사이에선 오히려 리드하는 경향이 더 많죠. 그리고 웃겨요. 물론 처음 만나는 낯선 사람 앞에서는 얌전하고 조용하지만, 조금 친해지면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느껴질 거예요. 그런데 털털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줘야 할지, 뭐든 완벽하게 갖춘 여배우처럼 굴어야 할지, 가끔 어려울 때가 있어요. 정답은 없는 것 같아요.

실제의 홍수현이 가장 좋아하는 건 뭘까요?
연기하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고 좋아요. 일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언제 어떤 작품에서 어떤 캐릭터를 연기하게 될지 모르니 다양한 취미를 가지려고 해요. 골프, 클라이밍, 미술, 음악…. 예체능 분야는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데 그게 다 연기를 위해 하는 거예요.

최근 친구들과의 수다 주제는 뭔가요?
연애, 결혼, 가정…. 사실 마흔 살이 되니 주변 친구들이 대부분 결혼을 했어요. 아이가 있는 친구도 많고요. 그래서인지 연애보다는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네요. "어떤 남자랑 결혼해야 한다" "결혼하면 이렇더라" 하는 식이죠. 다른 면에서는 제가 조언을 많이 하는 편인데 결혼에 있어서는 친구들의 조언을 듣는 편이에요.

꿈꾸는 가정의 모습이 있나요?
진정한 사랑을 만나면 결혼하고 싶어요. 나이에 쫓겨 결혼하고 싶지는 않은데 주변에서 더 난리예요. 저는 아직 준비가 안 됐는데 '여자 나이 마흔이면 결혼을 해야지'와 같은 편견, 선입견이 힘들 때가 있죠. 저는 오히려 나이에 대한 조급함이 마흔 살이 되면서 없어졌는데 말예요. 스물아홉 살, 서른아홉 살 땐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라도 '결혼해야 하나?' 하는 조급함이 있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생각을 놓았죠. 음…. 나와 같은 방향을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과 오순도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저와 남편 모두 서로를 통해 성장할 수 있는, 정신적으로 의지가 되는 그런 부부였으면 좋겠어요. 한마디로 부부는 인생 파트너죠.

가장 싫어하는 건 뭐예요?
맡은 바 일을 제대로 못 하는 것, 책임감 없이 행동하는 것, 거짓말하는 것. 20년 넘게 일을 하면서 깨달은 거예요. 스태프 한 명 한 명이 모여 하나의 작품이 만들어지는 거잖아요. 그 과정에서 누구 하나가 자기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그 작품은 힘들어져요. 책임감 없는 행동, 거짓말하는 행동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지금도 저는 제 스태프들에게 한 가지만 요구해요. "일하는 그 순간만큼은 프로답게 행동하자"고요. 다른 때는 조금 흐트러져 있어도 괜찮지만 일할 땐 그러면 안 되거든요.

그래서 그런 걸까요? 스태프들이 평균 10년 이상 함께한 사람들이에요.
헤어 메이크업 실장님도 10년 넘었고, 스타일리스트도 10년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예요. 하물며 소속사도 한 번도 옮기지 않았어요. 12년 전에 만난 대표님을 따라다니면서 함께 일했죠. 마음이 맞고, 좋은 사람이라면 계속 함께 해보자는 주의예요. 변화가 싫어서라기보다는 내 사람이다 싶으면 챙기는 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죠. 이런 성격이 제 큰 장점인 것 같아요. 사람들과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성격이랄까요. 진실된 관계 속에서 신뢰가 쌓이고, 그 신뢰를 바탕으로 일하다 보니 지금까지 배우로 카메라 앞에 설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어떤 스타일의 사람이 좋아요?
가볍지 않은 사람이 좋아요. 친하게 지내는 지인들이 모두 다 비슷한 성향인 것은 아니에요. 발랄한 친구도 내성적인 친구도 있고, 예민한 사람, 순한 사람도 있죠. 그들의 공통점은 결코 가볍지 않다는 거예요. 진중하죠. 머리 쓰지 않고 솔직해요. 그런 사람을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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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크 넥 맨즈 니트 풀오버 17만5천원 코스, 옐로 슬랙스 5만9천원 자라, 포인티드 토 디자인의 앵클부츠 19만8천원 레이첼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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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터링 프린트 코튼 티셔츠 가격미정 JSNY by 질스튜어트 뉴욕, 그래픽 패턴의 핑크 쇼츠 가격미정 로맨시크, 화이트 스퀘어 체인 크로스보디 백 55만원 마이클코어스.

우연한 기회에 잡지 모델을 하게 되면서 연예계에 입문해 배우가 됐어요. 첫 드라마 촬영 때 너무 힘들어서 '이건 내 길이 아니다' 싶어 그만두려했었는데, 20년이 넘도록 연기하고 있네요.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말예요. 그런 걸 보면 배우라는 직업은 하늘이 정해준 운명같은 것 같아요. 태어났을 때부터 정해진 건 아닐까 싶기도 하죠.

도화지 같은 배우 홍수현

여배우의 삶… 어떤가요?
물론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많아요. 외모부터 목소리, 연기, 스타일까지, 모든 걸 관리해야 합니다. 조금만 살이 쪄도 사람들의 반응은 날카로워져요. 그럼 그 살을 빼기까지 또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겠어요. 평가받아야 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건 힘들지만 그래도 저는 이 직업이 좋아요. 어쩌면 여배우에게 '관리'는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배우라는 직업을 사랑하는 것 같아요.
이 직업이 좋은 게 대중에게 영향력을 줄 수 있다는 거예요. 사람들은 작품 속 캐릭터나 상황을 보면서 감정이입하고, 그러면서 가치관이 바뀌기도 하잖아요. 하다못해 웃고 울면서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고요. 대중에게 많은 감정을 느끼게 해줄 수 있다는 것, 그로 인해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건 정말 매력적인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정직하고 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책임감도 생기고요.

배우가 된 것을 후회한 적은 없나요?
워낙 긍정적인 성격이라 후회한 적은 없어요. 다만 가끔 의기소침해질 때는 있죠.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는 힘들어요. 그럴 땐 '만약 다른 일을 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하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예요. 돌이켜보면 사람마다 정해진 길이 있는 것 같아요. 어렸을 때 우연한 기회에 잡지 모델을 하게 됐어요. 그러다가 추천을 받아 드라마를 한 편 찍게 됐는데, 첫 촬영 후 '이건 내 길이 아니다' 싶었죠. 못 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조금만 더 하다가 그만두겠다고 생각했었는데 20년이 넘도록 일하고 있잖아요.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말예요. 어쩌면 정해진 운명 같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여배우로서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은 뭐예요?
누군가를 배려하는 걸 가장 신경 써요. 연기만 잘한다고 배우가 아니라는 말이에요. 주변을 살피고, 주변 사람들을 배려하고, 약한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죠. 그런 배려심이 바탕이 됐을 때 더 좋은 연기가 나오는 것 같아요. 가장 기본적으로는 촬영장에서 사소한 안 좋은 일이 생겨도 얼굴을 찌푸리지 않으려고 해요. 내가 화내고, 내가 기분 나빠하면 현장 분위기가 정말 안 좋아지거든요. 배우가 웃고 있어야 밝은 분위기에서 화기애애하게 촬영을 마칠 수 있어요. 그런 작은 부분부터 배려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예민하게 구는 여배우도 많다고 들었어요.
종종 있죠. 그런데 사실 연기할 때는 어느 정도 예민해질 수밖에 없어요. 내가 준비한 연기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까 봐 걱정스러운 마음에 그런 거죠. 저도 한때는 그랬던 적이 있어요. 다만 나이를 먹고, 내공이 쌓이면서 그렇게 예민하게 굴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알게 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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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사이즈 실루엣의 화이트 셔츠 13만5천원 코스, 블랙 쇼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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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뭐였나요?
드라마 <공주의 남자>가 기억에 남아요. 촬영 중간에 교통사고를 당해 힘들었지만 그래도 재미있었던 촬영이었어요. 이마를 드러내는 것에 부담이 없고, 한복이 잘 어울리는 편이라 어떻게 보일지 크게 신경 쓰지 않았거든요. 연기할 때 캐릭터를 생각하면서 그 사람과 제 연기의 연결 고리를 찾아가며 연기하는 편이에요.

예능 프로그램에도 종종 출연하고 있어요. <팔로우미>부터 지금 하고 있는 <뷰티 앤 부티> 등 뷰티 프로그램 MC는 꾸준히 하고 있는 것 같고요.
기억에 남는 예능 프로그램은 <룸메이트>예요. 나나 씨랑 춤을 배웠던 에피소드와 대만 여행에서 만난 친구 루비, 조세호의 게릴라 팬 미팅이 기억에 남아요. 뷰티 프로그램을 오래 해서 뷰티 노하우를 묻는 사람들이 있는데, 특별한 건 없어요. 매일 30분씩 고강도 운동하기, 물 많이 마시기, 기초화장품은 한 가지만 바르기. 이 정도예요.

배우는 OOO이다.
배우는 도화지 같아야 한다. 어떤 색을 입혀놔도 어색하지 않는 사람이 좋은 배우라고 생각해요. 저요? 저는 다 소화 가능합니다.(웃음) 제 안에는 여성스러운 면도 있고, 털털한 면도 있고, 순하고 순박한 면도 있지만, 독한 면도 있어요.

독한 면이 있다고요? 의외예요.
깡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데뷔했을 때부터 "당돌하게 연기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카메라 밖에서는 없는 사람처럼 조용한데 카메라 불만 켜지면 창피한 걸 모르는 사람처럼 연기한다고 말예요. 그런 평가가 싫지 않았어요. 진심을 다해 맡은 캐릭터를 이해하고, 또 진심을 다해 연기하려고 해요. 그게 배우로서 제가 가진 최고의 한 방인 것 같기도 하고요.

앞으로 어떻게 보이고 싶어요?
사람들은 아직 저를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제 본모습의 진가를요.(웃음) 드라마 캐릭터로 보여드리는 건 한계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예능 프로그램에도 나가고 했어요. 다양한 작품을 통해 '홍수현, 이런 것도 할 줄 아네?' 하는 반응을 얻고 싶죠. 아마 올해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들어요. 곧 좋은 소식 들려드릴게요.

홍수현의 마지막 말이 귓가에 맴돈다. "좋은 자리에서 좋은 사람으로 또 만나요." 참 명랑하다. 그래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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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에디터
정소나, 이예지
사진
김외밀
스타일링
유래훈
헤어
천일
메이크업
한선영(조이 187)
2020년 03월호

2020년 03월호

에디터
정소나, 이예지
사진
김외밀
스타일링
유래훈
헤어
천일
메이크업
한선영(조이 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