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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보증수표 여배우, '꽃길만 걸어요'의 최윤소

조금만 이야기를 나눠보면 차가운 이미지와는 반대의 소울을 느낄 수 있다. 솔직하고, 거침없고, 터프하고, 잔정이 있는···. 알고 보면 최윤소는 그런 여자다.

On February 0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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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팅 디테일의 스트라이프 셔츠 25만9천원·디스트로이드 데님 팬츠 25만9천원·데님 재킷 39만9천원 모두 SJYP.


2010년 KBS2 드라마 <웃어라 동해야>로 데뷔한 최윤소는 지난 10년 동안 <시크릿 가든> <무사 백동수> <넝쿨째 굴러온 당신> <두번째 스무살> <가화만사성> 등에 출연했다. 배종옥 주연의 <이름 없는 여자>에서 주연으로 도약했고, <품위 있는 그녀>를 통해 인지도를 높였다. 2018년 봄 드라마 <마더>에 출연한 이후 약 1년 반 동안 뜸했던 그녀가 이번에 선택한 작품은 KBS1 <꽃길만 걸어요>다. 씩씩하고 속이 깊은, 결혼 후 생긴 수많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당찬 여자 '여원' 역을 맡았는데, 그녀의 선택이 통했다. 시청률이 20%를 넘었고 30%를 향해 고공 행진 중이다. 제목만큼이나 느낌이 좋다.

<꽃길만 걸어요>의 반응이 좋아요. 주연배우로서 기분 좋죠?
요즘엔 다른 걸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빠요. 몸과 마음 모두 드라마에 올인하고 있어요. 얼마 전에 시청률 20%를 넘겼고, 작품이 끝날 즈음엔 30%를 넘겨보는 게 목표예요. 연기를 10년째 하고 있지만 처음 맡아보는 캐릭터예요. 아이 엄마 역할도 처음이고, 이렇게 생활력 강한 역할도 처음이죠. 신인의 마음으로 임하고 있어요.

그러고 보니 지난 작품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이에요(최윤소는 지금껏 차가운 성격의 커리어 우먼 캐릭터를 줄곧 연기해왔다).

저도 신기해요. 최윤소 하면 생각나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그 틀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아 애착이 가요. '최윤소의 가슴속에 따뜻함과 가족애가 있구나. 이런 따뜻한 연기도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시청자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심어줄 수 있으면 성공한 거죠. 조금씩 좋은 반응이 나오고 있어 기분 좋아요.

의외의 캐스팅이었죠.
제가 캐스팅됐다고 했을 때 저도 의아했어요. 외국 여행 중에 작품 섭외 요청이 들어왔고, 부랴부랴 한국으로 돌아와 감독님과 미팅을 했거든요. 내가 이 작품에 섭외될지 안 될지도 모르는데 한 번의 미팅을 위해 귀국해야 하나 싶은 생각도 있었어요. 미팅도 너무 짧게 했기 때문에 안 될 거라고 생각했죠. 얼마 후 최종 캐스팅 이야기를 들었을 때 깜짝 놀랐어요. 예전엔 아무리 공을 들여도 결국 안 되는 작품이 허다했는데…. 너무 쉽게 얻은 기회인 것 같아요. 그래서 더 감사하게 생각하고 열심히 하려고요.

이번 작품으로 돌아오기까지 1년 반이 걸렸어요.
솔직히 말하면 배우 생활을 그만두려고 했어요.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았고, 그런 일이 연속되다 보니 '내 역량은 여기까지인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여자로서 커리어를 이뤄낸 것도, 배우로서 대표작이라고 할 만한 것도 없었으니까요. 새 작품을 할 의욕과 열정이 식어 있었죠. 그래서 여행을 많이 다녔어요. 다른 직업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에 그림도 배워보고, 운동도 배웠어요. 어느 순간엔 '이렇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더라고요.

그러다가 <꽃길만 걸어요>라는 단비 같은 작품을 만난 거군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 확실히 알게 됐어요. 연기할 때가 제일 재미있다는 걸요. 아무것도 연기만큼 재미있지 않아요. 나이를 먹으면서 특별히 재미있는 것도, 특별히 나를 감동시키는 것도, 특별히 화나는 것도 없어지는데 연기는 달라요. 연기가 잘 안 된 날은 막 화가 나고, 연기가 잘 풀린 날은 기분이 날아갈 것같이 좋아요. 이렇게 나를 안달 나게 하는 건 이것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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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 핏의 V넥 레더 튜닉 가격미정 코스, 화이트 슬랙스 32만4천원 채뉴욕, 포인티드 토 디자인의 레더 앵클부츠 45만 8천원 렉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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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패턴이 돋보이는 퍼프 슬리브 튜브 톱 미니 드레스 58만원 YCH.

'내 역량은 여기까지인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여자로서 커리어를 이뤄낸 것도, 배우로서 대표작이라고 할 만한 것도 없었으니까요.
새 작품을 할 의욕과 열정이 식어 있었죠.
그러다가 <꽃길만 걸어요>를 만났는데, 연기만큼 저를 안달나게 하는 것도 없다는걸 알게됐어요.

배우란 뭐라고 생각해요?
배종옥 선생님이 쓴 책에 이런 글귀가 있어요. '배우는 배우는 직업이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계속 살잖아요. 오늘은 엄마였다가 내일은 학생이었다가 또 그다음 날은 스튜어디스가 되어 있기도 해요. 만약 내가 평범한 직장인이었다면 몰랐을 다양한 걸 배워요. 오늘 만난 KBS 스태프, 어제 만난 광고 촬영장 스태프, 그저께 만난 화보 촬영장 스태프…. 정말 다양한 사람들과 일하고, 그 안에서 배우는 게 무척 많죠.

배우로서 최윤소가 가진 한 방은 뭔가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저에게는 반전이 있거든요. 도시적이고 새침데기 같은데, 사실 저는 투박할 정도로 촌스러워요. 사람들에게 잔정이 있죠. 차가운 이미지 뒤에 따뜻함이 있는데, 사람들이 그걸 알게 되는 순간이 왔으면 좋겠어요.

연기 말고 취미는 없어요?
골프를 좋아해요. 쉬는 동안 골프에 빠져 지냈죠. 에너지를 풀 데가 없어 골프를 하기 시작했어요. 거의 하루를 사람들과 어울려 이야기하고 웃을 수 있고, 운동을 하니까 밤에는 숙면을 취할 수 있죠. 혼자 있으면 우울해질 때가 많은데 골프를 하면서 그런 시간이 줄었어요. 자연 속에서 운동하는 것도 좋았고요.

사람을 좋아하나 봐요.
사람들에게 기대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기대해요. 외로움도 많고 상처도 자주 받아요. 기대지 않으려고 하는데 어느 순간 기대고 있죠. 주변의 시선도 많이 의식해요. 사람들에게 내가 어떻게 보일까 엄청 신경 쓰죠. 그렇게 안 보이려고 쿨한 척하는데 실제로는 소심해요. 혼자 있는 걸 잘 못 견뎌요. 그래서 사람들을 만나려고 하고 그런 관계 속에서 오는 즐거움을 좋아해요. 물론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있죠. 그래도 혼자보단 함께가 낫더라고요. 연애를 할 때도 그래요. 기대고 싶고 의지하고 싶은데 그런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고 자존심을 세우다 보니 연애가 잘 안 되죠. 드라마에서처럼 직진하는 사랑을 해보고 싶어요.

친구들에겐 어떤 친구인가요?
어렸을 때부터 저를 아는 친한 친구들은 저더러 터프하대요. 사회에서 알게 된 친구들은 저를 새침하거나 여성스럽게만 보는데 말예요. 그러니까 한마디로 사회에서 만난 친구들과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다는 거죠. 제 모든 걸 다 보지 못한 사람들이라는 말이에요. 친하고 편한 사람들 앞에선 저도 털털하고 터프해요.

친한 연예인은 누가 있어요?
같은 소속사였던 (이)영은 언니, (고)준희, (이)상윤 오빠, (서)지석 오빠…. 친하게 지내는 동료 연예인은 많아요.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어렸을 때 친구들처럼 친한 연예인은 없어요. 어느 정도 선이 있달까요. 이를테면 그런 거예요. 회사 친구 같은 거요. 아무리 친해도 가정사나 사생활을 공유하지는 않잖아요. 그런데 어렸을 때 친구들에게는 털어놓을 수 있잖아요. 연예인 친구들과는 그 정도의 선을 유지하게 되는 것 같아요.

마음을 열지 못한다는 말인가요?
같은 직업을 꿈꾸고,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라이벌이잖아요. 오롯이 이해하고 마음을 열려고 해도 아무래도 시기와 질투가 있어요. 동료 배우들은 내가 잘됐을 때 진심으로 박수 쳐주지 않는다는 걸 안 뒤에는 저도 그렇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그게 솔직한 거고, 오히려 인간적인 것 같아요. 라이벌의 성공을 진심으로 박수 쳐주는 사람이 있을까요? 없을걸요.

누구의 영향을 많이 받나요?
연기적으론 양희경 선생님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이번 작품에서 시어머니와 며느리로 만났는데 선생님과 연기할 땐 굳이 어떤 설정을 하지 않아도 저절로 연기가 돼요. 그 안에서 연기하면서 놀고 있는 게 느껴진다고 할까요. 인생에서는 어머니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아요. 제 고민도, 비밀도 제일 많이 알고 있는 가장 친한 친구가 바로 어머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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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윤소 씨의 결혼을 기다리실 것 같아요.
함께 살던 오빠가 결혼했어요. 저까지 결혼하면 적적할 것 같은지 "결혼은 꼭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시던 어머니가 얼마 전엔 "결혼하라"고 하시더라고요. 올해 37살이 되니 제 나이를 새삼 인지하신 거죠.(웃음) 예전엔 제 연애에 대해 긍정적이지 않으셨는데, 요즘엔 누구든 다 괜찮대요. 외국인 사위도 좋대요.(웃음)

언제쯤 결혼 하고 싶어요?
요즘 아기가 정말 예뻐요. 아기가 예뻐 보이면 결혼할 때가 된 거라고 하는데…. 마흔 살 전에는 하고 싶어요. '이런 스타일의 남자였으면 좋겠다'는 식의 생각은 사치예요. 아까도 말했지만 저는 자존심 때문에 연애를 잘 못 해요. 속상하죠. 한 가지 바라는 건 함께 있으면 편안하고 어디에서든 잘 어울리는 사람이었으면 해요. 우리 집 식구와도 잘 어울리고, 저와 함께 일하는 스태프와도 금세 친해질 수 있는 성격이었으면 좋겠어요.

어떤 가정을 꾸리고 싶어요?
전에는 결혼해도 아이는 안 낳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아이를 낳는 순간 부부에서 부모로 변하는 주변 사람들을 보며 생각했죠. 아이 중심으로 돌아가는 그들의 삶이 결코 부럽지는 않더라고요. 나는 아직 내가 더 소중하고,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데 말예요. 남편이랑 여행 다니고, 배우고 싶은 걸 배우면서 살고 싶은 생각이 더 많았어요. 그러다가 아이가 있는 친구들을 만났는데 생각이 바뀌었어요. 나중에 나이 먹었을 때 자녀가 있는 친구들 사이에서 외롭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저는 아무렇지 않을 자신이 없어요. 그렇다면 일반적인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따라가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올해는 최윤소의 해가 될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새해 목표가 없어요. 목표를 정한다고 그렇게 살아지는 게 아니더라고요. 순간을 잘 버티고 잘 견디다 보면 그게 한 달이 되고 일 년이 되고 인생이 되는 거 아니겠어요? 요즘 말로 '존버 정신(끈질기게 버틴다는 뜻의 인터넷 용어)'인 거죠.(웃음) 다른 건 모르겠고 드라마에 올인할 거라는 건 확실해요. 이번 드라마를 잘 마무리하면 저의 해가 될지도 모르잖아요.(웃음)

최윤소는 좋은 사람이고 싶다고 말했다. 높은 인기도 얻고 싶고, 배우로서 인정도 받고 싶고, 돈도 많이 벌고 싶고, 잘 살고 싶은…. 우리와 비슷한 꿈을 꾸는 평범한 사람이지만 그 끝은 하나였다. 좋은 사람. 그 마음이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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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에디터
정소나, 이예지
사진
박현구
스타일링
유래훈
헤어
안미연
메이크업
유혜수
2020년 02월호

2020년 02월호

에디터
정소나, 이예지
사진
박현구
스타일링
유래훈
헤어
안미연
메이크업
유혜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