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카카오 스토리 인스타그램 네이버 포스트 네이버 밴드 유튜브 페이스북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STAR

STAR

COVER STORY_DELIGHT MOMENT

서영희 '엄마가 된 나에게'

‘엄마’라는 이름이 아직은 낯설지만, 생소한 그 느낌조차도 아름답다 말하는 서영희가 가장 빛나는 순간.

On March 03, 2017

 

화이트 롱 드레스 수에드블랑, 반지 장폴클라리쎄.
화이트 터틀넥 셔츠 피멜비.

화이트 터틀넥 셔츠 피멜비.

화이트 터틀넥 셔츠 피멜비.

그레이 조끼 슈트·화이트 셔츠 모두 미스지컬렉션.

그레이 조끼 슈트·화이트 셔츠 모두 미스지컬렉션.

그레이 조끼 슈트·화이트 셔츠 모두 미스지컬렉션.

엄마가 된다는 건 먼 별과 교신하는 것처럼 신비롭다. 낯설지만 포근하고, 두렵지만 기대되는 것. 일상에 평화가 찾아오고 마음이 온기로 채워진다. 사랑이 결실을 맺는 순간, 엄마가 되는 그 순간을 우리는 기적처럼 찾아온 순간이라 말하곤 한다.

결혼 5년 만에 엄마가 된 서영희의 요즘은 좌충우돌의 연속이다. 남편을 쏙 빼닮은 딸에게서 자기의 모습을 발견할 때는 신기하다가도 아이의 울음소리에 온몸의 세포가 일시에 정지한다. 상상 속에서조차 상상할 수 없었던 묘한 감정이 시도 때도 없이 불쑥 튀어나올 땐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연기가 삶의 중심인 줄로만 알던 그녀는 조금씩 변하고 있었다.

활동이 뜸하다 했는데 엄마가 되어 돌아왔어요.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 섰는데 기분이 어때요?

7개월 차 엄마예요. 자식은 엄마가 키워야 한다는 생각이 커서 출산 후 한동안 육아에만 전념했어요. 아기 키우느라 퍼져 있었는데 오랜만에 예쁘게 화장하고, 예쁜 옷도 입으니 기분 좋아요. 무엇보다 아이가 카메라를 무서워하지 않고 재미있어한다는 걸 알게 되어 기뻐요! 사람이 많은 곳에서도 잘 노는 모습을 보니 적응력이 좋은 것 같아 안심도 되고요.

결혼 5년 만의 출산이죠? 많이 기다렸을 것 같아요.

저보다 지인들이 더 기다렸어요. 언제부턴지 주변 지인분들이 쉬쉬하더라고요. 노력하는데도 안 되는 줄 알고 걱정하는 사람이 많았죠. 그런데 저는 임신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본 적이 없어요. 남편과 알콩달콩 재미있게 사는 게 좋았거든요. ‘아기를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쯤 자연스럽게 임신이 됐고 큰 탈 없이 출산했어요.

엄마가 되어보니 어떤가요?

제가 지금까지 한 일 중에 가장 잘한 일 같아요. (박)조은이를 낳기 전에는 굳이 아이가 없어도 남편과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이가 태어난 후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지더라고요. 제 행동도 많이 바뀌었죠. 이젠 아기 엄마를 마주치면 제가 먼저 말을 건다니까요. 요즘 엄마들의 육아 비법을 전수받고 싶어서요.(웃음) 딸이 너무 예뻐서 둘째를 낳고 싶다는 생각도 있는데, 아이가 조금 커서 대화가 통하면 그때 아이 의사를 물어본 후 결정하려고 해요. 아직은 모든 사랑을 독차지하게끔 해주고 싶거든요.

‘서영희’는 모성애가 충만한 여자이던가요?
아기를 낳으면 그 순간 감동이 밀려오고 ‘폭풍 눈물’이 나는 건 줄 알았어요. 근데 막상 아이를 낳았는데 어색하고 낯선 거예요.(웃음) ‘이 핏덩이가 내 딸 맞아?’ ‘이런 아이가 내 배 속에 있었다고?’ 조금 생소한 기분이었죠. 그런데 아이와 눈을 마주치고, 살을 부비고, 아이 심장 소리를 들으면서 모성애가 생기더라고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예쁜 마음이 드는 것 같아요. 이렇게 진짜 엄마가 되어가는 제가 신기하기도 하고요.

아이를 키우면서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요?
유별나게 키우지 말자는 게 제 육아법이에요. 엄마가 편해야 아기도 편하다는 생각이라서 제가 불편한 건 최대한 하지 않으려고 해요. 육아에 지쳐 힘들어하는 엄마가 아닌, 늘 웃고 편안한 엄마가 되고 싶거든요. 아이 키우는 게 보통 일이 아니라는 조언을 많이 듣고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서 그런지 힘들다는 생각을 전혀 안 하고 있어요. 아기가 예민하지 않아서 잠도 잘 자고요. 무엇보다 남편이 많이 도와줘서 든든해요.

촬영장에 남편이 왔다 갔어요. 훈훈하던데…(웃음).

친하게 지내던 동생의 친한 오빠였어요. 서로의 존재는 알고 있지만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애매한 관계였죠. 외국에서 일하던 남편이 형 결혼식에 참석하려고 잠깐 들어왔을 때 처음 만났고, 결혼하기까지 6개월 걸렸어요. 부지런하고 유쾌한 성격이 마음에 들어서 단번에 결혼을 결심했네요.(웃음) 무엇보다 저를 여배우로 대하지 않는 모습이 좋았어요. ‘직업이 연기자’라고 여기죠. 그래서 우리가 아직까지 큰 트러블 없이 잘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고, 각자의 직업을 존중해주니까요.

남편과 가장 잘 맞는 건 뭔가요?

지금까지 저는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스스로 하는 편이었어요. 일적인 부분에선 결단력이 특히 강했죠. 그런데 일상생활에서는 결정장애가 있어요. 예를 들면 인테리어 소품을 고를 때 몇 시간이나 걸리고, 식사 메뉴를 고르는 것도 어려워하죠. 가장 싫은 질문이 “오늘 뭐 먹을래?”일 정도로요. 그런 저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게 남편이에요. 무언가를 고민하고 있을 때 과감하게 선택해주거든요.(웃음) 그런 점에서 남편과 정말 잘 맞아요.

결혼해서 가장 좋은 건 뭐예요?

다 좋아요. 사랑이 충만해졌다고 할까요? 여유도 생기고요. 결혼 후 지금까지 시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데, 거짓말이 아니라 정말 좋아요! 북적북적, 가족적인 분위기가 물씬 나죠. 어머니가 같이 산다는 이야기는 하지 말라고 했는데…. 남들이 알면 시집살이한다고 생각할까 봐 걱정하세요. 오히려 ‘며느리살이’ 중이라면서 억울해 하실 거예요.(웃음)

조은이가 어떤 딸로 자라길 바라나요?

사랑받는 여자였으면 좋겠어요. 철없어 보일 정도로 밝고 맑은 아이요. 일찍 철들지 않았으면 해요. 예의와는 다른 거거든요. 예의 바르고 착하지만 티 없이 사랑스러운 아이로 키우고 싶어요. 저의 소심한 성격은 닮지 않았으면 해요. 결정장애는 더더욱요.(웃음)

어떤 엄마가 되고 싶어요?

뻔한 대답이지만 친구 같은 엄마이고 싶어요. 근데 친구라기에는 제 나이가 너무 많네요.(웃음) 조은이 친구들 앞에서 떳떳한 엄마가 되려고 노력할 거예요. 앞으로 제가 잘 살아야 한다는 의미잖아요. 그동안은 부모님한테 창피하지 않은 딸이 되려고 노력했는데 이제는 딸한테 든든하고 떳떳한 엄마가 되도록 노력하려고 해요. 어깨가 무겁죠.

엄마가 된 서영희가 펼칠 연기가 궁금해요.

오래 쉬었으니까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해보려고 해요. 빨리 연기하고 싶어요.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생긴 감정들이 어떻게 연기로 표현될지 저도 궁금하거든요. 아마도 한층 풍부해지지 않았을까요? 엄마 역할도 좋고 그 외 다른 역할도 좋아요. 영화로 먼저 인사드리게 될 것 같아요.

화이트 레이스 톱·화이트 실크 롱스커트 모두 수에드블랑, 헤어밴드 장폴클라리쎄.

화이트 레이스 톱·화이트 실크 롱스커트 모두 수에드블랑, 헤어밴드 장폴클라리쎄.

화이트 레이스 톱·화이트 실크 롱스커트 모두 수에드블랑, 헤어밴드 장폴클라리쎄.

베이지 튜브 미니 드레스 코스, 반지·헤어밴드 모두 장폴클라리쎄.

베이지 튜브 미니 드레스 코스, 반지·헤어밴드 모두 장폴클라리쎄.

베이지 튜브 미니 드레스 코스, 반지·헤어밴드 모두 장폴클라리쎄.

화이트 터틀넥 셔츠 피멜비, 민트 컬러의 와이드 크롭트 팬츠 티백, 화이트 슬립온 슈퍼콤마비, 반지 장폴클라리쎄.

화이트 터틀넥 셔츠 피멜비, 민트 컬러의 와이드 크롭트 팬츠 티백, 화이트 슬립온 슈퍼콤마비, 반지 장폴클라리쎄.

화이트 터틀넥 셔츠 피멜비, 민트 컬러의 와이드 크롭트 팬츠 티백, 화이트 슬립온 슈퍼콤마비, 반지 장폴클라리쎄.

베이지 트렌치 원피스 미스지컬렉션, 화이트 슬립온 슈퍼콤마비.

베이지 트렌치 원피스 미스지컬렉션, 화이트 슬립온 슈퍼콤마비.

베이지 트렌치 원피스 미스지컬렉션, 화이트 슬립온 슈퍼콤마비.

CREDIT INFO

기획
하은정 기자
인터뷰
이예지 기자
사진
곽기곤(studio bolt)
스타일리스트
박희경
헤어
권영은
메이크업
고유경
2017년 03월호

2017년 03월호

기획
하은정 기자
인터뷰
이예지 기자
사진
곽기곤(studio bolt)
스타일리스트
박희경
헤어
권영은
메이크업
고유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