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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필요 없는 배우, <신성한, 이혼> 조승우

“명연기로 빛낸 인간미 넘치는 인물, 조승우의 저력”

On May 0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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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우가 열연했던 JTBC 드라마 <신성한, 이혼>이 종영했다. <재벌집 막내아들>과 <대행사> 등 JTBC의 주말극이 연이어 히트하는 데는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열연이 큰 몫을 했다. 배우 이성민과 이보영에 이어 말이 필요 없는 명배우, 조승우가 바통을 이어받아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

<신성한, 이혼>은 이혼 전문 변호사 ‘신성한’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신성한이 마주하는 상상 이상의 이혼 의뢰들과 부질없이 찰떡인 세 친구의 후끈한 케미를 담은 유쾌한 휴먼 드라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극 중 조승우는 능청스럽고 인간미 넘치는 변호사로 열연했다. 현기증 나도록 예민한 아티스트 출신의 이혼 전문 변호사 신성한 역이다. 피아노를 전공하고 독일에서 음대 교수로 지내다 어느 날 충격적인 소식을 접한 후 진실을 확인하기 위해 직접 변호사가 된다. 클래식을 다루는 예술가에서 트로트에 심취한 이혼 전문 변호사로 제2의 인생을 살면서 저마다 기구한 사정을 가진 의뢰인들을 만나는 내용이다. 특히 트로트를 열창하는 장면은 매회 명장면으로 꼽히며 드라마의 킬링 포인트였다.

“함께한 모두를 사랑했고 덕분에 행복했다”

종영 소감부터 말해달라.
12부작인 게 아쉬울 정도로 떠나보내기 힘들 것 같다. <신성한, 이혼>은 내게 아주 특별한 작품이다. ‘작은 의미라도, 작은 메시지라도 품을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라는 바람을 100% 충족시켜주었던 소중한 작품이었다. 너무나 따뜻했던 관계들로 큰 위로가 돼주었던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 작품을 함께한 모두를 사랑했고 덕분에 무지 행복했다. 시청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번 캐릭터는 인간미가 넘쳤다.
신성한 캐릭터는 깊은 상처를 지니고 있지만 그의 내면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인간미 있고 사람을 존중할 줄 아는 따뜻한 사람이다. 인간미 때문에 이 작품을 택했다. 많이들 언급하는 전작 드라마 <비밀의 숲>의 황시목 캐릭터와는 전혀 다르다.

극 중 피아니스트 출신 변호사 역할이다. 그래서인지 음악을 즐기거나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많다.
신성한이 음악을 즐긴다는 설정을 직접 작가님에게 제안했다. 황시목이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과는 완전히 다르게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일단 접근하는 방식이 전직 피아니스트였고 음대 교수였던 사람이기 때문에 소송이나 케이스를 맡을 때 음악을 연주하듯, 악보를 해석하듯 접근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3 / 10

 

이재훈 감독은 조승우를 캐스팅한 이유로 “<타짜> <비밀의 숲> 속의 캐릭터 연기를 보기는 했지만 그것을 참고하지는 않았다. 냉철함과 따뜻함을 동시에 지닌 배우라는 점이 신성한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촬영하면서 신성한과 더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냉철함과 따뜻함을 같이 가지고 있는 배우”라고 덧붙였다.

피아노를 연주하는 장면도 인상적이다. 어떻게 준비했나?
구체적으로 참고한 인물은 없다. 설정 자체도 천재적인 피아니스트는 아니다. 음악이 좋고 유복한 가정에서 자라서 유학 생활을 20년 이상 하다가 어떤 사건을 겪은 후 음악을 접고 한국에 돌아와서 법조계로 들어온 설정이다. 피아노를 멀리하고 있다가 어느 순간 감정이 복받치면 피아노를 친다. 피아노는 당연히 대역이 쳤다. 촬영할 때 상상할 수 없는 음이 나와서 그렇지 피아노를 치긴 쳤다.(웃음)

피아노 연기에 주안점을 둔 것은 무엇인가?
선생님이 10년을 배워도 연주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배우면 그걸 생각하느라 연기를 할 수 없을 것이라며 감정에 더 몰두하라고 했다. 그래서 대역이 하는 걸 보고 손이 가는 방향과 그 감정에만 집중했다. 솔직히 피아노를 치는 장면에서 감정 연기를 한 셈이다. 조성진, 임윤창 등 뛰어난 피아니스트의 연주 영상도 많이 찾아봤다. 당연히 내가 따라갈 수 있는 영역이 아니었다. 대신에 나만의 것을 만들었다. 연주할 때의 습관도 만들고, 대역이 하는 걸 보면서 캐치한 점도 있었다. 무엇보다 음악을 많이 들었다.

단짝 친구(조승우·김성균·정문성)들의 케미도 주목받았다.
초등학교 때부터 단짝 친구인 설정이다. 실제로 우리 셋은 대사가 30초 분량이더라도 감독님이 컷을 하지 않는다면 30분 즉흥 연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호흡이 좋았다. ‘자뻑’ 같나?(웃음) 한데 실제로 거의 모든 장면이 그런 식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감독님도 즐기셨던 것 같다. 애드리브가 너무 많아서 아마 편집하는 분들이 힘들었을 것 같다.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함께 연기한 김성균 역시 “대본에 있는 분량만큼 연기했는데 감독님이 컷을 안 하시더라. 자연스럽게 연기가 끊이지 않고 이어져 셋이 참 호흡이 좋구나 싶었다”고 거들었다. 정문성 역시 “애드리브를 하면서 누군가는 웃을 만도 한데 아무도 안 웃고 버텼다. 그러다 한 명이 터지면, 결국 그 장면을 쓰더라”고 전했다.

한혜진과의 호흡은 어땠나?(극 중에서 한혜진은 기상 캐스터 출신 라디오 DJ로 남편과 이혼을 준비하는 이서진으로 분했다.)
이서진 캐릭터는 강해 보일 수도 약해 보일 수도 있지만. 결국 강한 사람이다. 회가 거듭될수록 이 캐릭터가 이 작품을 이끌어가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공수 가능한 미드필더라고 표현하고 싶다. 최고의 미드필더다.

CREDIT INFO

에디터
하은정, 곽희원(프리랜서)
사진
JTBC 제공
2023년 05월호

2023년 05월호

에디터
하은정, 곽희원(프리랜서)
사진
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