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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기만 한 송혜교는 잊어주세요

예쁜 연기와 달달 로맨스에서 내려온 송혜교

On February 0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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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가 시원하게 흥행에 성공했다. 연기력에 대한 호불호는 갈리지만 ‘예쁘기만 한 역할’과 ‘로맨스’에서 내려온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반응이다. 일단 드라마 자체가 재미있어 모든 출연진이 화제가 된 상황.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고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다. 멜로드라마로 각인된 배우 송혜교는 이번 작품에서 극야의 시간을 버티고 복수를 향해 차갑게 나아가는 캐릭터 ‘문동은’을 맡아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송혜교가 데뷔 이후 쉽사리 포기하기 못하던 ‘예쁜 연기’에서 과감히 내려올 수 있었던 건, 작가와 감독에 대한 믿음과 함께 배우로서 한계를 깨고 싶었던 것으로 추측한다. <더 글로리>는 김은숙 작가의 첫 장르물 도전이자 장르물의 대가 안길호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다. 어느덧 40대에 접어든 송혜교로서는 연기자로 터닝 포인트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분노와 증오로 빛 한 점 없는 극야의 시간을 버텨온 문동은 역할을 맡은 송혜교는 “함께 호흡을 맞춘 바 있는 김은숙 작가와 평소 팬인 안길호 감독이라면 찾지 못하던 나의 모습을 찾아줄 것 같았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김은숙 작가 역시 “영리하고 침착하고 용감한 지점이 동은과 닮았다”며 “전작에서 보여준 송혜교는 어디에도 없고 모든 신, 모든 순간이 문동은이었다”고 애정 어린 찬사를 보냈다. 데뷔 이후 첫 장르물에 도전해 흥행 홈런을 날린 송혜교를 제작 발표회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만났다.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느낌은 어땠나?
김은숙 작가님과는 두 번째 작업인데 처음 <더 글로리> 대본을 읽고 놀라움에서 한동안 헤어 나오지 못했다. 로맨스의 대가인 작가님의 전작과는 완전히 다른 작품이라 재미있게 읽기도 했지만, 작가님의 새로운 매력을 알게 돼 한편으로 반가웠다.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더 글로리>는 처음 하는 장르다. 이런 장르적인 작품을 하고 싶다는 꿈이 있었고 늘 찾고 있었다. 이렇게 훌륭한 작가님과 감독님이 함께한다고 하니 너무 매력 있었다. 덧붙여 이 작품을 맡겨주어 행복했고, 거기다 문동은 캐릭터를 만나 정말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작품을 한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다시 알게 된 작품이다.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할 때마다 안 감독님이 선택을 할 수 있게끔 현장에서 항상 도와주어 정말 감사했다.

문동은은 어떤 인물인가?
끔찍한 학교 폭력의 피해자다. 오랜 시간 분노와 증오로 복수를 향해 차갑게, 철저하게 나아가는 캐릭터다.

문동은을 연기하며 중점을 둔 부분은?
어린 동은은 무방비 상태로 상처를 받은 반면, 성인이 된 동은은 가해자들에게 처절하게 복수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불쌍한 모습보다는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가해자들에게 ‘나는 단단해졌고 너희를 벌줄 수 있는 그만한 힘을 갖고 있어’라는 생각을 가진 인물로 그리기 위해 노력했다. 동은은 위로가 필요한 인물이지만 시청자들이 더욱 공감하기 위해서는 동은의 아픔과 복수를 상황적으로 부각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복수가 중심이 되어 동은의 아픈 모습들이 더 부각돼야 나중에 동은이란 캐릭터가 더 안쓰러워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또 ‘내가 동은이었다면’ 하는 상상을 하면서 매 장면 캐릭터에 진실하게 몰입하려고 노력했다.

캐릭터 표현을 위해 신경 쓴 부분은?
외적으로 답답해 보이게 하고 싶어 셔츠를 입으면 목 끝까지 단추를 채운다든지 하는 설정을 만들어갔다. 복수에 몰두하느라 현실적으로 자신을 꾸미는 시간이 없을 테니 헤어나 메이크업도 최대한 꾸미지 않은 모습으로 자연스럽게 표현하려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무엇인가?
마음을 쿡쿡 찌르는 대사가 많았지만 그중에서도 “용서는 없어, 그래서 그 어떤 영광도 없겠지만”이라는 대사를 많이 생각했다. 너무 큰 폭력을 당한 동은은 피해자이지만 나중에 복수를 함으로써 가해자가 될 수도 있는 캐릭터다. 그 대사가 가해자들이 벌을 받길 바라고, 그 후에 동은 자신도 벌을 받겠다는 뜻이라고 생각했고, 그 대사를 생각하면서 동은을 대했다.

동은에게 ‘글로리’란?
동은의 편에 서서 함께 움직여준 친구들. 몇십 년 동안 늘 혼자였던 동은을 처음 위해주고 곁에 남아준 사람들이 동은에겐 영광이지 않을까.

안길호 감독과의 호흡은 어땠나?
정말 좋았다. 감독님 머릿속에는 벌써 다 계산이 돼 있고 늘 철저히 준비해오신 덕에 연기하기가 수월했다. 무엇보다 감독님과 마음이 잘 맞았고 캐릭터를 생각하는 관점이 비슷해 감독님의 디렉션을 잘 받아들일 수 있었고, 그러면서 연기가 더 풍요로워질 수 있었다. 그래서 촬영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마음이 꽉 차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감독님과 촬영하는 동안 정말 행복했고 너무 감사드린다.

김은숙 작가와는 두 번째 호흡이다. 처음에 대본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와, 이런 장르를 이렇게 쓰셨다고?’
생각하며 깜짝 놀랐다. 또 굉장히 몰입해 작업하고 계신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방해가 되지 않으려고 작품을 촬영하는 7개월 동안 작가님과 통화도 한 번 안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촬영을 다 마친 뒤에 얼굴을 보고 통화를 했다. 그게 참 좋았다. 말하지 않아도 서로 그런 마음을 알아줄 수 있는 관계여서 너무나 감사하기도 했다. 김은숙 작가님이 이런 글을 쓰셨다는 것, 이런 멋진 대본을 만드신 것에 대해 정말 축하드리고 싶다.

<더 글로리>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인가?
배우 모두가 열정적으로 연기하고 캐릭터에 푹 빠져 열심히 해서 자극을 많이 받았다. 저도 관심 있게 봐주시면 좋겠지만, 함께한 모든 배우의 연기를 감상하면 <더 글로리>의 재미가 몇 배가 될 것 같다. 안길호 감독님의 연출, 김은숙 작가님의 글, 그리고 현장에서 함께 뛰어준 모든 스태프가 배우 하나하나의 캐릭터를 살리고자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더 글로리>를 기대하는 시청자에게 한마디 해달라.
넷플릭스를 통해 많은 나라의 시청자들이 <더 글로리>를 볼 수 있어 매우 기대된다. 배우, 스태프와 정말 열심히 만든 작품이다. 우리의 마음이 전 세계 팬들에게 다 전해지길 소망하고 <더 글로리> 많이 많이 사랑해주시면 좋겠다.

CREDIT INFO

에디터
하은정, 곽희원
사진
넷플릭스, 송혜교 인스타그램
2023년 02월호

2023년 02월호

에디터
하은정, 곽희원
사진
넷플릭스, 송혜교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