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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의 예측은 왜 빗나갈까

온갖 정보와 지식으로 무장한 전문가의 의견이더라도 매번 맞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는 자주 빗나간다.

On May 1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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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 상황을 눈여겨볼 것

예측이 빗나가는 이유는 예측 시점에서 예상치 못했던 돌발 변수가 끼어드는 데 있다. 경제는 살아 있는 생물과 같아서 상황이나 여건이 시시각각 변한다. 갑자기 코로나19가 번진다거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전쟁이 발발하는 식이다. 결국 ‘변수’가 반영되지 않은 이전의 전망치는 대개 무용지물이 되면서 엄청난 결과 차이로 나타난다. 따라서 예측이 잘 맞았다는 것은 전제된 조건이 바뀌지 않고 지속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만일 모 기업의 주가가 6개월 후에 성사될 대규모의 계약을 통해 2배 이상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하루라도 먼저 쌀 때 사는 것이 임자이기에 일찌감치 주가가 오를 것이다. 그렇게 오르다가도 적당한 수준에서 이익 실현을 하려는 이들로 인해 가격 조정이 여러 차례 나타나기도 한다. 이처럼 사람들은 오름세가 예상되거나 하락세가 예상되면 이익을 얻거나 손실을 막기 위해 남들보다 빠르게 행동한다. 그쯤 되면 갑자기 발표된 호재가 아닌 몇 달 전부터 이미 예고된 것이기에 그 종목을 살 만한 사람들은 다 샀다고 봐야 한다. 이미 주가에 호재가 선반영 된 셈이다. 결과적으로 추가적인 가격 상승이 거의 없거나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증시 격언처럼 하락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러면 다수의 사람은 예측이 틀렸다고 말한다. 최근 언론 기사를 보면 주택 가격에 대해 더 오를 것이란 견해와 그렇지 않다는 견해가 공존한다. 똑같은 상황 속에서도 왜 전문가의 주장이 다른 것일까? 아무리 전문가라고 해도 예측자가 지닌 경험과 지식, 통찰력 그리고 잣대로 삼는 판단 기준 또한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예컨대 그간 주택 가격의 오름폭에 중심을 두고 판단했을 때와 선호 지역일수록 공급 부족에 중심을 둘 경우 어찌 도출된 결론이 같을 수가 있겠는가. 일반적인 투자자도 정보가 많아질수록 객관적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믿는, 즉 자신의 인식에 부합하는 것을 주로 받아들인다. 정보 편식으로 인한 판단의 왜곡으로 시장 상황과 반대에 서 있다가 예측이 맞지 않는 것 같은 경험을 할 수도 있다.

누구나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다. “투자에 성공하려면 공부해 전문가의 의견은 참고하되 결정은 스스로 하라.” “전망을 맹신하지 마라.” 하지만 이는 투자 지식과 투자 경험치가 낮은 사람 입장에선 어렵고 헷갈리는 조언에 불과하다. 대체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알려주지 않으니까 혼란감을 느낄 수 있다. 바로 이 부분의 해답을 전문가들의 전망에서 찾아볼 수 있다.

먼저 능동적으로 증권사의 리서치 센터, 부동산 포털 등을 통해 그들의 견해를 자세하게 살펴보는 습관을 들이자. 대부분 회원 가입 정도만 하면 무료로 제공되기에 필요한 것은 의지와 잠깐의 시간이다. 예측 자료를 통해 결과에 대한 근거로 제시된 것들이 무엇이며, 어떻게 해서 결론이 도출됐는지를 면밀하게 살펴보는 훈련을 해나가자. 금리, 경기, 대체투자 대상의 유무와 투자자들의 심리, 유동성(시중에 있는 돈의 양) 증감 여부, 정책의 방향성 등을 수시로 바뀌는 상황과 조건 속에서 어떻게 적용시켜 예측하는지를 공부하면 어떤 변화가 나타났을 때 전문가의 의견을 기다리지 않고 신속하게 전제된 조건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살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힘이 키워진다. 참고로 당분간은 미국의 금리 인상을 눈여겨봐야 한다. 어느 선까지 올릴지 누구도 모르는 상황이라서 불확실성의 문제가 대내외 변수로 크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경우 일반적으로 투자 심리를 냉각시키는 요인이 된다.

마지막으로 자산 시장은 상호작용을 하는 공간이다. 가격은 수많은 시장 참여자의 의사 결정이 이리저리 반응한 끝에 최종적으로 나온 결과물이다. 해당 결과가 자신의 판단과 항상 일치하지만은 않기에 다수의 인식 등을 살펴 최대치로 좋아질 방향성과 최대치로 나빠질 경우의 변수와 시나리오를 모두 고려해봐야 한다. 최종 결과는 대부분 그 중간 어디쯤에 있겠지만, 무리한 투자로 자신을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조혜경 칼럼니스트

부동산 컨설팅회사 ‘RE멤버스’ 연구홍보팀장으로 일했으며, 다수의 매체에서 재테크 패널로 활동했다. 저서로는 <출퇴근 30분 재테크> <경제 홈스쿨링> <요즘 애들을 위한 슬기로운 재테크 생활> 등이 있다.

CREDIT INFO

에디터
하은정
조혜경 (재테크 칼럼니스트)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2022년 05월호

2022년 05월호

에디터
하은정
조혜경 (재테크 칼럼니스트)
사진
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