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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 정복 알짜배기 팁

전문가 3명에게 들었다. 내신 정복, 이것만은 꼭 명심할 것.

On April 2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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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 믿다가 큰코다친다?

정임 작가(이하 ‘유’) 평소 공부 실력이 결국 내신 점수라고 생각하는데요, 어떤 이들은 ‘입시는 내신 성적과는 별개로 준비해야 한다. 내신 믿다가 큰코다친다’는 말을 하기도 해요.
김동연(이하 ‘김’) 어느 정도는 맞습니다. 내신이 우수하다면 교육과정이 요구하는 공부를 성실하게 수행한 것이니 평상시 학습이 잘돼 있다고 볼 수 있죠. 다만 학교별 시험 난이도 차이와 대학에서 생각하는 입시 틀 안에서의 성취 기준이 중고교의 기준과 상이할 수 있습니다. 중고등학교 기본 교육과정은 당연하고 대학들은 전문 교육과정의 틀에 부합하는 특성들을 추가로 평가하고자 하기에 내신 성적이 만사가 아닐 수 있어요.
백재훈(이하 ‘백’) 정리하면 대학에서 학생을 선발하는 입시 기준과 일선 중고교 교육의 목표는 밀접한 상관성은 있지만 같지 않을 수 있죠. 대부분의 고교 입학 선발 기준을 보면 중학교 내신이 큰 의미를 갖습니다. 그런데 대학 입학 선발 기준은 달라요.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성적을 중심으로 선발하는 정시, 내신 성적을 중심으로 선발하는 학생부교과전형(이하 ‘교과전형’), 학업과 다양한 활동을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 이렇게 주가 되는 3가지 전형만 보더라도 교과전형의 경우 내신 성적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지만, 수능이나 학종은 입시 결과가 내신 성적과 꼭 일치하지 않아요. 수능은 결과적인 면에서 지역별·학교별 격차가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죠. 학종도 각 학교에서 선택할 수 있는 과정의 차이가 엄연히 존재합니다.

즉 자신이 다니는 학교에서 몇 등을 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희망하는 대학의 지원 경쟁자들과 비교해 전국적으로 상대평가를 하기에 내신 성적이 무의미하지는 않지만 그렇게 크게 작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겠네요.
특히 학종은 내신에서 드러나지 않는 잠재력과 창의력 등을 평가하기 위한 전형인 만큼 1,000일간의 고교 생활 중 시험 성적 이외에도 자신의 우수함을 증명한 학생이 유리해요. 실제로 그런 학생들의 합격 사례가 훨씬 많습니다. 입시와 내신이 별개일 수는 없지만 다양한 요소의 복합적 준비가 필요합니다. 물론 2024학번부터 비교과 활동들의 반영이 대폭 축소되긴 하지만 여전히 기본 활동들의 충실함은 절대적 요소입니다.

대입은 전형 방법도 여러 가지니까 완전히 다르군요. 내신을 포함해 여러 요소를 두루 갖추려면 우리 아이들이 할 일이 많겠어요. 내신이 핵심 요소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하니 내신을 잘 챙기려면 학년별로 배우는 과목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텐데, 학년별 교과목이 얼마나 다른가요?
학년이 바뀌면서 교과목 이름이 다양해집니다만 큰 틀에서의 기본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 학부모가 많이 헷갈리는 게 ‘교과’와 ‘교과목’인데요, 부모 세대가 배우던 때처럼 국어, 수학, 영어, 과학, 사회의 교과는 변하지 않았고, 각 교과의 영역 안에 세부 교과목이라는 개념이 생겼어요. 국어 교과 안에 문학, 독서(비문학), 화법과 작문(이하 ‘화작’), 언어와 매체(이하 ‘언매’) 같은 세부 교과목이 있습니다. 고교 1학년에서 배우는 ‘국어 교과목’은 더 큰 범주인 ‘국어 교과’와 이름은 같아요. 그런데 교과목 중 일부는 선택과목으로 학년이 올라가면서 필요한 걸 골라야 하고, 일부는 학교 지정과목으로 모든 학생이 배웁니다. 수능은 대부분 2학년 때부터 배우는 과목들과 연관되는데, 1학년 교과목도 그 기본 선상에 있기에 별개라고 여겨서는 안 됩니다. 통합과학의 내용이 물화생지(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I 4가지 영역의 기본이 되고 그 4가지 영역이 다시 물화생지 II의 기본이 되는, 1학년 때 배운 국문법이 언어매의 기본이 되는 그런 연관입니다.

결국 1학년 때 열심히 해둬야 2학년에도 무리가 없다는 말씀이네요.(웃음) 그런데 점수를 잘 챙기려면 성적 매기는 방식도 잘 알아야겠죠. 각 과목의 성적 평가 방식이 다르더라고요.
일반적인 교과목은 크게 3가지로 나뉩니다. 1등급에서 9등급까지 상대평가를 받는 ‘공통과목’과 ‘일반선택과목’, 성취 평가인 A·B·C로 평가되는 ‘진로선택과목’이 있어요. 보통 1학년 때는 국어, 수학, 영어, 통합사회, 통합과학 등의 공통과목을 공부하고 2·3학년 때는 일반선택과목과 진로선택과목 중 각자 선택해 듣습니다. 대학처럼 완전히 자유롭게 세부적으로 선택하는 건 아니고, 선호도가 상당 부분 일치하는 면이 있어 일정 패턴이 생겨요. 수능 선택과목의 응시 인원을 참조해보면 호불호를 느낄 수 있어요. 다만 여기서 맹점이 하나 있죠. 등급을 나누는 과목에서 좋은 내신을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은 성취도만을 평가하는 진로선택과목이 학종의 당락에서는 아주 중요한 열쇠입니다. 예를 들어 현재 대입 학력 기준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S대 의대를 보면 수학의 심화학습 여부와 생명과학 I·II의 수강 여부가 내신 등급의 작은 차이보다 더 중요한 평가 요소죠.
그러다 보니까 대학들이 이 과목들의 성취 평가를 정량화하려고 나름대로 환산 점수를 부여하기도 해요. 앞으로 고교학점제가 강화되면 선택과목의 다양성이 확대돼 기존과 같이 평균적인 등급만으로 내신을 판단하는 게 점점 어려워질 겁니다.  

학원은 보조 수단, 학교 수업이 절대 열쇠

참 복잡하네요.(웃음) 선택과목을 잘 고르는 게 더 중요해지겠는데요? 그럼 내신의 비중을 보고 과목을 선택해야 할까요?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내신의 반영 비중은 대학별·전형별로 조금씩 다릅니다. 희망 진학 대학·과에 따라 더 중한 과목이 당연히 있습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점은 내가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와 연계성이 약한 과목이라고 해서 그 과목의 공부를 포기하면 아주 위험하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공학계열로 지원할 학생이 국어, 영어, 수학, 과학에서는 1등급 내신을 유지했는데 중국어는 7등급에 그쳤다면 학업 태도와 인성에 대해 의문점이 생기겠죠. 또 내신 성적을 얻기 좋은 과목만 선택했다면 역시 문제가 있어 보일 겁니다. 그런 점을 유념해야 해요. 무엇보다 자신의 진로와 관련 있는 과목은 부담이 돼도 꼭 공부해야 합니다.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싶다면서 물리가 어렵다고 수강하지 않았다면 대학은 당연히 이상하게 생각하겠죠. 물리를 선택한 학생이 너무 적거나 선택한 학생들의 성적이 너무 좋아서 내신에 불이익을 받았다면 그런 상황은 충분히 고려해줍니다. 그러니까 좀 어렵거나 부담이 돼도 과목을 선택할 때 내신의 비중 못지않게 수능과의 연관성을 따져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간단하게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내신에서 한번 공부한 과목을 수능에서 선택하면 아무래도 부담이 적어요. 수능까지 염두에 두고 과목 선택을 해야 합니다. 일례로 국어 교과 일반선택의 경우 화작, 언매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데 과목의 난이도로 보면 화작이 유리할 수 있지만, 수능 고득점에는 언매가 유리할 수 있으니 가능하면 언매를 선택하라는 겁니다.

내신과 수능에서의 연계성까지 꼼꼼하게 살펴보고 선택하라는 말씀이군요. 끝으로 내신 완전 정복을 위해 꼭 명심해야 할 게 있을까요?
내신은 학교 수업에 기초한 평가입니다. 아무리 과목별 기초가 튼튼한 학생이라고 해도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설명한 내용이나 배부된 학습 자료에 집중하지 않으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없어요. 고등 과정을 선행한 학생일수록 내신 시험 대비를 쉽게 생각하는데, 막상 시험이 코앞에 닥치면 준비해야 할 과목이 한둘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평소에 수업 내용을 소화해두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어쨌건 학원은 보조 수단입니다. 학교 수업이 절대 열쇠라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특히 당부하고 싶은 것은 1학년 때 내신이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절대 내신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거예요. 가고자 하는 대학의 기준에 내신이 부족하다고 느끼면 수시보다는 정시를 준비하겠다는 생각을 하기 쉬운데, 자신만 그런 판단을 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 문제입니다. 오히려 뒤집어 생각하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내신에 집중하지 않고 수능으로 정시를 돌파하겠다는 학생들이 늘어나니까 내신 등급 따기가 좀 더 쉬워질 수도 있거든요. 이런 현상은 자사고나 강남권 고등학교 등 상위권 학교에서 자주 나타납니다. 내신을 잘 방어하다 보면 생각지 않게 기회가 생기기도 한다는 거죠. 일부 대학에서는 학업 열의와 성실도를 보는 정성적 평가이긴 하지만 정시에서도 내신을 반영하는 움직임이 있어요. 3년이라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어요. 단기간의 성과에서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페이스를 잃지 않도록 노력한다면 결국 앞서가게 됩니다. 꼭 명심하기 바랍니다.

김동영
㈜다선교육 대표
더학원 입시연구소 대표
전 ㈜타임교육 학원사업본부장
전 교육저널 교육 주간


백재훈
㈜다선교육 입시연구소장
전 ㈜유레카 논술 총괄 본부장
전 ㈜타임교육 미래탐구 입시연구소장
유정임
㈜뉴스1 부산경남 대표
<아이가 공부에 빠져드는 순간> 저자
전 부산경남 대표방송 ㈜KNN PD
전 (재)부산영어방송 제작국장

 

 

CREDIT INFO

에디터
하은정
유정임(교육 칼럼니스트)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2022년 04월호

2022년 04월호

에디터
하은정
유정임(교육 칼럼니스트)
사진
게티이미지뱅크